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자연을 자랑하는 덕유산 품 안에는 20년 넘는 세월 동안 농부의 정성을 아름다움으로 빚어내고 있는 천연 허브 화장품 회사가 있다. 바로 하늘호수다. 거창 사과 등 지역 농산물과 부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화장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6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하늘호수 정아름 대표를 만나본다.
하늘로 올라가는 건강한 자연의 기운을 담다
6월의 덕유산 자락은 온통 초록으로 넘실댄다. 오가는 차량조차 많지 않은 첩첩산중. 화장품 회사인 ‘하늘호수’가 이곳에 자리 잡게 된 것은 창업자인 서미자 대표의 오랜 염원 때문이었다.
“오래전 어머니께서 건강이 많이 좋지 않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한방 증류수가 좋다는 말을 듣고 직접 만들어 복용하셨는데 큰 효과를 보셨어요. 한방 증류수로 화장품을 만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셨는데요.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늘어나 2002년 본격적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자리 잡은 곳은 경북 경산 팔공산 자락이었고, 2018년 지금의 덕유산 자락에 제2공장을 세웠지요.. 이는 우리 농업과 농촌에 대한 어머니의 애착 때문이었습니다. 농업에 종사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거든요. 직접 농사를 짓진 못해도 농업인 가까이에서 농작물을 이해하고 농업인이 발돋움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하늘호수를 성장시키고 싶어 하셨어요. 또, 농작물을 수확하는 자연 속에 있어야 더 신선한 원료를 확보할 수 있고, 건강한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믿었지요.”
하늘호수는 농업회사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조합원은 총 네 명이다. 어머니인 서미자 대표와 딸 정아름 대표가 공동대표 체제로 이끌어 간다. 처음 문을 연 것은 2002년. 서미자 대표가 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에 들어가 창업을 하고 연구를 통해 한방수의 효능을 입증했다. 이후 벤처농업대학을 다니며 연구 개발에 더욱 힘쓴 결과 신기술 가공분야 벤처농업인 인증, 아름다운 우리농산물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는 정아름 대표가 합류하며 사업이 점차 성장하기 시작했다.
“처음 팔공산에 자리 잡았을 때는 천연 허브 화장품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되도록 황토와 너와로 공장을 지었어요. 당시는 ‘웰빙’에 관심이 컸던 시기라 잡지와 신문사 등에서 앞다투어 하늘호수를 소개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별다른 광고 없이도 문의와 주문이 쇄도했지요. 이후 롯데 온라인 면세점 8주 연속 1위 판매 제품, 겟잇뷰티 출연, 일본 브랜드숍 오픈까지 승승장구했습니다. 2011년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도 입점했는데, ‘꼭 한 번쯤 찾아가 봐야 할 한국 전통 화장품 매장’ 으로 입소문이 나, 외국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화장품 제조·판매 외에도 한방 코스메틱 힐링 카페와 천연 한방 화장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거창군을 대표하는 웰니스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었지요.”
위기를 넘어 다시, 거창 사과로 뽐내다
승승장구하던 하늘호수가 위기를 겪은 것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그동안 모든 제품을 판매점과 체험장 등 오프라인에서만 판매했던 터라 된서리를 맞았다. 매출이 급격히 줄며 20여 명에 달했던 직원 수도 10명으로 줄어들었다.
“원료가 되는 농작물부터 꼼꼼히 선별하고 인공향료와 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전 제품이 피부자극 테스트에서 무자극 판정을 받았습니다. 건강한 피부를 원한다면 사뽐으로 바꿔보세요.”
하지만 정아름 대표는 새로운 제품 라인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2020년부터 2년간 거창군 지원사업으로 개발한 화장품 ‘사뽐(SAPPOM)’이다. 사뽐은 프랑스어 ‘ca de pomme(사드뽐, 사과에서 왔네)’에서 따와 만든 제품명이다. ‘사과로 뽐내다’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제품명처럼 거창에서 자란 친환경 풋사과에서 얻은 사과추출물과 한방 증류수를 활용한 천연 유래 화장품이다. 하늘호수는 사뽐을 통해 6차산업 인증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2023년 농촌융복합상품화 모델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화학 유래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을 오래 사용하면 지속적인 자극으로 피부가 자생력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사뽐은 거창 풋사과와 10가지 한방 허브 원료를 배합한 한방 증류수를 90일간 숙성해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원료가 되는 농작물부터 꼼꼼히 선별하고 인공향료와 색소를 사용하지 않아 전 제품이 피부자극 테스트에서 무자극 판정을 받았습니다. 건강한 피부를 원한다면 사뽐으로 바꿔보세요.”
사뽐 출시 이후 제품 개발과 제조 위탁에 대한 농업인들의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 직접 지은 농작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일 것이다. 정아름 대표는 농업인이 새롭게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소량 생산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우리 농업·농촌과 더불어 성장하고자 하는 염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오랜 기다림 끝, 하늘호수에 담긴 꿈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체험장 방문객 수는 연간 3,000명 정도로 늘어났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전환된 화장품 유통 시장은 여전히 하늘호수가 해결할 숙제이다.
“성분이 순하고 안전해 암 환자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변화에 발맞춰 홈페이지 내 상세 페이지와 결제 시스템 등을 리뉴얼하고, 온라인 유통망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현재 일본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몽골,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등으로 우리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 확대도 모색하고 있어요. 또, 기존 화장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에 명상과 스파 등을 더한 웰니스 센터를 설립하고 싶습니다.”
하늘호수의 모태가 된 것은 90일간의 숙성과 긴 시간의 증류 후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한방 증류수이다. 묵묵한 기다림은 하늘호수의 지난 20년을 보여주는 듯하다. 앞으로 하늘호수가 보여줄 화장품의 정수(精髓)가 기대된다.
대표 제품
사뽐 사과 수딩 스킨 정제수 0%, 사과 한방 증류수와 천연 아로마 에센셜 오일, 식물 유래 방부제만을 함유, 피부 톤을 맑게 하고 진정과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 사용 직후 피부 수분 75.8% 증가, 식약처 천연 화장품 인증 완료
지구에게 사과해 물에 닿으면 거품이 98%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1종 세제, 계면활성제를 쓰지 않는 순비누공법으로 제작, 항균 효과 99.9%, 독일 더마 피부 테스트 최고 등급 획득
화장품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문의
전화 예약
055-945-2380
(최소 5명 이상 진행 가능하며 스킨, 에센스, 올인원 워시, 천연 파스 등에서 2~3가지 선택 가능)
주요 판매처
홈페이지(sky-lake.co.kr), 네이버 스토어,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매대, 롯데 인터넷 면세점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