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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농기구

일구기

일구기

일구기는 일 년 농사의 가장 첫 단계 작업으로, 씨를 뿌리거나 심기 전에 땅을 가는갈이와 덩어리진 흙을 부수고 바닥을 판판하게 고르는 삶이로 나뉜다.

갈이란 농사지을 땅을 가는 일로 굳어 있는 흙을 부드럽게 만들어서 작물의 뿌리가잘 내리게 해주고 작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물과 양분이 잘 스며들게 해주는 일이다. 갈이는 농사를 준비하는 일이면서 가장 힘이 많이 드는 일이다. 가장 대표적인 갈이 연장으로는 동물의 힘을 이용하는 쟁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를 이용하여 쟁기를 끌었다. 쟁기를 쓸 수 없는 땅에서는 따비를 써서 사람이 직접 갈이를 하였다.

괭이, 화가래 등도 갈이에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는 경운기 등의 기계로 갈이를 하나, 비탈이 심한 땅에서는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의 갈이 연장이 사용되고 있다.

논밭을 간 후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흙을 부드럽게 해주는 작업을 삶이라고 한다. 삶이는 논이냐 밭이냐에 따라서 작업 방법과 쓰는 연장에 차이가 있었다. 논에서는 갈이가 끝난 논에 물을 대고 써레로 썬 후, 번지, 나래 등으로 바닥을 골랐다. 밭이나 물을 대지 않는 논에서는 평상써레나 곰방메로 썰고 번지나 나래는 거의 쓰지않았다. 쇠스랑과 발고무래, 가래 등은 다른 작업에도 쓰였지만 흙을 부수고 고르는데도 이용되었다.

따비
  • 따비

    왼쪽 따비 길이 122cm | 오른쪽 따비 길이 166cm

비탈이 심하거나 돌과 나무뿌리가 많아 쟁기를 쓸 수 없는 곳에서 땅을 갈 때 썼던 도구이다.
따비는 쟁기보다 원시적인 형태이나,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도서 지역과 해안 지역에서는 20세기 이후에도 사용되었다. 따비로 혼자서 하루에 150~200평의 밭을 갈 수 있다.
굽쟁기와 멍에
  • 굽쟁기와 멍에

    쟁기 길이 146cm │ 보습 길이 22cm 폭 21.5cm │ 볏 길이 36cm │ 멍에 길이 62cm

쟁기는 논밭을 갈 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던 도구이다. 쟁기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보습으로 땅을 가는 역할을 한다. 갈린 흙을 한쪽으로 떠넘길 수 있도록 보습 위쪽에 볏을 달았다. 보습과 볏을 지탱하는 부분을 술이라 한다. 쟁기는 술의 모양에 따라 선쟁기·눕쟁기·굽쟁기로 구분된다. 굽쟁기는 작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가는 힘이 좋고 안전성이 뛰어나 19세기 말엽부터 유행했다. 쟁기로 하루 1000~1500평의 논밭을 갈 수있다.
볏과 보습
  • 볏과 보습

    위 볏 길이 39cm 폭 27cm │ 아래 보습 길이 40.5cm 폭 33.5cm

보습왼쪽 사진은 각 보습의 윗면이고 오른쪽 사진은 각 보습의 아랫면이다.
  • 보습

    위 보습 길이 22.5cm 폭 19.5cm │ 아래 보습 길이 21cm 폭 12cm

겨리쟁기와 멍에
  • 겨리쟁기와 멍에

    쟁기 길이 295.5cm │ 보습 길이 50cm 폭 49.5cm │ 멍에 길이 170cm

소 한 마리가 끄는 쟁기를 호리, 두 마리가 끄는 쟁기를 겨리라 한다. 겨리는 중부 이북산간 지역에서 주로 사용되었다. 비탈진 곳에서는 쟁깃밥이 저절로 넘어가기 때문에 겨리쟁기는 볏을 달지 않고 많이 썼다. 겨리쟁기의 멍에는 소 두 마리의 목에 걸어야 하므로 일반 멍에보다 길었다.
괭이
  • 괭이

    위 오른쪽 괭이 길이 74cm │ 오른쪽면 왼쪽 괭이 길이 127cm

단단한 땅을 파거나 일굴 때 쓰는 도구이다. 농사에서는 골을 켜거나 덩어리진 흙을 잘게 부술때, 또는 땅을 판판하게 고를 때 사용했다. 쇠날을 ‘ㄱ’ 자로 구부리고 짧은 쪽에 구멍을 만들어 나무 자루를 박았다. 토질에 따라 괭이 날의 길이와 폭, 자루와의 각도, 무게 등이 다르다. 괭이로한 사람이 하루 150여 평의 발을 일굴 수 있다.
화가래
  • 화가래

    왼쪽 화가래 길이 128cm

무논을 갈 때 사용하던 도구이다. 날 모양은 가래와 비슷하지만 괭이의 일종이다.
써레
  • 써레

    왼쪽 써레 몸통 길이 94cm │ 발 길이 10cm │ 위 써레 몸통 길이 190cm │ 발 길이 23.5cm

쟁기로 갈아놓은 흙덩이를 잘게 부수거나 땅바닥을 판판하게 고를 때 사용했다. 논에서는 모내기 전에 쟁기로 논을 갈고 물을 댄 후 써레질을 했다. 소 한 마리로 하루에 2000평의 논을 썰 수 있다.
평상써레
  • 평상써레

    몸통 가로 57.5cm 세로 59cm │ 발 길이 29cm

써레의 일종으로, 몸통을 2~4개 잇대어 흙덩이를 보다 쉽게 부술 수 있도록 했다. 밭이나 물을 대지 않은 논에서 사용했다.
회전써래
  • 회전써래

    몸통 가로 76cm 세로 81cm│발 길이 22cm

평상써레와 비슷한 구조이지만 틀 가운데에 발이 달린 굴대가 있다. 소가 끌면 굴대가 돌면서 흙덩이를 부수게 된다. 무논에서 사용했다
쇠스랑
  • 쇠스랑

    왼쪽 쇠스랑 길이 124cm

논밭을 갈고 써는 데 사용했다. 괭이와 달리 발이 여러 개 달려서 흙덩이를부수기에 좋았다. 쓰는 목적이나 토질에 따라 발의 수와 크기가 다르다. 쇠스랑으로 한 사람이 하루 1000평의 밭을 고를 수 있으며, 밭갈이는 200여평을 할 수 있었다.
곰방메
  • 곰방메

