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씨앗의 발견

작은 몸집에
맛도 영양도 꽉 채운
강낭콩

우리에게 익숙한 강낭콩의 모습은 하얀 쌀밥 위에 붉은 강낭콩이 콕콕 박혀 있는 모습, 하얗고 부드러운 떡 위로 울퉁불퉁 튀어나와 제 존재를 톡톡히 드러내는 모습일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강낭콩을 밥이나 떡, 빵에 넣어 섭취하였다. 강낭콩은 우리에게 부족한 영양분을 쏙쏙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 몸집은 작지만, 그 안에 품은 맛과 영양은 거대한 강낭콩의 토종 종자와 신품종에 대해 알아본다.

알록달록 빛깔도 무늬도 다양한 강낭콩

우리가 매일 먹는 밥, 간식으로 먹는 빵과 떡, 그 안에 들어 있는 강낭콩. 강낭콩은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해서 더 정이 가는 식재료가 아닐까 싶다. 그 작은 알알이 우리 밥상에 더해짐에 따라 맛의 다채로움은 더해주고 부족한 영양소는 꽉꽉 채워준다니 참으로 고맙기까지 한 녀석이다.

강낭콩의 그 작은 알갱이 속에 칼륨, 인, 마그네슘,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과 비타민 B1, B2, B6, E, K, 나이아신, 엽산 등이 고루 함유되어 있다. 특히 강낭콩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B 복합체는 면역력 향상에 탁월하다. 강낭콩은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로이신, 트립토판 등도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영양 만점이다. 강낭콩에는 전분 소화를 방해하는 파세올라민(α-AI)이 들어 있는데 이를 과거에는 이롭지 않은 물질로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세올라민이 전분 소화를 방해하는 특성을 이용해 비만 환자의 탄수화물 흡수를 줄이고자 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강낭콩 섭취에도 주의할 점이 있다. 강낭콩은 반드시 열을 가해 조리해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지 않으면 소화 장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강낭콩에는 렉틴과 트립신 억제제라는 독성 물질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물질은 열에 의해 그 구조가 파괴돼 독성이 사라진다. 렉틴은 장내 표피세포를 손상해 영양분의 흡수를 방해하고 트립신 억제제는 췌장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소화효소인 트립신의 활성을 저해해 단백질 소화를 방해한다.

강낭콩을 구입할 때는 콩알에 윤기가 돌고 모양이 고르며 선명한 적색이나 적갈색을 띠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만약 깍지가 붙어 있는 강낭콩을 구매하고자 한다면 껍질이 마르지 않고 촉촉한 것, 부러뜨렸을 때 줄기가 남지 않는 것을 선택해야 신선하다. 껍질 표면에 반점이 있거나 주름이 있는 것은 오래된 것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강낭콩을 보관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깍지가 붙어 있는 강낭콩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장기간 보관하려면 껍질을 벗기고 콩알을 살짝 데쳐 식힌 후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된다.

강낭콩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고 근연 콩과작물과 모양이 비슷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적화 강낭콩, 리마콩 등을 강낭콩으로 통칭해 부른다. 적화 강낭콩은 껍질이 진홍색 바탕에 적색, 크림색, 갈색 또는 흑색 무늬를 갖는 것이 특징이며 리마콩은 평평한 모양에 버터처럼 부드럽고 순한 맛이 나 버터콩이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자줏빛 강낭콩부터 얼룩덜룩 무늬가 있는 강낭콩, 흰색 강낭콩까지 모두 강낭콩이다.

우리나라는 1987년부터 강낭콩 품종 육성을 시작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강낭콩1호가 품종 등록되었고 2001년,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선두1호를 개발했다. 2005년, 국립식량과학원에서 녹협1호, 황협1호 및 황협2호 세 품종을 개발했다. 2010년, 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는 자강, 흑강 그리고 2012년에 선강, 세 품종을 개발했다.

신품종 개발이야기
  • 토종 강낭콩, 생리활성물질 분석농촌진흥청에서 토종 강낭콩 209종의 생리활성물질 함량과 종류를 분석한 결과, 캠페롤(kaempferol)의 함량이 평균 10mg/100g으로 다른 생리활성 물질보다 많았으며, IT026294 자원의 경우에는 104.3mg/100g으로 209종 중 가장 높았다. 또 항산화활성 분석 결과 IT110958 자원과 IT112955 자원이 1.49mgAAE/g으로 높은 활성을 보였다. 이는 두 강낭콩 자원 1g을 섭취했을 때 딸기 2.5g을 섭취한 것과 비슷한 수준의 비타민 C 항산화활성 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나타낸다.
  • 중남미 가뭄 저항성 강낭콩 개발농촌진흥청 한-중남미 농식품기술협력 협의체(KoLFACI)의 ‘중남미 가뭄 저항성 강낭콩 품종개발 과제’가 국제개발협력 우수과제로 인정받았다. 이 과제를 통해 건조한 기후에 강한 ‘URAN’ 품종(코스타리카), ‘INTAJM’ 품종(니카라과), ‘CENTA-Sequia’(엘살바도르) 품종을 새로 등록해 중남미 농업인에게 전파했고, 한-중남미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는 국제열대농업센터(CIAT)와 협력해 강낭콩 유전자원(누적 1,579 계통)을 중남미에 지원했다.

    *신품종 강낭콩 종자를 구하려면 국립종자원에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