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간을 채우는 작은 정원페트병을 활용한
접시정원 만들기

정리 ㅣ 편집부자료 ㅣ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정순진 연구관·김우영 연구사
접시정원은 넓적한 접시 모양의 용기에 여러 가지 식물을 함께 심어 만든 축소된 형태의 정원을 말한다.
용기 재료는 유리, 도자기, 플라스틱 등 재질과 상관없으며
항아리 뚜껑, 접시, 화분 받침 등 다양한 용기로 자유로운 분식물 장식을 시도할 수 있다.
특별하게 용기를 준비하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페트병을 활용할 수도 있다.
넓적한 용기는 흙을 담고 식물을 심는 것이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한다면 자르는 정도에 따라
화분의 옆면 높이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초보자도 쉽게 접시정원을 꾸밀 수 있다.
또한 페트병은 긴 형태이므로 생활공간 속 창턱 같은 자투리 공간을 장식하는 데에 유리하다.
재활용 페트병과 간단한 재료를 이용하여 나만의 작은 정원을 만들어보자.

페트병 접시정원 활용하기

페트병을 가로로 자르면 높이가 5cm 정도의 접시정원 용기로 이용할 수 있다. 접시정원의 특징 중 하나는 배수 구멍이 없다는 것이다. 물을 줘도 흐르지 않아 바닥을 더럽히지 않고, 물을 빼기 위해 화분을 이동할 필요가 없으므로 장소 제약이 덜한 편이다.
창가는 빛이 잘 들어 식물을 기르기 좋은 자리이지만 좁은 창턱에 일반적인 화분을 놓기는 어렵다. 그러나 페트병을 활용한 접시정원은 웬만한 창턱에 대부분 배치할 수 있는 크기다. 따라서 햇빛을 많이 요구하는 꽃식물을 심어도 좋다. 창가에서 들어오는 햇살과 창턱에 놓인 꽃의 조화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것이다.
또한 페트병은 무게가 아주 가벼우므로 걸이용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떨어진다 해도 깨지지 않고 값이 비싸지도 않기 때문에 안전하다. 화분을 올려놓을 수 있는 걸이만 있다면 사무실의 파티션이나 가정집의 발코니 난간 등에 걸어 활용할 수 있다. 덩굴식물을 심으면 늘어지는 잎으로 페트병까지 가릴 수 있으므로 외관상 더욱 좋다. 식물을 심는 데 사용한 배지 외에 화산석, 자연석, 자갈, 숯, 수태 등을 올려 다양한 경관을 연출할 수 있다.

페트병 접시정원 만드는 방법

준비물
재활용 페트병, 가위 또는 칼, 배양토,
마사토, 하이드로볼, 식물(관엽 베고니아)

① ‌페트병을 눕혀 3분의 1지점을 잘라낸다.
※ 자른 면이 날카로우므로 주의

② ‌하이브로볼처럼 입자가
굵은 배지로 배수층을 만든다.

③ ‌배수층 위로 배양토를 올린다.
※ 입자 숯이 아닌 경우 뿌리가 직접 닿지 않게 주의

④ ‌화분의 옆면을 눌러 흙을
부드럽게 한 후 식물을 꺼낸다.

⑤ ‌식물의 잎과 뿌리를 정리한다.

⑥ ‌페트병 안에 식물을 배치한 후 배양토로 덮어 고정한다.
※ 식물을 앞쪽으로 약간 기울여 심으면 페트병을 가릴 수 있음

⑦ ‌흙 위를 마사토로 덮어준다.

⑧ ‌식물의 잎을 위로 올려 배양토가 충분히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천천히 물을 준다.

⑨ ‌식물에 맞는 장소에 배치한다.

접시정원 이용 시 주의할 점

접시정원은 배수 구멍이 없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이므로 토양이 과습으로 인해 썩는 것을 가장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입자가 큰 배지를 이용하여 꼭 배수층을 만들어야 한다. 이때 숯이나 하이드로볼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면 배수와 더불어 정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좋다.
접시정원의 용기는 깊이가 낮아 배양토가 충분히 담길 수 없지만, 용기 내 키 큰 식물을 중심으로 배양토를 높게 북돋워 심으면 배양토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생태형이 비슷한 식물들끼리 모아 심어야 관리가 쉬우므로 여러 종류를 섞어 심는다면 생태형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선인장과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시클라멘과 함께 심는다면, 물을 적게 주면 시클라멘이 마를 것이고 물을 많이 주면 선인장이 과습으로 살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물을 요구하는 정도가 비슷한 식물끼리 모아 심는 것이 좋다. 생태형에 따라 건조형, 적습형, 수경형 접시정원으로 나눌 수 있다.

페트병 접시정원 관리

베란다, 빛이 잘 드는 실내의 장식장 또는 테이블, 폭이 좁은 창턱 위 등에 배치한 접시정원은 배수 구멍이 없는 용기이므로 한꺼번에 물을 많이 주어서는 안 된다. 물을 급하게 주면 배양토가 물을 흡수하기 전에 배수층으로만 물이 고인다. 그러므로 식물체 뿌리 부분으로 천천히 물이 스며들 수 있도록 미세한 입자의 분무기 등을 이용하여 천천히 물을 준다. 물의 양은 공급한 물이 배수층으로 약간 고일만큼 충분히 준다.
물을 과다하게 주어 접시 용기가 물로 찬 경우에는 물을 스며들게 하는 종이나 휴지를 이용하여 과다한 물을 제거해 준다. 과다한 물을 제거하지 않아 과습이 지속되면 식물 생육이 저하되고, 흙이 썩어 냄새가 날 수 있으니 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