    전체 길이 115cm│머리 길이 24.5cm 지름 6.5cm

쟁기로 갈아놓은 흙덩이를 두들겨 부수는 데 사용했다. 씨를 부리기전 이랑을 다듬고 씨를 넣은 다음 흙을 덮을 때도 썼다. 곰방메로 하루 500여 평의 흙을 부수고 고를 수 있었다.
발고무래
  • 발고무래

    왼쪽 발고무래 전체 길이 123cm│머리 길이 74cm│발 길이 7cm

짧은 나무토막에 여러 개의 나무 발을 박은 것으로, 흙덩이를 고르거나 씨를 뿌린 후 흙을 덮을 때 사용했다.
가래
  • 가래

    맨 아래 가래 전체 길이 246cm│가랫바닥 폭 25cm

흙을 뜨고 던지는 도구이다. 소가 들어가지 못하는 진흙 밭이나 물이 많이 나는 논을 갈거나 고를 때 썼다. 이 밖에도 도랑을 치거나 논둑을 쌓고 깎을 때에도 많이 사용했다. 기다란 주걱 모양의 나무에 쇠의 날을 붙여 만드는데, 주걱 모양의 나무를 가랫바닥, 쇠의 날을 가랫날, 손잡이 부분의 나무를 ‘장부’라고 한다. 가랫바닥 양쪽에 구멍을 내어 줄을 맸다. 쇠가 흔해지면서 가랫바닥 없이 쇠로 삽 모양의 가랫날을 만들어 썼다. 한 사람은 ‘장부’를 잡고 흙밥을 뜨는데, 이 사람을 ‘장부꾼’이라고 했다. 가랫줄을 잡아당기는 사람은 ‘줄꾼’이라 했다. 장부꾼이 흙밥을 뜬 후 줄꾼이 가랫줄을 잡아당겼다 놓으면 흙이 날아갔다. 3인이나 5인, 7인이 한 조가 되어 작업했다.
심기

심기

거름내기란 지력을 높이고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풀이나 짚으로 만든 두엄, 사람과 가축의 분뇨, 재 등을 논밭에 주는 일이다. 씨를 뿌리거나 심기 전에 주는 거름을 ‘밑거름’이라 하고 작물이 자라는 중에 주는 거름을 ‘웃거름’이라 한다. 농사에서는 ‘밑거름’ 주기를 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에 거름내기는 씨를 뿌리거나 심는 씨붙이기와 함께 심기 과정에 속한다.

예부터 거름으로는 두엄과 사람의 분뇨, 재 등을 써왔다. 풀이나 짚은 외양간에서 썩혀서 사용했다. 거름으로 쓸 재를 모아두기 위해 잿간을 따로 두었던 농가들도 있었다. “한 사발의 밥은 남에게 주어도 한 삼태기의 재는 주지 않는다”라는 속담이 남았을 정도로 농민들은 거름을 장만하기 위해 많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였다. 변소나 잿간 등에 모아둔 거름은 장군이나 거름통에 옮겨 담은 후 논밭으로 옮겼다. 소매바가지, 귀때동이, 삼태기, 새갓통 등은 거름을 담아서 논밭에 뿌릴 때 사용했다. 두엄을 쳐내거나 외양간을 칠 때는 거름대를 이용했다. 구유와 비슷한 모양의 소매구시는오줌을 받아 둘 때 썼다. 길에서 개똥, 쇠똥 등 비료가 될 만한 것을 작은 호미로 긁어 모아두거나 변소에 넣어서 삭히기도 했는데, 이때 쓰는 삼태기를 개똥삼태기라고 불렀다.

씨를 뿌리거나 심는 일을 씨붙이기라 한다.씨를 뿌리기 위해 골을 타는 일과 씨앗을 뿌린 후 흙을 덮어주는 일도 모두 씨붙이기 과정에 포함된다. 옥수수나 콩처럼 굵은 씨앗을 넣을 골을 탈 때 썼던 고써레, 피·조와 같이 작은 씨앗을 심을 때 썼던 드베, 참깨·인삼·채소 등의 씨앗을 심을 때 썼던 씨송곳 등은 모두 씨붙이기 연장들이다. 씨를 뿌릴 때 씨앗을 담는 그릇은 종다래끼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것이 없었으며, 소쿠리, 바구니, 뒤웅박, 말되, 바가지, 양재기 등 간편하면서도 담을 수 있는 것이면 아무것이나 다 사용했다. 씨를 뿌리고 흙을 덮기 위해 밭을 고르는 데 사용하는 곰방메나 발고무래 등을 쓰기도 했다. 흙을 덮기 위해 소를 이용하기도 했는데, 끙게와 궁글대, 남태 등은 이때 사용했던 연장이다.

나무장군
  • 나무장군

    높이 62cm 지름 36cm

장군은 사람이나 동물의 똥·오줌, 물, 술 등을 담아 나르는 도구이다. 나무로 만든 것과 오지로 만든 것이 있다. 아가리가 몸통 허리에 있는 것은 눕혀서 쓰고, 머리 쪽에 있는 것은 세워서 썼다. 장군은 지역에 따라 ‘추마리’,‘오줌통’, ‘똥통’, ‘망우통’, ‘질통’, ‘밀통’, ‘소매통’, ‘분전통’ 등으로 불렸다.
오지장군
  • 나무장군

    높이 51cm 바닥 지름 33cm

오지장군은 질흙을 구워서 만든다. 세워 쓰는 장군의 몸통은 독과 비슷하지만 아가리가 널찍하고 옆구리에 손잡이를 두어 들기 쉽게 했다.
귀때동이
  • 귀때동이

    높이 21.5cm 윗지름 38.5cm

똥·오줌을 담아 나르거나 밭에 낼 때 사용하는 그릇이다. 거름을 쉽게 부을 수 있도록 귀처럼 생긴 배출구가 있다. 귀때동이는 오지로 만들기도 하고 나무로 만들기도 했다. 크기는 일정하지 않으나 보통 한 말들이를 많이 쓴다.
새갓통
  • 귀때동이

    길이 49.5cm 폭 24.5cm

똥·오줌을 퍼서 장군에 담거나, 장군에서 따라낸 거름을 받아 밭에 뿌릴 때 사용했다. 통나무를 파내거나 박을 반으로 쪼개서 만들었다. 오지로 된 것도 있다. 거름을 따라내기 쉽게 한쪽에 귀처럼 생긴 배출구가 있다.
삼태기
  • 삼태기

