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농작물에 해를 끼치는 곤충은 6백여종이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중에서 꼭 농약을 뿌려서 없애야 하는 것은 불과 40여종 밖에 되지 않는답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으로는 진딧물, 벼멸구, 이화명충 등을 들 수 있답니다.
해로운 곤충은 잎과 과일을 갉아먹고, 병을 전파하여 수량을 떨어뜨리고 식물을 죽게 하는 등 해로운 일을 많이 하지요.
이로운 곤충으로는 거미, 칠성풀잠자리, 벌, 나비 등을 들 수 있는데 벌과 나비는 꽃가루를 다른 꽃에 수정시켜 많은 열매를 달리게 합니다. 거미, 칠성실잠자리는 해로운 곤충을 잡아 먹습니다.
벼는 농약을 치지 않고 천적을 이용해 키울 수 없나요?
논에서 살고 있는 해충은 약 120여가지인데 이 중에서 벼에 가장 해로운 벌레는 벼멸구와 이화명충이랍니다. 이들 해충은 농약을 치지 않고 천적만으로 없앨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답니다.
논에 살면서 해로운 벌레를 잡아먹는 천적을 조사해 보았더니 80%이상이 거미 종류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중에서 늑대거미는 벼 포기 아랫부분과 논둑 근처에 살면서 벼멸구나 벼잎나방, 이화명나방 등을 잡아 먹지요.
논에서 살고 있는 해충은 약 120여가지인데 이 중에서 벼에 가장 해로운 스라소니거미나 풀게거미는 벼 줄기나 잎에 살면서 이화명나방이나 매미충들을 잡아먹지요. 이렇게 거미가 논에서 아주 유익한 일을 하지만 거미를 한꺼번에 많이 기르는 데 성공하지 못해 아직은 농약을 치지 않고 천적을 이용해서 벼를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답니다
곤충을 많이 사육해서 팔면 돈을 벌 수 있나요?
곤충을 길러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답니다. 학교 앞에 가면 누에를 예쁜 상자에 넣어 뽕잎과 함께 팔고, 귀뚜라미를 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곤충을 길러 돈을 버는 대표적인 것은 누에입니다. 누에를 길러 고치로 비단을 만들고 또는 누에가루와 동충하초, 최근에는 ‘누에그라’라는 건강식품을 만들어 팔기도 한답니다.
벌을 길러 꿀을 생산하고 꽃가루받이를 하는 벌로도 팔지요. 또 희귀한 곤충이나 예쁜 곤충과 같이 애완용곤충을 길러서 파는 경우도 있으며, 지렁이를 낚시 미끼로 쓰는 경우도 있지요. 요즘은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나비 애벌레 등을 길러 파는 회사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앞으로는 더욱 많은 곤충이 농가소득도 올려 줄 것으로 전망된답니다.
누에는 사람의 몸에 어떻게 좋은가요?
뽕잎 속에는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답니다. 따라서 뽕잎을 먹고 자라는 누에 역시 좋은 성분들을 많이 지니고 있지요.
누에를 바로 먹을 수 있냐고요? 먹을 수 있지요. 옛날 어른들은 누에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믿고 어린아이들에게 몰래 먹였어요. 고치가 돈이 되므로 함부로 먹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안 먹은 것 뿐이지요.
누에는 단백질 덩어리라 할 수 있어요. 뇌 역시 단백질로 되어 있어서 그 점을 선조들은 아셨나봐요. 번데기 역시 옛날에는 귀한 영양간식이었으니까요. 특히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보인답니다.
장마철에 왜 지렁이는 밖으로 나오나요?
땅 속에서만 살아서 보기 어려운 지렁이가 장마철에는 길 위를 마구 기어다니는 것을 볼 수 있지요. 어떤 것은 작은 뱀만큼 커다란 것도 있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답니다.
지렁이는 땅속에 굴을 파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흙 속에 섞여 있는 유기물을 밥으로 먹는답니다. 먹기도 해야 하지만 숨도 쉬어야지요. 그런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굴이 물에 잠기면 숨을 쉴 수 없지요. 그래서 숨을 쉬려고 밖으로 나오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