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싱그러움을 지닌 토종 참외

노란 빛깔의 달큰한 참외는 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우리에게 친숙한 과일 중 하나다. 노란 껍질을 벗기면 나오는 하얀 속살을 한입 베어 물면 아삭한 식감이 시원함을 주고 달큰한 향과 맛은 계속해서 참외를 집어먹게 만든다. 누구나 여름 추억 한 조각씩은 가지고 있을 참외는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다. 옛날에는 중국과 일본에서도 참외가 재배되었으나 인기가 적어 점점 생산량이 줄었고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말고는 참외를 재배하는 나라가 없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참외의 국제 명칭은 ‘코리안 멜론(Korean Melon)’이다.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참외. 그 유래를 살펴보면 참외는 외, 첨과, 참외, 왕과, 띠외, 쥐참외라는 기록이 있고 삼국시대 혹은 그 이전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와 통일신라시대에 널리 재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참외 사랑을 보여주는 문화재도 있는데 바로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국보 94호, 청자과형화병이다. 이 화병은 참외를 형상화한 자기인데 이를 통해 당시 우리 민족이 참외를 얼마나 많이 재배하고, 좋아하며 즐겨 먹었는지 알 수 있다.

참외라는 단어는 ‘진짜’, ‘품질이 우수한’을 뜻하는 접두사 ‘참’과 오이의 준말 ‘외’ 의 합성어인데, 토종 참외는 초록빛이 대부분이었다. 참외는 박과 식물로 오이와 친척이며 지금은 멜론의 품종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란 참외는 1950년대 일본 품종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재배되었다. 1960년대 이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토종 품종이 재배되었고 대표적으로 강서참외, 감참외, 골참외, 사과참외, 성환참외, 개구리참외, 줄참외, 노랑참외, 수통참외 등이 있었다. 1957년 일본에서 은천참외가 도입되면서 우리에게 친숙한 노란 참외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이다.

개구리 참외는 껍질이 개구리 등처럼 생겼는데 녹색에 흑록색 얼룩무늬가 특징이다. 과육은 노란빛이 돌며 식감이 부드럽고 시원한 맛이 난다.

좋은 참외를 고르기 위해서는 참외 껍질을 유심히 보아야 한다. 참외 껍질의 노란 빛이 짙고 선명할수록, 흰색 줄(골)이 깊을수록 그리고 껍질이 까슬까슬할수록 맛이 좋은 참외다. 참외의 크기는 약간 작은 것이 단맛이 강하다.

참외는 다른 과채류에 비해 열량과 비타민이 많아 식품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과일이다. 비타민 A, 비타민 B, 비타민 C, 칼슘이 풍부하다. 수분함량이 90%에 달해 더운 여름 수분 보충에도 제격이다. 또한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엽산이 풍부하다. 하루에 참외 1개만 먹어도 1일 엽산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다. 또한 껍질에 함유된 베타카로틴 성분은 간을 보호한다. 참외 꼭지 말린 것은 몸에 해로운 물질을 먹었을 때 토해내게 하는 효과가 있어 한방에서는 약용으로 쓰고 있다. 그 밖에도 기침을 그치게 하고 거담작용에 좋으며 변비에도 도움을 주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