    위 삼태기 폭 23.5cm 길이 42cm | 위 아래쪽 왼쪽 삼태기 폭 39cm 길이 57cm | 위 아래쪽 오른쪽 삼태기 폭 60cm 길이 53cm

거름을 담아 논밭에 뿌릴 때 썼던 도구이다. 곡식을 퍼서 담거나 흙·모래·자갈과 같은 물건을 담아 나를 때도 사용했다. 보통 짚을 엮어 만들지만, 싸리·대오리·칡덩굴 등을 쓰기도 했다. 쓰임새에 따라 삼태기의 크기는 다양하다.
거름대
  • 거름대

    길이 165cm

두엄을 쳐내거나 외양간을 칠 때 사용했다. 3~4개의 잔가지가 부챗살처럼 뻗은 나뭇가지를 다듬어서 만들었다. 창날과 같은 쇠꼬챙이를 나무자루에 박아 만든 것도 있다.
종다래끼
  • 종다래끼

    왼쪽 종다래끼 높이 17cm 윗지름 12.5cm │ 오른쪽 종다래끼 높이 16cm 윗지름 22.5cm

씨앗을 뿌릴 때 사용하는 용기다. 짚이나 싸리, 대 등으로 만들었다. 아가리는 좁고 밑은 넓은 모양을 하고 있다. 아가리 양쪽에 끈을 달아 허리에 둘러 감거나 어깨 또는 목에 걸 수 있도록 했다.
감자파종기
  • 감자파종기

    전체 길이 87cm │ 머리 길이 29cm │ 폭 19cm

감자를 파종할 때 사용했던 도구이다. 파종기의 손잡이를 벌려 입부리를 뾰족한 모양으로만들고 두둑 속에 놓은 후 다시 손잡이를 조이면 입부리가 벌어지면서 감자 씨앗이 두둑 속으로 들어갔다.
파종기
  • 파종기

    왼쪽 파종기 길이 103cm│머리 지름 24cm │ 오른쪽 파종기 길이 123cm│머리 길이 20cm 지름 19.5cm

크기가 작은 씨앗을 파종할 때 썼던 도구이다. 몸통에 구멍을 내어 파종기를 굴리면 씨앗이 나오도록 했다. 원통 모양의 파종기는 원통의 둘레 부분에 구멍을 냈다. 이 파종기는 씨앗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널리 쓰이지 못했다.
남태
  • 남태

    길이 80cm 높이 29cm

제주도에서 보리나 조를 밭에 뿌리고 흙을 덮은 후 바람에 날리지 않도록 다지는 데 사용했던 도구이다.
기르기

기르기

농작물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양의 물이 공급되어야 하며, 농작물의성장을 방해하는 김을 제때 제거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식인 벼는 물이 제대로 공급되어야만 수확을 할 수 있다. 못자리에서 기른 모를 본 논에 옮겨 심는 모내기는 어린모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면서 토지 이용도를 높이는 방식이므로 물대기, 김매기와 함께 기르기 과정으로 분류했다.

하천의 물을 가두어서 끌어다 쓸 수 있도록 한 저수지와 보洑는 논에 물을 대기 위한 관개시설로서, 조선시대에 이미 한반도의 곳곳에서 축조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관개시설이 열악한 지역이 많아서 개울이나 웅덩이의 물을 논으로 퍼 올려서 쓰는 일이 많았다. 두레, 맞두레, 용두레, 무자위 등은 모두 물을 퍼올리는 데 썼던 도구이다. 살포는 물길을 트고 막는 데 사용했다.

우리나라에서 모내기가 널리 보급된 것은 조선 중기 이후이다. 그 이전에는 논에 볍씨를 직접 뿌리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눈짐작으로 모를 심었지만, 일제강점기에 들어와서 일정한간격으로 모를 심는 방식이 정책적으로 시행되었다. 못줄과 못자는 모두 간격을 맞추어 모를 심는 데 사용되었던 도구이다

예전의 농사는 김과의 싸움이었다. 무더운 여름철에 무성하게 자란 김을 매는 일은 힘들고 고달픈 일이었다. 화학제초제가 나오기 전까지 김을 매는 연장은 호미와 밀낫 정도였다. 호미는 크게 논호미와 밭호미로 구분된다. 논매기는 세벌을 했는데, 대개 초벌과 두벌은 호미를 사용하였고 마지막은 손으로 훔쳤다. 세벌의 논매기가 끝나면 ‘호미씻이’ 또는 ‘호미걸이’라고 하여 호미를 씻어서 걸어둔다는 의미로 하루 날을 잡아 노는 지역도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와서 줄모로 낸 논의 김을 매기 위해논제초기가 도입되었으나, 흙을 뒤집는 기능이 호미보다 떨어져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밭호미는 1년 내내 두루 쓰였다. 보리밭의 김을 맬 때는 골을 맨 후 북을 주었는데, 이때 보토괭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긁쟁이와 인걸이도 밭고랑의 풀을 긁어주고 북을 줄 때 사용했다.

맞두레
  • 맞두레

    위 맞두레 가로 49.5cm 세로 36cm │ 가운데 맞두레 가로 42cm 세로 41cm │ 아래 맞두레 가로 54cm 세로 43cm

두레는 낮은 곳의 물을 높은 데로 퍼 올릴 때 썼던 도구이다. 맞두레는 두 사람이 물을 퍼 올릴 때 사용했다. 물을 뜨기 쉽게 바닥이 좁고 위가 넓은 형태로 되어 있다. 네 귀에 끈을 달아 두 사람이 두 줄씩 쥐고 마주서서 물을 떠 올렸다. 주로 높은 곳에 물을 댈 때 썼다.
용두레
  • 용두레

    길이 187cm 폭 29cm

물을 대량으로 퍼 올릴 때 사용했다. 물이 많고 물을 퍼 올릴 곳이 높지 않을 때 사용했다. 통나무를 배 모양으로 갸름하게 파내어 만들었다.물이 있는 곳에 삼각대를 세우고 용두레를 걸어서 물을 퍼 올렸다.
무자위
  • 무자위

    높이 175cm 폭 211cm│바퀴 지름 168cm

대량으로 물을 댈 때 썼던 도구이다. 물을 퍼 올리는 곳이 아주 얕아야 사용할 수 있었다. 발로 무자위의 바퀴를 밟아 돌리면서 물을 밀어 올렸다.
살포
  • 무자위

