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에는 달콤한 연휴를 맞아 전국 방방곡곡이 가족 여행객들로 북적거린다. 사랑하는 가족에게 더 특별한 감동과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다면 올해는 농촌에서 보고, 즐기고, 맛보는 특별한 체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통해 느끼는 농촌다움, 우리 농산물로 요리한 건강 밥상, 별빛 아래 잠드는 시간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행복을 선물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이 추천하는 농촌 체험 여행지 13선으로 우리 농업·농촌을 살리는 ‘가치 여행’을 떠나보자.
국민 10명 중 3.5명,
농촌으로 여행 떠났다
2023년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2022년 농촌관광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3.5명이 농촌 관광을 경험했다. 농촌 관광이란 주민들과의 교류를 바탕으로 한 체험 활동과 농촌 자연과 환경, 역사, 문화, 농업이나 생활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 형태로 6차산업의 최종 종착지로 꼽힌다.
2022년 한 해 동안 농촌 관광을 경험한 국민은 35.2%로 2020년 30.2%보다 증가했다. 농촌관광을 떠난 평균 횟수도 연간 2.4회로 2020년 2.1회보다 늘었다. 당일 여행도 1.6회에서 1.9회로 늘었다. 그러나 숙박은 0.5회로 변화가 없었다. 농촌 관광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농촌 체류형 관광 상품 개발이 시급함을 확인할 수 있다.
관광객이 농촌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일상 탈출과 휴식, 치유였다. 그다음으로는 즐거움을 찾아서, 농촌 자연 경관 감상 등이 뒤를 이었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농촌에서 힐링을 만끽하고 싶은 도시민들의 욕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이다.
농촌 관광에서 가장 많이 즐긴 활동은 농촌 지역 맛집 방문으로 무려 44.8%를 차지했다. 건강한 농산물을 활용해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음식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으로는 농촌 둘레길 걷기, 농·특산물 직거래가 뒤를 이었다. 농촌 관광을 함께 간 사람으로는 가족과 친지가 59.9%로 가장 많았다. 농촌이야말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온 가족이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로 여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육과 치유 등을 접목해
전문성 높여
초기 농촌 관광은 단순한 농작물 수확 체험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농촌 관광이 활성화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촌교육농장이나 치유농장처럼 교육과 치유 등을 접목해 보다 전문화되고 있다.
농촌교육농장은 농업·농촌의 생태, 환경, 전통, 문화 등 다양한 자원을 초·중등 교과과정과 연계해 다회차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일회성 체험이 아닌, 지속적인 관찰과 학습 체계를 구축해 교육 효과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특히 2023년 하반기부터 교육부 교육·보육 통합서비스인 ‘늘봄학교’ 방과 후 교실에는 지역별 우수 농촌교육농장의 농업·농촌 체험프로그램이 포함돼 시범운영 중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한 교육 서비스 활성화와 농업·농촌 공익성에 대한 인식 제고, 농생명 분야 진로 체험 확대 등을 위해 농촌교육농장 품질 제고와 농장주 역량 강화 교육 등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농촌 체험에 안정과 휴식, 치유와 같은 농업·농촌의 다원적 가치를 전하는 치유농장도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유농업 서비스에 따른 치유 효과’로 스트레스는 52%, 우울감은 56%, 불안감은 45% 감소했다. 올해 3월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 서비스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농업과 복지를 결합한 사회 서비스로서 치유농장 발전 가능성을 확대할 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은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다양한 목적별 치유 자원을 발굴하고 특성을 분석해 치유농업 육성 및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고 싶은 농촌,
살고 싶은 농촌으로
앞으로 농촌 관광은 농업인과 도시민이 서로 친밀한 관계를 맺고, 나아가 도시민이 농촌 생활 인구로 유입되도록 돕는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한 해 동안 농촌 지역과 관계를 맺고 활동한 농촌 관계인구 비율은 28.7%였다. ‘농촌 관계인구’란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영역에서 방문, 온라인 지역농산물 구매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농촌과 지속적 관계를 유지하며 상호 교류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농촌 관계인구 증가는 저출산 고령화로 소멸해 가는 지역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은퇴 세대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농촌이 매력적인 곳으로 인식이 바뀌면서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갖고 도전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지역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일례로 누구 하나 찾는 사람 없을 듯한 외진 시골 논밭 한가운데 차린 농장카페가 논멍·밭멍 명소로 SNS에서 인기를 끌게 될 줄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떠나고 싶은 농촌에서 가고 싶은 농촌, 살고 싶은 농촌으로 진화하기 위해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하지만 농촌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농사만 짓던 땅이 누구나 쉬어 갈 수 있고, 기회를 찾을 수 있으며,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이 되었을 때 ‘농촌다움’의 가치는 비로소 빛날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제3회 『그린매거진으로 본 농업·농촌』 디카시 국민공모전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농촌융복합상품 활용, 청년 농업인, 농촌여행과 치유·교육 농장 관련 아이템 등 그린매거진 소재와 연관된 우리농업·농촌을 담은 사진과 함께 5줄 이내의 시를 응모해 주세요. 응모기간은 9월 2일부터 24일까지 23일간이며,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공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