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기능성 성분이 함유된
식품 소비 증가

글 ㅣ 편집부참고자료 ㅣ 농촌진흥청·제주테크노파크
‘기능성 식품산업의 현황과 발전방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전 세계적으로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은 물론 기능성 성분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강기능식품을 비롯해
밀, 콩, 보리 등 다양한 작목에 기능성 성분을 개발한 신품종을 육종·보급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건강기능식품 수요 증가

코로나 팬데믹이 2년 넘게 지속되면서 식품 소비 분야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방역을 위해 외식 횟수는 줄어들고 가정에서 직접 식재료를 구입해 요리를 하거나 배달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직접 마트나 전통시장에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도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 중 주목할 만한 것은 건강기능식품 소비 증가와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 고조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으며, 고령화 추세, 건강한 삶에 대한 니즈(Needs) 확산으로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2019년도 건강보험제도 국민인식조사(국민건강보험, 2019)’ 결과에 따르면 현재 건강관리를 하는 국민 중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한다는 비율이 49.2%를 차지했으며, 한국건강기능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19년 4조 7,644억 원에서 연평균 10.8% 성장하여 2023년에는 7조 1,807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시장 역시 기능성 식품을 추구하는 추세다. 육류 제품을 통한 단백질 함유 식품의 대체로 콩 등 식물성 단백질에 주목하는 등 지속가능한 기능성 식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 식물기반 대체육 대출은 2020년 3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231%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콩고기를 비롯해 대두 단백질을 배합한 초콜릿, 유산균 음료 등이 출시되며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식품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슈퍼푸드, 면역개선 원료, 발효식품에 대한 해외 소비가 높아지면서 우리 김치 수출 역시 증가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강하던 2020년 상반기 김치 수출액은 약 8,84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3%나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중국 역시 건강기능식품 등 기능성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전망산업연구원의 ‘중국건강보조식품 업계 시장구조 분석(2019)’을 살펴보면 중국의 2019년 건강보조식품 시장은 2,844억 위안 규모로 202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약 8.24%, 2023년도에는 3,904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 신품종 개발 활발

새로운 제조공정으로 만든 흑삼
새로운 제조공정으로 만든 흑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은 ‘홍삼’이다. 기력을 증진 시켜주는 불로장생의 영약으로 잘 알려진 인삼을 쪄서 만든 ‘홍삼’은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항산화 작용 및 자양강장에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매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흑삼’도 새로운 건강기능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삼을 3번 찌고 건조하는 방식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제조기술로 완성한 ‘흑삼’에는 홍삼이 기존에 갖고 있는 기능성 효과는 물론 호흡기 건강 개선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 결과, 황색포도상구균 독소 발현 억제 및 장 안의 유익균 성장 증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피부나 구강, 호흡 계통, 소화관, 피부 등에서 흔히 발견되는 유해균으로, 균이 증식한 식품을 섭취하거나 피부 상처, 감염자와 접촉 등을 통해 균혈증, 폐렴, 식중독 등 다양한 감염 질환과 합병증을 일으키는데, 흑삼을 섭취하면 이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유익균과 함께 배양했을 때 균주의 성장이 증진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신품종 ‘황금미소’
신품종 ‘황금미소’
기존품종 ‘양절메밀’
기존품종 ‘양절메밀’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흑삼’을 보급하기 위해 기술설명회와 기술이전을 통해 기능성 연구 결과를 확산하는 한편, 제품 개발을 위한 표준화 연구를 진행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기능성 신품종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건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해 국내 최초로 기능성 쓴메밀 품종 ‘황금미소’를 선보였다. ‘황금미소’는 항당뇨, 항염증 효과가 있는 루틴 함량이 일반 메밀보다 51배 많은 신품종이다. 가공 특성이 우수해 식품 가공용으로 적합하고, 국수, 묵, 빵, 선식 재료로 쓰여 구수한 맛을 낸다. 차나 음료로 가공하면 기능성 성분을 쉽게 섭취할 수 있다.
‘황금미소’는 현재 보급종 생산을 위한 증식 단계에 있으며, 현장 실증시험을 통해 원료 가공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으로 품종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 국산 메밀 보급률 확대와 외래품종 대체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일반 보리보다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 있으며, 주요 기능성 성분인 베타글루칸과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 색깔 보리, 알레르기 저감 효과가 있는 밀 신품종 ‘오프리’, 혈당 지수를 낮추는 ‘도담쌀’ 등의 기능성 곡물 신품종이 개발되어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코로나 팬데믹과 고령화 등의 시대적 변화로 전 세계적으로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농업인에게는 소득을 향상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 성분 개발에 더욱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