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겐 선택권을,
농업인에겐 경쟁력을!
딸기 품종 국산화

글 ㅣ 김주희
딸기는 많은 과일 중 유독 품종을 확인하며 사 먹는 과일이다.
다른 과일들을 주로 유명 생산지나 계절, 색깔 등에 따라 구분하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다.
12월부터 5월까지 설향, 금실, 킹스베리, 만년설 등 다양한 맛과 향, 식감을 가진 딸기를 맛볼 수 있다.
새콤달콤한 맛으로 소비자에겐 선택권을, 농업인에겐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우리 품종 딸기에 대해 알아본다.

설향·금실 등
우수한 국산 딸기 품종 개발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9월 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소비자 1,000명과 농업인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개청 60주년 기념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대표 농업기술로 소비자와 농업인 모두 ‘딸기 품종 국산화’를 1위로 뽑았다.
2021년 기준으로 국산 딸기 품종의 시장 보급률은 96.3%로, 지난 2005년 9.2%와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급격한 성장은 우수한 국산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력,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5년만 해도 국내 딸기 재배면적의 80% 이상이 일본 품종인 ‘육보’와 ‘장희’였다. 매년 일본에 지불해야 하는 로열티는 엄청난 금액이었고, 이는 자연히 농업인들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국산 딸기 품종 개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농촌진흥청은 2005년 농업진흥기관과 힘을 모아 ‘딸기연구사업단’을 출범시키고 우리 품종의 개발과 보급에 노력했다.
그 성과 중 하나는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품종 ‘설향’이다. ‘눈 속에서 피어나는 향기로운 딸기’라는 뜻의 설향은 흰가루병에 강하고 과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수량이 많고 재배도 쉬워 설향의 개발은 국산 품종 보급의 물꼬를 틔운 품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금실’은 당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과실이 단단해 수출까지 가능한 품종으로 평가받으며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중이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육성한 ‘죽향’은 당도와 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2017년 개발한 ‘아리향’은 기존 재배 품종보다 크기가 50% 이상 크고 28%가량 단단해 선물용으로 알맞은 딸기 신품종이다. 또한 당도와 산도의 비율이 적당해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비타민C 함유량이 기존 품종보다 100g당 73mg 많아 4~5알만 먹어도 성인 기준 하루 비타민C 권장량을 충족한다.
이와 함께 은은한 복숭아 향과 다른 딸기에 비해 2~3배 큰 크기가 특징인 ‘킹스베리’, 연분홍빛에 부드러운 식감을 가져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만년설’ 등 다양한 딸기 품종이 개발·보급되고 있다.
매향

매향

죽향

죽향

설향

설향

세계에서 사랑받는 우리 딸기

2020년 기준으로 딸기의 재배 면적은 5,683ha, 생산액은 1조2,270억 원에 이른다. 2005년 6,457억 원에 불과하던 우리나라 딸기 생산액이 15년 사이 1.9배나 증가한 것이다. 전체 채소 생산액 11조2,000억 원 중 10.9%를 차지하는 금액으로 채소 작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국산 딸기 품종이 빠른 시일 내에 보급된 데에는 농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우량묘 보급에 주력한 것도 한몫했다. 딸기 품종별 재배관리 매뉴얼과 지상에서 1m 높이에 베드를 설치해 딸기를 재배하는 방식인 고설재배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 보급했다. 이러한 기술 보급으로 딸기의 당도와 경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으며 생산성도 30% 이상 증가시키는 성과를 냈다.
국산 딸기 품종의 우수성은 세계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일본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가 한국딸기 맛에 감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으며, 베트남·홍콩·중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 등에 딸기 수출품종인 매향·설향·금실 등을 수출하여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앞으로는 프리미엄 딸기인 킹스베리의 브랜딩을 통해 수출을 더욱 확대시킬 계획이다.
현재 국산 딸기 품종 개발·보급 및 수출 활성화로 인해 농업인들은 소득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으며, 소비자들은 다양한 고품질의 딸기를 맛보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도 우수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보급함으로써 우리 딸기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설 날을 기대한다.
금실
금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