    가장 긴 살포 길이 114cm

논의 물꼬를 트고 막을 때 사용했다. 긴 자루끝에 손바닥 정도 크기의 날을 붙였다. 주로 지주나 감독하는 사람이 들고 다녔다.
홈통
  • 홈통

    길이 103cm

도랑 같은 데를 가로질러 논에 물을 대는 도구이다. 보통 통나무 속을 파서 만들었다.
못자
  • 못자

    길이 178cm │ 모포기 가로 간격 16cm 세로 간격 24.5cm

못줄과 같이 간격을 맞추어 모를 심을 때 썼던 도구이다. 이 못자는 베틀에 있는 비게미와 형태가 같아서 비게미로 불리기도 한다. 눈금이 표시된 나무막대 세 개로 삼각기둥을 만들어서 굴리면서 사용했다. 나무막대에 새겨진 눈금은 모포기의 가로 간격, 삼각형의 한 변은 세로 간격이다. 한두 사람만으로도 간격을 맞추어 모내기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못줄보다 효율적이다. 못자는 논이 넓게 펼쳐진 지역에서 주로 사용했다.
못줄
  • 못줄

    길이 48cm │ 모포기 간격 27cm

모를 낼 때 모포기의 간격을 맞추기 위해 썼던 도구이다. 빨간 헝겊으로 모포기 간격을 표시했다. 못줄을 옮기면서 표시된 자리에만 모를 심어나갔다. 이렇게 심은 모를 줄모라고 했다. 줄모는 일제강점기 때 도입되었다. 못줄을 이용하면 일정한 간격으로 모를 심을 수 있었지만 여러 사람이 같이 작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호미
  • 호미

    윗줄 오른쪽 호미 길이 32cm│날 길이 22cm 폭 11.5cm

논밭의 김을 맬 때 주로 사용했던 도구이다. 논호미는 흙밥을 잘 뒤집을 수 있도록 날 끝이 뾰족하고 가운데가 볼록한 형태로 되어 있다. 남부 지역으로 갈수록 날 폭이 좁다. 논호미와 달리 밭호미는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보토괭이
  • 보토괭이

    왼쪽 보토괭이 길이 133cm│머리 길이 25cm 폭 20cm

봄에 보릿골 사이에 난 김을 매고 북을 주는 데 사용했다. ‘보토補土’는 흙을 북돋아준다는 의미의 한자어이다. 120~130cm 자루에 바가지처럼 생긴 철망 모양의 날을 달았다. 북을 줄 때는 보토괭이로 흙을 떠담아 흔들어서 뿌렸다. 날을 펴면 삽처럼, 구부리면 괭이처럼 쓸 수 있다.
밀낫
  • 밀낫

    오른쪽 밀낫 길이 106cm │ 날 길이 25.5cm

날의 모양이 낫처럼 생겼지만 김을 맬 때 사용했다. 낫과는 반대로 등 쪽에 날이 있다. 자루의 길이는 1미터 정도이다. 땅바닥을 밀낫으로 밀어서 김의 뿌리를 잘랐다.
논제초기
  • 논제초기

    오높이 146cm

일제강점기 때 줄모로 낸 논의 김을 매기 위해서 도입되었다. 많은 돌기가 있는 쇠바퀴가 두 개 달렸다. 제초기를 밀면 바퀴가돌면서 흙을 뒤집고 잡초를 자른다. 흙을뒤집는 기능이 논호미보다 떨어져 많이 쓰이지 못했다.
극젱이와 멍에
  • 극젱이와 멍에

    극젱이 길이 187cm│보습 길이 34cm 폭 33cm│멍에 길이 58cm

쟁기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고 가벼우며, 보습이 쟁기보다 조금 크며 볏이 없다. 평야지대에서는 주로 밭고랑에 난 풀을 긁어주고 북을 줄 때 썼다. 산간 지역의 비탈 밭에서는 볏이 없어도 쟁깃밥이 저절로 넘어가기 때문에 극젱이를 갈이에 사용했다.
인걸이
  • 인걸이

    전체 길이 182.5cm│보습 길이 26cm 폭 23cm

사람이 끄는 극젱이다. 두 갈래로 가랑이진 채의 끝에 줄을 메고 어깨나 가슴에 걸어 끌었다.
들이기

들이기

들이기는 다 익은 곡물이나 열매 등을 베고 따고 뽑고 캐어 거두는 일과 거두어들인 것에서 알곡을 떨어내는 일, 떨어낸 알곡에서 검불이나 돌 같은 것들을 고르는 일로 나뉜다.

거두기는 손으로 직접 하기도 하고 낫이나 전지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거두기 연장은 풀이나 곡식을 베는 풀낫, 나뭇가지를 치는 나무낫, 버들이나 담뱃잎, 뽕나무를 베는 버들낫, 전라도와 제주도에서 갈이나 들풀을 베는 데 사용했던 손잡이가 긴 벌낫이 있다. 낫의 자루 부분을 슴베라고 하는데 지역마다 길이가 다르다. 감과 같이 높은 나무에 달려 있는 과실을 따는 데에는 전지를 사용했다. 삼괭이는 삼포에서 인삼을 캘 때 쓰는 도구이다.

떨기 연장은 두드려서 알곡을 떨어내는 것과 훑어서 떨어내는 것, 두드리면서 훑어서 떠는 것 등의 유형이 있다. 두드려서 알곡을 떨어내는 도구로는 도리깨, 탯돌, 개상 등이 있고, 훑어서 떨어내는 것으로는 홀태와 그네, 두드리고 훑어서 떠는 것으로 탈곡기가 있다.

곡식에 섞여 있는 검불이나 돌 같은 것을 가려내는 일을 고르기라고 한다. 알곡보다 가벼운 것은 바람을 이용해 날려 보내고 무게나 크기가 다른 것들은 키나 채, 이남박등을 써서 고른다. 바람을 이용한 도구로는 부뚜, 듸림부채, 풍구, 바람개비 등이 있었다.

