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 거제에서 키우는
건강한 표고버섯

시영아빠표고버섯 이동혁·권미혜 대표

글 ㅣ 정수민 사진 ㅣ 박형준
표고는 ‘산에서 나는 고기’라 불릴 정도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표고는 시설재배와 노지재배로 나뉘는데, 자연에서 자란 표고의 맛은 확실히 다를 수밖에 없다.
시영아빠표고버섯은 거제의 청정한 소나무 숲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노지표고를 취급하고 있는 농장이다.
지난 2015년 귀농한 후 철칙과 자부심을 갖고 노지표고를 재배하고 있는 시영아빠표고버섯 이동혁, 권미혜 대표를 만나봤다.

노지에서 키운
건강한 표고버섯

시영아빠표고버섯 이동혁·권미혜 대표
시영아빠표고버섯 이동혁·권미혜 대표
시영아빠표고버섯은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거제의 소나무 숲에서 자연 그대로 표고를 재배하고 있다. 참나무표고목 1만5,000봉에 다이아몬드 방식으로 구멍을 낸 후 표고 종균을 넣어 자연 재배하는 방식으로 봄과 가을에 한 차례씩 표고를 수확하고 있다.
“저희 표고는 수확해서 씻지 않고 먹어도 될 정도로 신선하고 건강합니다. 소나무 숲에서 몽돌해변의 해풍을 맞으며 재배하기 때문에 더욱 단단하고 향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노지에서 재배한다고 해도 어떤 곳은 먼지가 많은 길거리 옆에서도 키우는데, 그런 곳과는 확실히 맛에서 차이가 있어요.”
이렇게 재배한 표고는 봄, 가을에 1차적으로 생표고로 유통한다. 그리고 남은 표고는 건조해서 통건표고, 슬라이스 건표고, 깍두기건표고, 건표고분말, 표고차 등의 가공식품으로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생표고는 먼지만 살짝 털어 내거나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 굽거나 볶아서 먹으면 맛과 향이 그대로 느껴진다.
“박람회에서 소비자들에게 시식을 진행하는데 가장 반응이 좋은 게 슬라이스건표고로 만든 달걀전이에요. 달걀물에 불린 건표고를 넣어서 기름에 굽기만 하면 되는데, 육전 저리가라 할 정도로 쫄깃하고 담백합니다. 버섯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잘 먹어요. 깍두기 모양의 건표고는 불릴 필요도 없이 라면에 넣으면 바로 고급라면이 됩니다. 아이 간식이나 이유식, 캠핑 음식 등으로 활용해도 너무 좋아요. 청정지역에서 키운 유기농 노지표고이기 때문에 추석 때 안심하고 선물용으로 구입하셔도 좋습니다.”

귀농 후 힘든 시절 이겨내고
소매로 표고 알려

지금은 1만 5,000봉 규모로 표고를 재배하고,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지만 이동혁, 권미혜 대표도 어렵던 시절이 있었다. 이동혁 대표가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권미혜 대표의 언니가 있던 거제로 이사해 조선업에 종사하게 됐지만, 조선 경기가 악화되면서 상황이 힘들어진 것이다.
“힘들어하던 남편이 귀농을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저는 간호사였는데, 원래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성격이고 당시엔 남편을 믿어야 하는 순간이었죠. 함께 거제시농업 기술센터를 찾아가 귀농에 대해 문의했고, 거제의 특산물인 표고를 추천 받았어요.”
표고는 거제의 특산물이지만 농사를 짓는 농업인 대부분이 노년층이었다. 앞으로 표고농사를 이끌어갈 젊은층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는 표고농사를 수십 년간 지은 농업인을 멘토로 연결해 주었다.
“저희가 지금도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분인데요. 표고농사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 주셨어요. 갓난아기가 있는 젊은 사람 둘이서 표고농사를 해보겠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크셨던 것 같아요. 그렇게 표고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수확하려면 3년을 기다려야 했어요. 저는 간호사로 일하고 퇴근 후엔 표고재배를 하면서 그 시간들을 이겨냈지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원하는 품질의 표고를 수확했지만 이제 문제는 유통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표고농장들은 경매를 통해 유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권미혜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소매를 통해 제대로 된 가격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프리마켓이 유행하던 시점이라 온라인을 통해 표고를 홍보하고, 박람회 등을 찾아다니며 직거래 및 택배주문을 받았어요. 처음에 주위 농업인 분들은 제가 직접 판매를 하고 포장해서 택배를 보내는 걸 이해하지 못하셨지만, 나중엔 그분들도 마켓 판매를 시작하셨죠.”
추석선물용 건표고세트
추석선물용 건표고세트
건표고 가공식품 세트
건표고 가공식품 세트

6차 산업 인증으로
지역과 상생 계획

차츰 농업인으로서 모습을 갖춰나가던 이동혁, 권미혜 대표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2020년 추석 때 거제면 농협에서 청와대 명절선물로 표고를 보내게 된 것이다. 농협에서는 표고를 위생적으로 생산·관리하는 농장을 찾았고, 시영아빠표고버섯이 그 기준에 부합했다.
“청와대 추석선물세트에 슬라이스건표고를 납품하게 되었어요. 이후에 저희 표고를 홍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죠. 그렇게 점점 안정화가 되면서 티백으로 찬물에도 잘 우러나는 표고차를 개발해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어요.”
현재 권미혜 대표는 ‘거제시농산물가공협동조합’의 이사직을 맡으며 농업인들과 함께 더욱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동혁 대표는 ‘잘키울거제’라는 청년농업인 단체를 설립해 지역 농업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표고두부를 개발해 제조할 준비를 하고 있고, 학교 공공급식으로도 납품할 계획입니다. 또한 올해 6차 산업 인증을 받아서 표고국수집을 열고 싶습니다. 관광객들에게 표고를 넣은 국수를 맛보게 한다면 지역 경제에도 좋고 다른 표고농장들까지 같이 상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표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표고제품을 설명하는 이동혁 대표

저희 표고는 수확해서 씻지 않고 먹어도
될 정도로 신선하고 건강합니다.
소나무 숲에서 몽돌해변의 해풍을
맞으며 재배하기 때문에 더욱 단단하고
향이 좋은 것이 특징입니다

시영아빠표고버섯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동부면 율포로 636
전화 : 0507-1300-9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