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베리 수출로
우리나라 농산물의
세계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 박형규 회장

글 ㅣ 김주희 사진 ㅣ 박형준
킹스베리는 일반딸기의 2~3배 크기의 대과다.
부드러운 과육과 풍부한 과즙이 특징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딸기 신품종이다.
딸기를 지역특화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충남 논산시에는 형원농원 박형규 회장을 필두로
킹스베리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모인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가 운영되고 있다.
품질 좋은 킹스베리를 생산에 국내 유통 및 해외 수출까지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 박형규 회장을 만났다.

12묘에서 시작한 킹스베리
재배, 경도 등 문제 해결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 박형규 회장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 박형규 회장
충남 논산에 위치한 8만3,000㎡ 규모의 형원농원은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 박형규 회장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일궈온 농장이다. 원래 사과농장으로 시작했던 이곳은 10년 전 작목을 전환하면서 4동의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시설재배하고 있다. 현재 3동에서는 킹스베리를, 1동에서는 설향 재배 및 딸기 신품종을 재배 중이다.
“킹스베리는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 9년간의 연구 끝에 2016년 개발한 품종입니다. 당시 충남딸기연구회 회원들이 시범재배를 했는데, 재배 가치가 없다고 모두 포기했었어요. 킹스베리는 흰가루병과 응애에 취약하고 경도가 약한 특징이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처음 킹스베리를 접했을 때 나빠 보이지 않았어요. 대과에다가 당도도 높아서 문제점만 해결한다면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박형규 회장은 2017년 킹스베리 12묘를 시범적으로 심어봤다. 그렇게 수확한 킹스베리는 좋은 것 같지도 나쁜 것 같지도 않았다.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그는 당시 노성농협 딸기공선출하회 회원들에게 함께 킹스베리를 재배해보자고 권유했다. 함께 재배를 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13농가가 킹스베리 재배에 참여했다.
“재배를 할수록 킹스베리는 문제만 보완하면 상당히 괜찮은 품종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대과이면서 당도가 높아 가격 경쟁력도 있을 것 같았죠. 충청남도농업기술원과 관계자들이 도와주고 농가에서 노력하면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재배면적을 계속 확대해 나갔습니다.”
박형규 회장은 참여 농가들과 함께 킹스베리의 경도가 약한 부분은 질소성분이 들어간 비료를 주지 않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흰가루병은 농촌진흥청 심창기 박사가 연구·개발한 클로렐라 유기농법을 활용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크기가 크면서도 당도가 높고 경도까지 좋은 킹스베리는 그렇게 완성되어 갔다.

수출은 우리 농산물 세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고의 방법

킹스베리의 품질은 향상시켰지만 문제가 하나 더 남아있었다. 킹스베리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판로개척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회장인 제가 심어보자고 해서 농가들이 참여해 킹스베리를 생산했는데 판로가 없으니 난감했습니다. 그러다가 GS편의점에서 한 번 판매해 보겠다고 제안이 왔지요. 편의점은 소량이면서 품질이 좋은 과일에 대한 수요가 있었고 킹스베리가 거기에 딱 맞았던 겁니다.”
편의점에서 판매를 시작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특별한 딸기로 붐이 일었다. 가락시장 등에서 물량 요청이 쇄도했다. 킹스베리 생산량이 부족해서 못 주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래서 다음해 13동에서 58동으로 하우스를 늘렸고 현재는 총 140농가가 90동의 하우스에서 킹스베리를 재배하고 있다. 현재 전국 킹스베리 생산량의 80%가 논산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킹스베리를 재배 중인 하우스
킹스베리를 재배 중인 하우스
킹스베리 수출에 대해 설명하는 박형규 회장
킹스베리 수출에 대해 설명하는 박형규 회장
“킹스베리가 인기를 끌고 대형마트에도 납품되기 시작하면서 수출 수요도 증가했습니다. 태국,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등 6개국에 수출을 진행했고, 수입바이어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수출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킹스베리는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1개당 한화 12,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과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는 올해 싱가포르와 홍콩을 주력으로 수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수출을 위해 해결해야 할 것은 원예단지 지정을 받는 일입니다.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가 원예단지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되었습니다. 매출, 재배면적, 농가 수 등의 기준은 충족하지만, 3년 동안의 실적이 필요하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품질 좋은 킹스베리를 생산해서 수출을 할 준비까지 되어 있지만, 행정적인 문제로 인해 막혀 있는 부분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킹스베리 생산량을 소진할 수 있지만, 박형규 회장이 수출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다. 우리 농산물을 수출해야지만 국제 농산물 시장의 흐름과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과를 연 80억 원까지 수출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수출이 왜 중요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수출을 하면 해외에서 포장재는 어떻게 하는지, 소비자 패턴은 어떤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 맞는 수출방법을 찾고, 수출에 적합한 품종 개발 등을 할 수 있지요. 수출은 결국 우리 농산물의 세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클로렐라를 활용한 유기농업

수출에 관련된 애로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들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욱 철저한 킹스베리 품질 관리를 통해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품질 관리로
최고의 브랜드 가치 창출

박형규 회장의 현재 목표는 일본딸기를 능가하는 킹스베리를 생산하여 수출을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 국내에서도 1개당 5,000~10,000원 상당의 킹스베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수출단가도 높일 계획이다. 품질을 향상시켜 제값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킹스베리는 클로렐라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화학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 국내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한 연합회에서는 새벽에 킹스베리가 선별장에 입고되면 무작위로 회원 3명을 품질위원으로 선발해 품질검사를 진행하는데요. 자신의 킹스베리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품질검사를 하면 부족한 면을 발견합니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품질 향상에 노력하게 되지요.”
초기에는 농사짓기도 바쁜데 품질위원을 시키느냐는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품질이 낮은 농가에는 선도농가가 적극적으로 기술지원을 해주고, 농가에서도 자체적으로 개선 노력을 하면서 킹스베리의 전체적인 품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개별포장된 킹스베리
개별포장된 킹스베리
킹스베리
킹스베리
“한 지역의 킹스베리만 맛있어서는 안 되고 전국의 킹스베리가 다 맛있어야 국가 경쟁력이 생깁니다. 킹스베리의 재배 면적이 증가하면서 과잉생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요. 정말 맛있게만 만들면 충분히 소비가 늘어납니다. 하나 사 먹을 걸 두세 개 사 먹게 되니까요. 결국 품질 향상 및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해외시장에서도 프리미엄 과일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품종인 킹스베리의 수출 확대를 위한 재배농가들의 노력도 있지만, 이를 지원해주는 손길들도 많다.
“농촌진흥청 허태웅 청장님, 김두호 차장님은 저희 농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많은 관심을 주고 계십니다. 킹스베리 수출을 위해 포장재 개발이나 클로렐라 유기농법, 수정벌 활용 등을 지원해주시고, 수출농업지원과에서도 킹스베리에 맞는 수확상자를 개발해 주기도 하셨고요. 수출에 관련된 애로사항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원들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더욱 철저한 킹스베리 품질 관리를 통해 최고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킹스베리논산시연합회
주소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서면 노성로 322번길 76-1
연락처 : 041-732-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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