  • 낫

    윗줄 오른쪽 낫 길이 40cm

풀이나 곡식의 대를 베거나 나뭇가지를 칠 때 쓰는 도구이다. 풀이나 곡식을 거두는 데 쓰는 풀낫은 날이 얇고 가늘며, 나무하는 데 쓰는 나무낫은 날이 두껍고 무겁다
별낫
  • 별낫

    위 별낫 길이 184cm

호남과 제주 지역에서 갈대나 들풀을 벨 때 사용했던 도구이다. 자루가 길어서 사람이 서서 바닥을 후리면서 풀을 벴다.
삼괭이
  • 삼괭이

    길이 30cm

삼포에서 인삼을 캘 때 쓰는 도구이다. 날이 길어 땅속 깊이 있는 인삼 뿌리를 캐는 데 적합하다. 잔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자루를 짧게 만들어 호미처럼 손에 쥐고 사용한다.
탈곡기
  • 탈곡기

    높이 67.5cm 폭 106.5cm

발로 원통을 돌려 곡식을 탈곡할 때 사용했다. 말굽쇠 모양으로 구부린 철사가 촘촘히 박힌 원통을 돌리면서 여기에 곡식의 이삭을 대어 알곡을 털어냈다. 20세기 초반에 일본에서 도입되었다.
도리깨
  • 도리깨

    오른쪽 도리깨 장추 길이 190cm│아들 길이 120cm

보리, 밀, 콩 등의 이삭이나 껍질을 두드려 알곡을 떠는 데 썼던 도구이다. 손잡이를 ‘장추’, 연결부를 ‘꼬투리’, 타부를 ‘아들’이라고 한다. 사람이 장부를 들고 아들을 뒤로 돌려 아래로 내려치면서 마당에 깔아놓은 곡식을 두드렸다. 아들은 가늘고 길면서 재질이 질긴 물푸레나무나 닥나무 등을 썼다.
그네
  • 그네

    전체 길이 99cm│몸통 폭 60cm│날 길이 27cm

빗살처럼 촘촘하게 박은 쇠나 댓가지 사이에 벼나 보릿대를 넣고 잡아당겨서 알곡을 떨어냈다. 홀태에서 발달된 형태라 할 수 있다.
손홀태
  • 손홀태

    길이 28cm

덜 익은 벼이삭을 훑어서 알곡을 떨어낼 때 사용했다. 손바닥 크기의 나무판자를 빗처럼 깎고 빗살 사이로 벼이삭을 넣어서 알곡을 훑어냈다. 쪼갠 대나무나 철사, 수수깡을 이용해서 만들기도 했다.
풍구
  • 풍구

    높이 108cm 폭 131cm

크고 둥근 통 안에 여러 개의 날개가 달린 바퀴를 장치하고 이것을 돌려서 곡식의 쭉정이, 겨, 먼지 따위를 날렸다. 풍구는 돌리는 데 힘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전동기를 달거나 크기를 작게 하여 만든 철제 풍구가 보급되기도 했다.
  • 키

    위 왼쪽 키 길이 80cm 폭 47cm | 위 오른쪽 키 길이 71cm 폭 52cm |아래 키 길이 86cm 폭 69cm

곡식을 까불려 쭉정이, 검불 등을 골라내는 도구이다. 지역에 따라 키의 모양과 재료는 다양하다. 남부 지역에서는 왕대나무를, 중부 지역에서는 버들가지를 많이 이용했다.
바람개비
  • 그네

    몸체 높이 104cm│날개 길이 35cm 폭 11.5cm

세 개의 날을 가진 바람개비로 곡식의 쭉정이, 겨, 먼지 등을 날리는 데 사용했다. 손이나 발로 돌려 바람을 일으켰다. 20세기초 일본에서 도입되었다.
체와 어레미
  • 체와 어레미

    왼쪽 체 지름 30cm 높이 17cm │ 오른쪽 어레미 높이 11cm 바닥 폭 29cm

곡물의 알갱이를 거친 것과 미세한 것으로 고르는 도구이다. 가루를 곱게 치거나 액체를 거를 때도 사용한다. 체의 그물을 ‘쳇불’이라 하는데, 쳇불의 눈 크기에 따라 어레미, 중거리, 가루체, 풀체로 나뉜다. 어레미는 쳇불 눈의 지름이 3밀리미터 이상 되는 것으로콩이나 팥과 같이 낱알이 큰 곡물을 선별할 때 사용했다. 어레미의 망은 주로 대나 철사로 떴다. 중거리나 가루체는 말총이나 모시나 마로, 풀체는 모시나 삼베로 만들었다.
체와 쳇다리
  • 체와 쳇다리

    체 지름 28cm 높이 15cm│함지 길이 72cm 폭 52cm

함지 위에 쳇다리를 걸치고 그 위에서 체를 흔들어 내용물을 거른다.
이남박
  • 이남박

    왼쪽 이남박 지름 39cm 높이 12cm | 오른쪽 이남박 지름 37cm 높이 15cm

쌀이나 보리쌀 등에 섞인 돌 따위의 이물질을 고를 때 사용했다. 농사용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부엌살림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통나무를 바가지 모양으로 파낸 후 안쪽 면의 반 정도만 둘레 방향으로 오돌토돌하게 요철을 냈다. 쌀을 이남박에 흔들면 요철 부분의 마찰력으로 이물질을 가려낼 수 있다.
갈무리

갈무리

수확한 농산물을 저장하는 일을 갈무리라 한다. 농산물을 말리고 나르는 일은 갈무리 과정 중에 먼저 이루어진다.

농산물을 오랫동안 보관하거나 저장하기 위해서 말리기를 한다. 거둔 곡식은 떨기 전에 우선 말렸다가 떨어낸 다음에 새끼로 짠 멍석이나 도래방석에 알곡만을 따로 말린다. 고추같이 크기가 있는 농산물은 발, 물기가 많은 채소는 채반에다 말린다. 고무래와 넉가래는 곡식을 널어 말릴 때 곡식을 모으거나 펴는 데 썼던 도구이다.

농작물을 운반할 때는 사람이나 짐승의 힘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운반할때는 머리, 어깨, 등, 허리, 손 등을 이용하여 짐을 날랐다. 지게, 쟁기지게, 바소거리, 거름지게 등은 등짐을 질 때 썼던 도구이다. 소쿠리, 바구니, 다래끼, 광주리, 망 갈무리 태기 등은 짐을 들거나 머리에 일 때, 또는 어깨에 멜 때 사용했다. 동물을 이용한 운반은 소나 말 등에 거지게, 길마, 옹구, 걸채, 발채, 달구지 등을 채우고 그 위에 물건을 실어서 날랐다.

곡식과 같이 흩어지기 쉬운 농산물은 독이나 뒤주, 섬, 가마니 등에 담아서 저장했다. 곡식의 양이 적은 경우에는 멱서리, 멱둥구미, 오쟁이에 담았으며, 다음해 농사에 쓸 씨앗은 씨주머니나 뒤웅박 등에 넣어서 보관했다.

