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활용과 기계화를 통해
농업의 변화를 꿈꾸다

청정농업회사법인 윤문욱 대표

글 ㅣ 정수민사진 ㅣ 박형준
농업은 사람의 손이 일일이 들어가야 하는 고된 노동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이미 농업현장의 변화는 빨라지고 있다.
스마트팜 시설이 온도 조절, 양액 공급 등을 대신하고,
병해충 방제도 드론을 이용해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다.
청정농업회사법인 윤문욱 대표는 일찍이 콩 농사에 드론방제작업 및
기계화를 도입해 생산성 향상과 노동력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어려운 농업현실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꾸다

청정농업회사법인 윤문욱 대표
청정농업회사법인 윤문욱 대표
경상북도 상주시에 위치한 청정농업회사법인은 콩, 밀, 벼 등 곡물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30대 청년농업인인 윤문욱 대표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농사일을 도왔다. 어려서 크게 일손을 보태지는 못했지만, 어린 윤문욱 대표의 눈에도 부모님의 농사일이 고되 보였고 때로는 비효율적인 방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농업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윤문욱 대표는 농업의 현실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꿈을 조금씩 키우기 시작했다.
“농업 현실을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뚜렷한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사회적 기업 창업가 육성사업’에 참여했는데요. 4차 산업혁명 기술 중 하나인 드론을 접하게 됐고, 이를 접목한 농작업대행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이 직접 병해충 방제를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수요가 있다고 판단했지요.”
그렇게 윤문욱 대표는 청정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고 드론방제작업과 콩-밀의 기계화작업 및 원활한 작부체계를 구축해 농사를 짓고 있다. 또한 이러한 노하우를 많은 농가들에게 공유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콩은 4만평 정도 경작하고 있으며 ‘선풍’ 품종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5월 말부터 밭 준비를 시작으로 6월에 파종하고, 7월 장마가 오기 전에 파종을 마치고 있습니다. 8월부터는 제초작업에 전념하여 11월에 수확을 합니다. 또한 밀은 ‘백강’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데요. 11월에 콩 수확을 마친 후 바로 산파로 파종하고, 배토를 이용하여 배토작업을 해줍니다. 이듬해 4월에 병해충 방제를 한 후 6월 초·중순에 수확을 하지요.”
이렇듯 윤문욱 대표는 콩과 밀의 2모작을 통해 한정된 규모에서 최대한의 생산을 도모하고, 아울러 3만 6,000평 규모로 일품벼, 예찬벼를 재배하면서 일 년 내내 콩, 밀, 쌀을 바쁘게 생산해 내고 있다.

자신만의 재배 사이클로
안정적인 소득 창출

지금은 안정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지만 초반엔 윤문욱 대표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했다. 1년 동안 무작정 농사를 짓다 보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책에서 배웠던 재배이론들은 도움이 됐지만, 또 현실과 다른 부분도 많았다.
“농사는 이론처럼만 하면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농사를 지어야 하죠. 재배하는 작물에 대해 저만의 사이클을 정립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주 재배작목으로 콩을 선택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콩은 현재 기계화가 많이 진행된 작목으로, 파종 및 수확까지의 단계가 쉽고 다른 작목보다 관리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선풍’ 품종은 장류콩으로 다수확이 가능하며 콩깍지가 땅에서 높이 열려서 기계작업에 수월했다.
“농사에서 재배 사이클을 중요하게 생각한 저에게 콩은 가장 적합한 작목이었습니다. 또한 콩은 식량작물로서의 소비가 많이 이루지기 때문에 안정적인 소득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윤문욱 대표는 단계별로 편리하게 농사를 짓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계화 및 농업에 대해 전반적으로 공부한 후 파종기, 콤바인, 드론 등을 도입했다. 특히 드론을 도입해 직접 조종하여 방제작업을 진행함으로써 노동력을 절감하고 생산량을 향상시키는 성과를 냈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의 농작업의 기계화와 드론 도입의 필요성을 윤문욱 대표가 증명한 것이다.
콩 수확에 사용되는 콤바인

언젠가 필요한 것이라면 힘들더라도
빨리 적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농업인 분들도 기계화나
드론 도입, 가공, 판매, 홍보 등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농업인이 되길

현재 청정농업회사법에서 생산한 콩은 지역 내 ‘나누리 영농조합’에, 밀은 ‘아이쿱생협’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또한 쌀의 20%는 정부수매로, 80%는 농협에 납품하고 있다.
“콩 재배기술 교육을 듣다가 ‘나누리 영농조합’이라는 선도농업법인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표님과 뜻이 맞아 종자 및 기계대행 등 납품계약을 맺고 콩 생산량을 전량 납품하고 있습니다. 계약재배를 하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품질 관리도 더욱 철저하게 한다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윤문욱 대표는 1차 생산 외로 가공 및 온라인 판매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혼자 생산부터 판매까지 하는 것이 어렵지만, 콩, 밀, 쌀을 소량 제분하여 가루형태로 판매할 계획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열정으로 농업에 뛰어든 것처럼 가공과 판매도 처음 하는 일이지만,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정직하게 하나씩 도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고 있다.
“언젠가 필요한 것이라면 힘들더라도 빨리 적용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농업인 분들도 기계화나 드론 도입, 가공, 판매, 홍보 등을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윤문욱 대표는 농업에서는 첫 단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날씨를 항시 주시하며 적기에 파종과 제초, 적정 시비가 진행된다면 그 노력이 반드시 소득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저도 그랬듯 많은 청년농업인들은 초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가며 농촌에 잘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주변에 고령 농업인 분들이 많으신데요. 젊은 마음으로 청년농업인들을 도와주시고, 청년농업인들 역시 필요한 도움을 드리며 함께 농업을 유지해 나갔으면 합니다.”
방제에 사용되는 드론을 들고 있는 윤문욱 대표
방제에 사용되는 드론을 들고 있는 윤문욱 대표
수확한 콩
수확한 콩
청정농업회사법인
주소 : 경상북도 상주시 청리면 원장수상길 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