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을 묶어주는 나무 구례 산수유군락지
봄에는 노랗게, 가을에는 붉디 붉게 - 구례의 산수유나무가 자아내는 풍경은 마을의 역사와 함께 시간의 겹을 첩첩히 쌓아놓은 듯한 깊이가 있다. 약 천년 전 부터 마을에 심어졌던 산수유 시목, 길가에 심어진 산수유나무더라도 하나 하나 다 주인이 있는 채로 정성들여 가꿔진 모습들이 그렇다. 단순히 아름다운 가로수를 지닌 지역이 지닌 매력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구례의 정체성 중 일면을 보여주는 산수유나무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수유와 함께 자라고 마을을 가꿔온 사람들의 노력이 쌓여서일까, 구례의 산수유나무는 세 번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전통과 문화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