고무래
  • 고무래

    길이 109cm│머리 가로 39cm 세로 16cm

곡식을 널어 말릴 때 곡식을 모으거나 펴는 데 썼다. 논밭에 씨를 뿌린 뒤 흙을 덮을 때도 사용했다. 마름모꼴 판자에 기다란 자루를 박아서 만들었다.
도래방석과 멍석
  • 도래방석과 멍석

    왼쪽 도래방석 지름 165cm | 오른쪽 멍석 폭 160cm

탈곡한 곡물이나 채소 등을 말리는 데 사용하는 자리의 일종이다. 둥근 형태의 것이 도래방석, 장방형이 멍석이다. 가는 새끼를 날줄로 하여 볏짚으로 엮어서 짰다. 멍석이 도래방석보다 좀 더 두툼하다.
넉가래
  • 넉가래

    길이 131cm│머리 길이 63cm 폭 25.5cm

곡식을 모으거나 널 때 사용했다. 곡식을 퍼 담을 때도 썼다. 나무판자를 이용해 자루와 날이 한 몸을 이루게 만들었다.
다래끼
  • 다래끼

    위 왼쪽 다래끼 높이 21cm 윗지름 24cm | 위 오른쪽 다래끼 높이 17.5cm 윗지름 15cm|아래 다래끼 높이 15cm 윗지름 14cm

곡식이나 채소 등의 농산물을 담아 나르거나 보관하는 데 사용하는 용기다. 지역에 따라 재료와 모양, 쓰임새가 다양하다. 짚이나 싸리, 대, 고리버들, 댕댕이덩굴 등을 결어서 단지 모양으로 만들었다
지게
  • 지게

    높이 126c

곡물, 나무, 거름 등을 얹어 사람이등에 지고 운반하는 도구이다.
길마
  • 길마

    높이 53cm 폭 81cm

걸채, 옹구 등을 올려놓기 위해 소의 등에 얹는 틀이다. 쇠등이 상하지 않도록 안쪽에 짚으로 짠 언치를 대었다.
걸채
  • 걸채

    길이 129cm 폭 117cm

길마 위에 얹고 볏단과 같이 부피가 큰 곡식의 단이나 나무 등을 운반할 때 사용했다. 서까래 굵기의 나무로 사각형 틀을 만들고 그 안에 두 개의 세로 장을 대서 세 칸으로 나눈다. 가운데은 길마에 얹는 곳이고, 양쪽 칸에는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여러 가닥의 밧줄을 늘였다.
옹구
  • 걸채

    길이 110cm 폭 57cm

감자, 두엄, 채소, 모래 등과 같이 흩어지기 쉬운 물건을 운반할 때 사용했다. 걸채와 같은 틀에 새끼로 짠 망과 같은 자루를 달았다. 자루의 밑을 열고 닫을 수 있도록 하여 쉽게 짐을 부릴 수 있도록 했다.
  • 독

    높이 76cm 윗지름 28cm

곡식이나 액체를 저장하는 용기다. 찰흙으로 빚어 초벌구이를 한 다음 잿물을 입힌 오지그릇과 잿물을 입히지 않은 질그릇이 있다.
멱둥구미
  • 멱둥구미

    위 멱둥구미 높이 26cm 지름 35cm | 위 아래 왼쪽 멱둥구미 높이 12.5cm 지름 21.5cm | 위 아래 오른쪽 멱둥구미 높이 16.5cm 지름 21cm

곡식을 담아 나르거나 보관할 때 사용했다. 가는 새끼를 날줄로하여 짚을 촘촘히 결어 만들었다.
멱서리
  • 멱서리

    높이 68cm 폭 100cm

곡식을 담아둘 때 사용했다. 만드는 방식은 멱둥구미와 같으나 바닥이 네모난 형태이다.
뒤웅박
  • 뒤웅박

    지름 35cm

씨앗을 담아두는 용기다. 박을 쪼개지 않고 꼭지 부분을 따내어 주먹 크기의 구멍을 내고 속을 파내어 만들었다.
씨주머니
  • 씨주머니

    왼쪽 씨주머니 높이 19.5cm 윗지름 9.5cm | 오른쪽 씨주머니 높이 14cm 윗지름 7cm

씨앗을 담아두는 용기다. 박을 쪼개지 않고 꼭지 부분을 따내어 주먹 크기의 구멍을 내고 속을 파내어 만들었다.
뒤주
  • 씨주머니

    아래 뒤주 높이 86.5cm 가로 89cm 세로 56.5cm | 왼쪽 뒤주 높이 62.5cm 가로 74cm 세로 54cm

곡식을 담아두기 위해 궤짝처럼 짠 나무통이다. 위쪽에 반이 열리는 뚜껑을 달고 자물쇠를 달았다. 흔히 마루 한구석에 두었다.
가내생산

가내생산

전통시대에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농사를 짓는 데 쓰이는 도구와 의식주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많은 물품을 가내에서 직접 생산했다.

곡식을 먹기 위해서는 껍질이나 겨를 벗겨 내거나 부수거나 가루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방아라 한다. 농가에는 방아를 위한 여러 도구가 있었다. 소를 이용하는 연자방아나 디딜방아와 같이 규모가 있는 방아는 보통 한 마을에 한두 개 정도 있었다. 기름이나 즙을 짜고, 국수와 떡을 만드는 데 쓰는 기름틀, 물절구, 국수틀, 안반 등도 농산물을 가공하는 데 썼던 도구이다.

길쌈은 면화, 삼, 모시, 명주실로 무명, 삼베, 비단 같은 옷감을 짜는 일이다. 부녀자의 일이었던 길쌈은 판매를 위해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농가 수입에 보탬이 되었다. 할머니의 길쌈으로 돈을 벌어 전답을 구입했다는 사연은 여러 지역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이다. 길쌈 도구는 크게 실을 뽑는 도구와 옷감을 짜는 도구로 나뉜다.

짚은 새끼를 꼬거나 섬, 가마니, 멱서리, 멱둥구미, 멍석 등을 짜는 원료로도 쓰이지만, 이엉을 엮어 지붕을 이고 거적이나 자리를 짜는 등의 용도로도 썼다. 짚을 이용한 도구의 제작도 가내에서 소비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판매를 위해 제작되기도 했다. 새끼 꼬기, 가마니치기 등 짚 가공은 주로 농한기인 겨울철에 이루어졌다.

