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봄!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낭만 가득한 체험

글 ㅣ 김유진
봄은 특별한 계절이다. 웅크려 있던 생명들이 다시 피어나며 작은 움직임에도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족과 친구, 연인과 봄 햇살을 가득 머금은 세상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자연을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농촌으로 떠나는 것이다.
초록빛으로 물든 전국의 농촌과 농장들은 봄맞이 여행객으로 더욱 활기를 띤다.
이번 주말에는 특별한 농촌 체험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허브향이 가득한 휴식 공간
참샘허브나라

고즈넉한 산책길

고즈넉한 산책길

허브 비누 만들기 체험

허브 비누 만들기 체험

꽃새미마을은 경상남도 밀양에 있는 산골 마을이다. 사계절 상관없이 맑은 물이 흐르고 꽃이 샘처럼 가득 피어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4월에는 벚꽃과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온 마을에 꽃향기가 가득하고, 6월부터 11월까지는 허브꽃이 만개한다. 덕분에 1년 내내 허브를 이용한 체험이 진행된다.
마을 앞 방동저수지를 지나 마을에 들어서면 약 365개의 돌탑과 투박하지만 정겨운 장승이 반겨준다. 입구에서부터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흙을 밟고 파릇한 이파리들을 만지며 봄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가다 보면 ‘참샘허브나라’라는 농원이 보인다. 아기자기한 건물들 사이로 야생화와 허브가 어우러져 있다. 동화 속 나라에 온 것처럼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허브 비누 만들기, 향초 만들기, 허브 분갈이, 허브 오감 체험 등 허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허브 비누와 향초 만들기 체험이 인기다. 허브 비누는 복잡해 보이지만 의외로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다. 비누 베이스를 잘라 미리 끓여둔 물에 녹인다. 허브에센셜오일과 색소, 꿀 등을 넣은 후 식히고 예쁘게 모양을 잡아주면 허브의 향기와 효능이 모두 담긴 나만의 비누가 완성된다.
향초 만들기 역시 인기 체험이다. 허브향을 입힌 파라핀 왁스를 녹인 후에 나만의 개성을 살려 색 모래와 향료를 넣는다. 만들다 보면 가족 간의 대화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친구와는 한층 더 돈독해지는 기분이 든다. 향초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허브향은 그날의 추억을 상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외에도 참샘허브나라에서는 떡메치기, 손수건 치자 염색, 문패 그리기 등의 전통 체험을 즐길 수 있으니 주말을 알차게 보내기에 충분하다. 구석구석 포토존으로도 손색이 없어 산책하고 사진을 찍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체험이 끝난 후 단감을 이용한 감식초, 허브 새싹 비빔밥, 허브 백숙 등 허브향을 가득 담은 식사까지 즐기며 에너지를 충전해보자.
참샘허브나라
주소 | 경상남도 밀양시 초동면 방동길 129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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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좋은 곳
미리벌민속박물관은 초동면 범평리의 옛 초등학교 자리에 만든 사립 박물관이다. 사랑방 가구와 안방 가구, 장신구와 서화 등 30여 년간 모은 민속품 2,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닌 질감을 직접 만져보며 실감 나게 감상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도예 교실과 민속 교육을 함께 진행하여 전통문화의 산 교육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식물 활용 작품으로 추억을 공유하다
경기도 김포 월드꽃농원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

