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농촌에서 START

A+(에이플) 애플망고로 키운
달콤한 희망과 도전

에이플망고

장강현 대표

겨울이면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전북 무주. 이곳에 대표적인 아열대 작물인 ‘애플망고’ 농사에 도전한 청년 농부 장강현 대표가 살고 있다. 언젠가 애플망고로 무주에 새바람을 일으킬 그날을 기다리며 달콤한 희망을 키워 나가고 있는 그를 만났다.

귀농을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서울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하고 대학원까지 진학했는데, 여러 가지로 스트레스가 쌓여만 가던 시절이었어요. 혼자 일하고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직업을 고민하다가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작목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농사는 다른 사람 일정을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 일정만 책임지면 되니까요. 땀 흘린 만큼 보상받는다는 사실에 만족하며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왜 ‘애플망고’였나요?

귀농을 결심하고 처음 정착한 곳은 충남 금산이었습니다. 우연히 그곳에서 애플망고 농사를 짓는 분을 알게 되어 관심을 갖게 됐어요. 처음 해 보는 농사이기에 동종 작물 간 경쟁이 심하지 않고 판매 단가가 높은 작물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애플망고가 딱이었습니다. 수입산과 시장 가격대도 아예 다르게 형성되어 있고 백화점과 직거래, 도매시장 등에서도 각광받는 과일이기 때문에 ‘내가 농사만 잘 짓는다면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추운 지역인 무주에서 아열대 작물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처음 무주에 정착해 애플망고 농사를 짓는다고 했을 때는 이웃 농민들 모두 고개를 내젓더라고요. 제주에서나 겨우 볼 법한 망고를 무주에서 어떻게 재배하냐는 걱정 어린 시선이 다수였는데요. 실제로 제주의 경우 사시사철 기후가 따뜻해 난방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섬 지역 특성상 해무가 낄 때가 많아 일조량이 적다는 단점을 갖고 있어요. 일조량이 부족하면 수정 불량이 증가하고 작물 생육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거든요. 반면 무주는 겨울철 기온은 낮지만 일조량이 풍부하고 일교차가 커 당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심한 충해를 겪으면서 마음고생을 했습니다. 밤낮없이 수시로 농장에 나와 방제를 하고 나무를 돌본 결과 현재는 많이 잦아든 상태예요. 몸이 고되고 불안한 마음도 들지만 현재의 노력이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 애플망고를 수확했는데, 수확량이 300kg가량 됐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보 농부로서 나무와 함께 자라가고 있는 하루하루가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쌓이고 있어요.

나만의 농사 비법이 있다면?

애플망고는 2년생 묘목을 심어 3년을 더 키워야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약 2,000㎡ 규모의 하우스 시설을 갖추고 애플망고를 재배하고 있는데요. 애플망고는 겨울철 온도 한계치가 5℃ 이하 또는 40℃ 이상이면 성장을 멈춥니다. 온도와 습도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폭이 넓고 층고는 낮게 하우스 시설을 지었습니다. 이제 농사를 시작한 지 3년차인 초보 농부라 특별한 비법이라고 할 것은 없네요. 그저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청년 농업인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무엇일까요?

현재 지역 청년들과 함께 ‘무작정 농부’라는 모임을 자발적으로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요. 30대 농업인과 비농업인 2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농사는 물론 생활 속에서 겪는 크고 작은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지역 내 소소한 정보 공유를 하며 서로에게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어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프로젝트 진행, 드론 방제 활동, 농기구 등에 대한 공동구매와 나눔까지 농사는 물론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함께하고 있지요. 정착 자금 등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년 농업인 스스로 농촌에 정착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오래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계획대로 되는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계획대로 되어 가다가도 늘 변수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가지 말고,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걸으며 힘이 되어 주는 사람들을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쩌다 농부’에서 만난 사람들처럼요.

앞으로 목표와 계획은?

아직까지는 도매 시장이나 인터넷 판매는 엄두를 낼 수 없을 정도로 수확량이 적은데요. 점진적으로 농장 규모를 확대해 수확량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과수 작물 특성상 수확기까지 오랜 시간을 버텨야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고 나면 안정적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에이플망고’라는 이름처럼 우리나라에서 가장 달콤한 에이플러스 등급 망고를 생산하고 싶습니다. ‘에이플망고’가 무주를 대표하는 특산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의처
에이플망고 장강현 대표 : 010-2915-55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