전통시대에 농가에서 사육했던 가축으로는 소, 돼지, 닭 등이 있다. 소는 일소로 부리기 위해 키웠다. 소를 돌보는 일은 많은 정성과 시간이 필요했으며, 이에 필요한 여러 도구가 있었다. 돼지와 닭 등은 장에 내다팔기 위해 많이 키웠으나 그 규모는 소소했다.

돌절구
  • 돌절구

    높이 48.5cm 지름 59cm│절구공이 길이 91cm

절구는 곡물의 껍질을 벗기거나 겨를 제거하거나 알곡을 부술 때 사용했다. 절구는 돌이나 통나무로 만들었다. 절구공이는 보통 나무를 썼다.
나무절구
  • 나무절구

    위 절구 높이 52cm 지름 55cm│절구공이 길이 102cm 오른쪽 절구 높이 71cm 지름 29cm│절구공이 길이 51cm

굵은 통나무를 파서 만들었다. 곡식이 잘 찧어지도록 바닥에 오돌토돌한 돌이나 쇠 조각을 박기도 했다.
남방애
  • 남방애

    가로 94cm 세로 72cm│확 지름 26.5cm

지름이 1미터 정도 되는 나무함지 가운데 우묵하게 파인 돌을 놓아 절구처럼 사용했다. 절구 모양의 우묵한 돌을 확이라 한다. 조나 수수 같은 곡식을 찧을 때 밖으로 튀어나오는 낱알을 확 안으로 쉽게 쓸어 넣기 위해서 고안된 것으로, 제주도에서 사용했다.
맷돌과 맷방석
  • 맷돌과 맷방석

    맷돌 높이 20cm 지름 32cm│맷방석 지름 35cm

바닥이 평평한 두 짝의 둥근 돌 사이에 곡식을 넣고 한 짝을 돌리면서 곡식을 갈거나 빻는 도구이다. 아래짝과 위짝을 같은 크기로 만들고 아래짝 한가운데에는 수쇠, 위짝에는 암쇠를 끼워 매를 돌릴 때 벗어나지 않게 했다. 맷방석은 맷돌 아래 까는 방석으로 둘레를 높였다. 주로 마른 곡식을 갈 때 맷돌 아래 놓았다. 젖은 곡식을 갈 때는 함지 위에 맷다리를 걸치고 그 위에 맷돌을 놓고 갈았다.
풀매
  • 풀매

    높이 28cm│맷돌 지름 31cm

맷돌의 아래짝과 함지를 한 덩어리로 만든 것을 풀매라 한다. 함지의 한쪽을 터놓아서 가공물이 흘러내릴 수 있도록 했다.
매통
  • 풀매

    높이 89cm 지름 34cm

두 짝의 통나무 사이에 벼를 넣고 위짝을 좌우로 비벼서 벼의 껍질을 벗기는 도구이다.
물절구공이
  • 물절구공이

    전체 길이 72.5cm│머리 길이 22.5cm 지름 15.5cm

과일이나 채소, 약초 등을 찧어 즙을 짜낼 때 쓰는 도구이다. 물절구는 길이 1미터가량 되는 굵은 통나무의 반을 갈라 속을 파내어 만들었는데, 위쪽은 넓고 아래쪽은 좁은 형태로 되어 있다.
디딜방아와 방아촉
  • 디딜방아와 방아촉

    길이 276cm 높이 37cm│방아촉 길이 64cm

디딜방아는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방아이다. 지렛대의 한 끝을 발로 밟으면 다른 쪽에 달린 공이가 확 안에 들어 있는 곡식을 찧었다. 발로 밟는 다리는 대부분 두 갈래로 되어 있다. 디딜방앗공이 끝에는 무쇠나 돌로 만든 촉을 붙여 사용하기도 했다. 끝이 오돌토돌한 촉은 왕겨를 벗길 때 주로 쓰였다.
기름틀
  • 기름틀

    위 오른쪽 기름틀 길이 201cm│위 기름틀 길이 80cm│틀 지름 23cm

지렛대 원리로 기름을 짜내는 틀이다. 두 갈래로 갈라진 두툼한 나무 한가운데 철로 된 홈통을 박아 기름이 그곳으로 흘러 떨어지게 만들었다. 콩 또는 들깨 등으로 만든 떡밥을 눌러 짠다.
국수틀
  • 국수틀

    길이 181cm

두툼한 통나무에 지름이 10센티미터 되는 구멍을 뚫고 바닥 쪽에 구멍이 촘촘히 있는 무쇠로된 철판을 끼웠다. 가루 반죽을 홈통 안에 넣고 공이를 끼운 다음 지렛대로 누르면 철판 구멍으로 국수가닥이 나온다.
안반과 떡메
  • 안반과 떡메

    왼쪽 안반 길이 118cm 폭 58cm | 오른쪽 떡메 길이 75cm│머리 길이 54cm 지름 10cm

떡을 칠 때 받침으로 쓰는 두껍고 넓은 나무판을 안반, 떡을 찧는 공이를 떡메라 한다.
떡살
  • 떡살

    길이 56cm 폭 6.5cm

절편의 표면에 문양을 넣는 도구이다. 보통 나무로 만드나 사기와 자기로 된 것도 있다.
시루
  • 시루

    높이 16.5cm 윗지름 32.5cm

솥 위에 올려놓고 떡이나 쌀 등을 찌는 찜기다. 김이 통하도록 바닥에는 구멍이 여러 개 나 있다. 시루의 허리 양쪽에 손잡이가 달렸다. 시루떡을 찧을 때는 떡의 재료가 새지 않게 시룻밑을 깔았다.
누룩고리
  • 누룩고리

    지름 23.5cm

술의 주원료인 누룩의 모양을 낼 때 쓰는 용기다. 원형으로 된 것은 두꺼운 목판을 둥글게 파내어서 만든다. 강도를 높이기 위해 가는 새끼로 안팎을 촘촘히 감아 쓰기도 한다. 사각형으로 된 누룩고리도 있다.
베틀과 솔
  • 베틀과 솔

    베틀 길이 193cm 폭 101cm 높이 105cm│솔 길이 24cm

명주, 무명, 삼베 같은 옷감을 짜는 틀이다. 옷감을 짤 때 실을 질기게 만들기 위해 솔로 풀을 먹였다. 솔은 보통 갈풀의 가는뿌리로 만들었다.
씨아
  • 씨아