토피어리 만들기 체험

도심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봄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김포시 하성면의 월드꽃농원은 이것이 실현된 곳이다. 꽃을 직접 생산·유통할 뿐만 아니라, 재배 방법과 꾸미는 법까지 직접 알려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려졌다. 월드꽃농원에서는 짧지만 오래 간직할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농원에 들어가면 온실에 들어온 듯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다. 싱그러운 녹색의 식물들이 방문객들을 살갑게 맞아 준다. 이곳에서는 토피어리와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 미니정원 만들기, 나만의 프리저브드 액자 만들기 등 다양한 원예 체험이 이루어진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며 나만의 봄을 완성할 수 있다.
아이들과 학생들, 어른들까지 재미있게 즐기는 체험은 단연 토피어리와 테라리움 만들기 체험이다. 토피어리는 식물을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자르고 다듬어 보기 좋게 만든 작품이다. 재료만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먼저, 선인장 다육식물인 칼란디바와 물이끼인 수태, 토피어리를 꾸밀 단추와 철사, 리본 등 간단한 재료를 준비한다. 수태를 물에 불린 후, 물기를 잘 짜서 비닐 위에 올리고 그 위에 배양토를 덮어 비닐로 꼭꼭 감싸준다.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고 낚싯줄을 사용해 모양을 고정한 뒤, 단추로 눈코입을 만들고 리본까지 예쁘게 달아주면 내 마음에 쏙 드는 토피어리가 완성된다. 책상 위, 침대 옆 협탁, 화장실 선반 등 어디에나 잘 어울리고 공기까지 정화시켜 주기 때문에 봄을 더 오래 즐기는 기분이 든다.
테라리움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깨끗한 병 안에 자갈이나 조약돌, 물이끼와 배양토 등을 층층이 쌓아 올린다. 병 속에 든 나만의 작은 정원을 볼 때마다 미소가 절로 피어오른다.
월드꽃농원에서는 식물을 통해 자연과 가까워진다. 작품을 만들며 사람들과 추억을 공유하다 보면 따뜻하고 보람찬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경기도 김포 월드꽃농원
주소 |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월하로893번길 74-50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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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좋은 곳
도시 근교에서 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관광농원으로 2019년 김포시 최초로 치유 농장으로 선정되었다. 답답한 실내에서 벗어나 동식물과 교감할 수 있다. 5개의 낚시 체험 공간과 미로, 체험농장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어른에게도 신선한 재미를 준다.

돌과 풍란으로 봄을 그리다
제주 청수리마을

자연 산책로

자연 산책로

제주도는 생태를 완연히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지역이다. 이곳의 나무와 바람, 풀은 마음을 차분하고 평온하게 만들어 주는 매력이 있다. 제주도 생태계의 보고인 곶자왈은 주변에 다양한 야생식물과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다. 운문산반딧불이의 최대 서식지인 제주 청수리마을은 향기로운 봄을 느낄 수 있는 마을이다.
석부작 체험

석부작 체험

청수리마을의 청수리체험장은 자연 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농촌체험관광의 명소로 거듭난 곳이다. 이곳에서는 돌과 풍란을 이용한 석부작 체험을 할 수 있다. 석부작 체험은 난과 이끼 등의 착생식물을 돌에 부착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체험이다. 학생들과 어른들은 물론, 외국인까지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석부작 만들기는 조금 까다롭다. 제주의 돌인 현무암을 사용하는데 풍란이 뿌리를 잘 내리고 자랄 수 있도록 입석을 사용해야 하는 등 돌을 고르는 것부터 신중해야 한다. 풍란의 뿌리 중에서도 오래되거나 약한 부분은 잘라내고 생장점이 상하지 않도록 목제 접착제로 주의해서 붙여야 한다. 그 후에 뿌리가 고정될 수 있도록 실로 동여매고 습기를 머금을 수 있게 스프레이로 물을 듬뿍 뿌려준다. 제주도 돌은 다른 지역으로의 반입이 금지되어 있는데 석부작을 한 돌은 반출이 가능하므로 오랜 시간 소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어려워하지만, 내가 원하는 모양대로 돌을 꾸밀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지 금세 열중하고, 어른들도 진지한 모습으로 임한다. 다소 칙칙한 돌에 싱그러운 풀을 입혀주는 것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청수리마을에서는 압화공예 체험, 표고낭 목부작 체험*, 빙떡 만들기, 고무신 만들기 등의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자연 소재를 이용한 색다른 체험으로 봄을 즐겨보고 싶다면 제주 청수리마을로 떠나보자.
* ‌표고낭 목부작 체험: 표고 종균 나무에 풍란을 붙이는 체험, 직접 만든 목부작으로 풍란과 표고버섯 재배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제주 청수리마을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연명로 348
홈페이지 | 홈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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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좋은 곳
자연 속에서 현대적 감성까지 즐길 수 있는 테마공원이다. 봄에는 수선화와 목련, 작약과 매화, 겨울에는 하귤나무와 조팝나무 등 다양한 꽃과 나무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다. 운치 있게 자리 잡은 정자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산탄 길과 이어진 산책로를 거닐며 지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