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산물 수출을 고민한다면?수출유망품목 가이드

글 ㅣ 김제림
농촌진흥청은 농산물 수출 활성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22년까지 30개 품목을 목표로 매년 6개의 수출유망품목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2020년까지 18개 품목이 선정됐으며,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해당 품목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평균 5.3% 상승했다.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개발된 우수한 신품종을 발굴해 해외 시장 평가를 거쳐 수출 품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우리 수출유망품목을 알아본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삼
인삼

인삼은 예로부터 원기회복과 감기 예방, 심장 강화, 혈압 조절 등의 효능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식품이다. 인삼은 재배 기간에 따라 고년근(4~6년생)과 저년근(2~3년생)으로 나뉘는데, 특히 9월에서 11월에 수확한 인삼은 뿌리가 굵고, 사포닌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 인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인삼류 수출액은 2억1,028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2억2,976만 달러로 9.3% 증가했다. 올해 역시 인삼 수출이 활발한 상황으로, 지난 8월까지 수출액은 1억5,738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2%나 늘었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로부터 한국산 인삼 수출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 특히 베트남은 2019년 인삼류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9% 증가하는 등 우리나라 인삼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삼 가공품뿐 아니라 수삼에 대한 수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수삼의 경우 신선도 유지가 어렵고 항송운송료가 비싸 수출에 애로가 있었으며, 낮은 품질의 중국인삼으로 인해 인삼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인삼류 수출액에서 수삼이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불과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자체 개발한 선박 수출용 ‘수확 후 관리 일관시스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수삼의 신선도 유지 기술은 고압 분사식 세척 후 표면을 말려주어 뿌리 표면에 묻어있는 흙과 부패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또한 샐러드용으로도 섭취하는 새싹쌈은 기능성 포장재에 담아 진세노사이드 함량을 22.9% 보존하고, 호흡을 억제함으로써 신선도 유지기간을 3~4일 연장시키는 기술을 도입했다.
인삼 수출 시 문제가 되던 신선도 유지 부분을 개선함으로써 세계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강기능식품인 인삼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세계가 반한 맛,
달콤한 딸기
딸기

최근 동남아 일대에 국산품종 딸기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의하면 국산품종 딸기 수출량은 2013년 3,116톤에서 2016년 기준 4,125톤으로 증가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홍콩,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5개국이며,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수출도 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딸기 수출의 90%가량이 ‘매향’ 품종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덜 익었을 때 수확해도 천천히 성숙하고 물러짐이 적어 수출에 알맞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 후숙 과정에서 숙성과 착색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함에 따라 한국산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새 품종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크기가 큰 ‘아리향’과 당도와 향이 우수한 ‘금실’ 품종은 ‘수확 후 관리 일관시스템 기술’이 적용되어 충분히 익은 상태에서 수확해 수출하고 있다.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에서 육성한 딸기 신품종 ‘알타킹’은 과실이 크면서 당도가 높고, 과실 착색이 50% 정도에서 수확하여도 당도와 품질이 높은 품종으로 수출용으로 적합하다. 태국, 홍콩,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2020년 상반기 싱가포르, 태국에 1.9톤을 첫 수출한 후 2020년 11월부터 21년 5월까지 싱가포르, 태국뿐만 아니라 홍콩, 베트남, 캄보디아, 말레이시아까지 총 6개국에 약 37.4톤이 수출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수출물량이 약 18배 증가한 수치다.
이와 함께 평균 무게가 30g으로 설향의 1.5배에 달하며 달걀보다도 큰 ‘킹스베리’는 은은한 복숭아 향을 내며 맛이 뛰어나고 과즙이 풍부하다. 대과를 선호하는 동남아 지역 수출에 적합하며 앞으로 재배기술과 수확 후 관리기술 개발로 유럽, 중동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풍부한 과즙과 향으로 사로잡다,
포도
포도

포도 수출은 2016년 500만 달러에서 2020년 3,000만 달러로 최근 5년 사이에 꾸준하게 늘었으며 특히 2021년 1월에서 3월까지는 포도 생산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수출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48.7%로 크게 늘었다.
베트남은 중국과 더불어 우리나라 샤인머스켓 최대 수출국에 해당한다. 높은 경제성장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향상되어 선물용으로 샤인머스켓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산 제품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도 소비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산 샤인머스켓이 프리미엄급으로 인식되어 BHG, 춘보 등 백화점·고급매장에서 1송이(500g)에 54,000원에 소비되는 등 수출 효과를 거양하고 있다.
이는 포도를 수출 스타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더해진 결과로 그 중에서도 샤인머스켓을 수출 주력 품종으로 선정하고 장기저장기술을 도입해 수출 가능기간을 1월에서 3월까지로 늘릴 수 있었던 것이 주요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도 수출의 88.7%를 차지하는 샤인머스켓은 10월경에 수확되는 만생종품종으로 당도가 높고, 껍질째 먹을 수 있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품종이다. 특히 선물용 수요가 많은 베트남과 중국, 홍콩이 주요 수출국으로 우리나라 포도가 품질이 좋으면서도 일본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인기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김천, 경산, 영천 등 도내 포도 주산지를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농촌진흥청과 연계하여 ‘샤인머스켓’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 대상 국가별 병해충 방제력을 개발하고 있으며, 고품질과 생산을 위한 수확기를 판단하는 칼라차트를 보급하여 수출 작목반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