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한 반려동식물 문화 확산과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까지
우리 반려동식물 연구

글 ㅣ 편집부
평생을 반려자나 가족처럼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식물 시대가 본격화되었다.
1인 가구가 확대되고 코로나19 등 팬데믹 상황에서 존재만으로도
사랑과 위안을 주는 존재의 필요성이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욱 성숙한 반려동식물 문화 확산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반려동물과 사람을 위한
연구 확대

우리나라 반려동물 돌봄 인구는 1,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12~15년, 길게는 18~20년까지인 반려동물들을 깊은 고민 없이 단지 귀엽다거나 외롭다는 충동적인 이유로 입양해 파양과 유기, 방치라는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와 존중, 건전한 문화 확산이 필요한 이유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반려동물’(www.nias.go.kr/companion) 홈페이지를 통해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 사육방법, 특징, 입양 방법, 건강관리, 사료 구입요령, 미용, 반려견·반려묘 예절, 동물보호법, 동물학대 금지사항, 지역별 유기동물 보호소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알리고 있다. 특히 유기 또는 유실되는 반려동물에 대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반려견 개체식별 DNA 마커’를 개발하고 활용 방안을 관계 부처와 협의하고 있다. 반려견 세포 내에 있는 미량의 DNA는 사람의 손가락 지문처럼 유전자 정보가 조금씩 다른데, 이 DNA를 유전자 마커들과 함께 증폭한 뒤 비교·분석하여 개체 식별과 친자 감별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반려동물 등록제의 정착과 함께 시행된다면 반려동물 유기 및 유실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물복지를 기반으로 보호자와 반려동물이 함께 만족하는 기술 개발과 반려동물 산업을 축산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반려동물 산업화 지원기술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기호성과 기능성을 충족하는 펫푸드부터 질병을 조기 진단해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반려견에게 건강한 삶을 제공할 수 있는 의료복지까지 다양하다.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
반려동물 집밥 만들기 프로그램
현재 우리나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 중 사료시장은 30% 내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프리미엄 사료시장의 경우 수입 브랜드가 70% 이상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직접 고품질 사료를 만들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집밥 만들기 웹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농사로 누리집’(www.nongsaro.go.kr)에서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반려견의 주요 질병 현황을 고려하여 연구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국내 농·축산물을 활용한 사료화 적합 소재 발굴 및 기능성·안전성 평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반려동물의 질병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기능성 사료 총 9종을 개발했으며, 갈색거저리를 활용한 식이알레르기 저감용 사료와 도담쌀을 포함한 비만예방 사료 제조·배합 등과 관련해 지식재산권 5건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9천억 원 수준이던 반려동물 연관 산업은 2017년 2조1천억 원까지 성장했으며, 2022년에는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반려동물로부터 위로를 받고 같이 생활하며 인생을 함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반려동물 산업을 지원하는 일은 국민의 신체·정신적 건강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나아가 관련 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음을 치유해주는 반려식물

작은 선인장, 공기를 정화해주는 초록 잎의 관엽식물,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화분 등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식물을 가꾸고 돌보며 즐거움과 위안을 얻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식물에도 ‘반려’라는 이름이 붙어 ‘반려식물’이라는 명칭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또한 식물을 이제 막 기르기 시작한 사람들을 일컫는 ‘식린이’(식물과 어린이의 준말), 식물에 푹 빠진 마니아들을 뜻하는 ‘식덕’(식물 덕후의 준말) 등도 나타나며 반려식물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반려식물 문화가 확산된 데에는 식물의 긍정적인 효과에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암환자, 생활습관성 질환자, 노인 등에게 원예식물을 활용한 치료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안정과 이완 효과, 스트레스 감소 효과, 신체적 건강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농산물 가공식품
우리 농산물 가공식품
암환자의 경우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감이 45%, 스트레스가 34% 감소했고,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은 40% 증가해 환자의 자아존중감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주시 3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는 식물 기르기 활동에서는 부모의 양육 스트레스가 감소하고 자녀의 자존감과 정서표현이 증가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세먼지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활동이 줄고 집안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사람들에게 공기정화식물은 건강까지 지킬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고 있다. 벵갈고무나무, 아레카야자, 스투키 등의 공기정화식물들은 거실, 침실, 주방, 현관, 사무실 등 공간에 따라 배치하면 미세먼지 감소,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의 제거에 뛰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식물의 긍정적인 효과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농사로 누리집’을 통해 반려식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치유농업 활성화를 위해 전담조직인 ‘치유농업추진단’을 결성하여 치유농업 서비스 지원 체계화, 농업·농촌의 다양한 치유자원을 활용한 산업화, 치유농업사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식물의 공기정화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공기를 잎과 뿌리로 순환하는 식물-공기청정기인 ‘바이오월’을 개발하는 등 반려식물을 활용한 국민 건강 개선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공기정화에 효과적인
반려식물

아레카야자

대표적인 공기정화식물이다.
미우주항공국(NASA)에서 포름알데히드 제거 능력이
가장 우수한 식물로 선발할 만큼 공기정화에 탁월하다.
또한 가정에서 1.8m 크기의 아레카야자는
‘천연 가습기’라고 불릴 만큼 하루 동안
약 1리터의 수분을 공기 속에 내뿜어 가습효과도 뛰어나다.

틸란드시아

자일렌 제거량이 ‘최상’ 등급이고,
미세먼지 제거능력이 우수한 공기정화식물이다.
거실에 놓을 경우 새집증후군 완화효과가 탁월하다.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지만,
꽃이 피거나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햇빛이 필요하다.

스투키

열대 아프리카 동북지역이 원산지로 잎은 원통형이다.
1m까지도 자라며, 오이처럼 잎이 둥글게 말리면서
길쭉하게 자라는 것이 인상적인 식물이다.
밤에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있어
침실에 두면 좋다.
물관리가 쉬워서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이다.

스파티필름

공기정화식물 중에 꽃이 달리는
가장 대표적인 실내식물이다.
미세먼지와 더불어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다양한 공기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나며,
관상 가치가 높다. 공기정화능력이 뛰어난 만큼
새집이나 도로변 주택·사무실에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할 목적으로 키우면 좋다.

테이블야자

테이블에 올려서 키울 수 있을 정도로
소형이기 때문에 ‘테이블야자’라고 불린다.
매우 느린 속도로 자라지만 병해충으로부터 강하다.
페인트, 니스처럼 화학적 유독가스를 정화하는데 탁월하며,
새집에서 나오는 유독 물질 제거 기능과
화장실 암모니아 및 화학적 유독가스
정화 능력이 뛰어나다.

산호수

붉은 열매가 바다 속의 산호를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이 유래한 산호수는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제거능력이 탁월하다.
2016년 농촌진흥청 연구에서 실내 초미세먼지
제거효과가 입증됐다.
음이온·습도 발생량도 우수해 공부방에 두면
집중력 향상과 실내 습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