    높이 48cm 길이 52cm 폭 44cm

목화의 씨를 빼는 틀이다. 둥근 나무 두 개가 돌아가는 틈 사이에 목화를 넣은 후 손잡이를 돌려서 씨를 뺐다.
물레
  • 물레

    높이 53.3cm

목화솜이나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틀이다. 목화에서 실을 자아내기 위해서는 씨를 빼낸 솜을 방망이처럼 만들어서 고치를 만든 후 물레에 돌려 실을 뽑았다.
자새
  • 자새

    높이 38cm 길이 48.5cm

가는 줄을 꼬는 데 쓰는 도구이다. 한 번 꼬아놓은 끈으로 얼레를 빙빙 돌리면서 꼰다. 다 꼬아진 끈은 얼레에 감아가면서 돌린다.
새끼틀
  • 새끼틀

    높이 98cm 길이 113cm

짚으로 새끼를 꼬는 도구이다.
가마니틀과 바디
  • 가마니틀과 바디

    틀 높이 103cm 길이 160cm│바디 길이 102cm

가마니를 짜는 도구이다. 베틀과 같이 날줄을 꿰어서 날을 고르는 바디가 있다.
짚신 만드는 도구
  • 가마니틀과 바디

    위 아래쪽 왼쪽 망치 길이 23cm

짚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짚뿐만 아니라 신골, 메 등의 도구가 필요하다. 신골은 신발의 형태를 잡아준다.
소털긁게
  • 소털긁게

    오른쪽 긁게 길이 21.5cm

소의 몸을 긁어 몸에 기생하는 진드기를 제거하거나 털을 빗어줄 때 썼던 도구이다. 30여 개의 날이 있는 철판을 나무자루에 붙여 만들었다.
구유
  • 구유

    위 구유 가로 101cm 세로 30cm 높이 36cm |위 오른쪽 구유 가로 56cm 세로 23cm 높이 32cm

소나 말에게 여물을 담아 먹이는 그릇이다. 굵은 통나무의 속을 파내 만들었다. 돌을 사용하기도 했다.
쇠죽쇠스랑과 쇠죽갈고리
  • 쇠죽쇠스랑과 쇠죽갈고리

    아래 쇠죽쇠스랑 길이 49cm

솥에서 끝이는 여물을 뒤집거나 여물바가지로 담을 때 사용했다. 쇠스랑처럼 생긴 것을 쇠죽쇠스랑, 갈고리 모양의 것을 쇠죽갈고리라고 한다.
여물바가지
  • 여물바가지

    왼쪽 바가지 길이 41cm

소나 말에게 먹일 여물을 퍼서 담아내는 그릇이다. 통나무를 파서 만들었다. 뜨거운 것을 담기 때문에 손잡이가 길다.
손작두
  • 손작두

    날 길이 35cm

소나 말에게 먹일 여물을 써는 칼이다. 칼날의 한쪽에 손잡이용 자루를 박고 한쪽은 통나무바닥에 핀으로 고정하여 만들었다.
발작두
  • 발작두

    날 길이 59cm

발로 밟아서 여물을 써는 칼이다. 칼날 한쪽에 손잡이 대신 발판을 박는다.
쇠신
  • 쇠신

    바닥 길이 11cm

달구지와 같이 무거운 짐을 끄는 소의 앞발굽 사이에 끼우는 신으로, 짚으로 만들었다.
부리망
  • 부리망

    망 지름 20cm

소가 들에서 일할 때 다른 작물을 해치지 못하게 입을 막아두는 입마개이다. 새끼로 그물처럼 떠서 입 모양에 맞게 만든다. 부리망을 끼우고 끈을 목에 묶어 고정한다.
워낭
  • 워낭

    높이 10.5cm 지름 7.5cm

소의 턱 아래 다는 방울이다. 소가 목을 움직일 때마다 소리를 낸다.
쟁기
  • 쟁기

  • 1성에
  • 2한마루
  • 3자부지
  • 4손잡이
  • 5잡좆
  • 6
  • 7술바닥
  • 8보습
  • 9
  • 10까막머리
  • 11물주리막대
  • 12봇줄
  • 13한태
  • 14배탯끈
  • 15멍에
  • 16부리망
지게
  • 지게

  • 1새고자리
  • 2윗세장
  • 3밀삐세장
  • 4허리세장
  • 5가지
  • 6등태
  • 7목발
  • 8밀삐(멜빵)
  • 9지게작대기
  • 10발채
길마
  • 길마

  • 1겉언치
  • 2앞가지
  • 3뒷가지
  • 4껑거리 막대
  • 5껑거리 끈
  • 6뜸새기
  • 7등어리 막대
매통
  • 매통

  • 1맷손
  • 2윗짝
  • 3아래짝
  • 4고줏대
디딜방아
  • 디딜방아

  • 1공이
  • 2방아채
  • 3쌀개
  • 4볼씨
  • 5다리
  • 6확돌
베틀
  • 베틀

  • 1용두머리
  • 2눈썹대
  • 3눈썹줄
  • 4잉아
  • 5잉앗대
  • 6속대
  • 7바디
  • 8최활
  • 9부티
  • 10말코
  • 11앉을깨
  • 12뒷기둥
  • 13다올대
  • 14베틀
  • 15신끈
  • 16가로대
  • 17눌림대
  • 18비경이
  • 19베틀다리
  • 20앞기둥
  • 21베틀신대
  • 22사침대
  • 23도투마리
  • 24
씨아
  • 씨아

  • 1가락
  • 2
  • 3잠가락
  • 4씨아손
  • 5쐐기
물레
  • 물레

  • 1꼭지마리
  • 2동줄
  • 3굴똥
  • 4물렛줄
  • 5괴머리기둥
  • 6가락고동
  • 7괴머리
  • 8가리장나무
  • 9설주
  • 10물레바퀴
가마니틀
  • 가마니틀

  • 1도리
  • 2기둥
  • 3바디
  • 4바늘
참고 문헌
농업협동조합중앙회, 1988, 『농업박물관도록』.
박대순, 1990, 『농기구』, 대원사.
박호석·안승모, 2001, 『한국의 농기구』, 어문각.
안승택, 2009, 『식민지 조선의 근대농법과 재래농법』, 신구문화사.
안승택, 2010. 7. 16, 「호미송(頌)」, 『새전북신문』.
농촌진흥청, 2010, 『농촌전통문화자원발굴보고서 법고창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http://encykorea.aks.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