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 트렌드

작은 농부와 현대미술 작가가 함께 찾은
농업의 새로운 가치

<같이 쓰는 농부사전> 전시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 근본에는 농업·농촌이 있습니다. 농업의 중요성과 농촌 지역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광범위한 사회·경제·문화에서 농업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조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우리 삶을 좌우하는 잘 먹고, 잘 놀며, 쉬어가는 데 필요한 정보를 탐색해 제시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그 변화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네 명의 농부와 현대미술 작가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같이 쓰는 농부사전>은 농사가 먹거리 생산을 넘어 동시대 개개인의 삶과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식량생산자로 단순화될 수 없는 가치생산자인 농부의 일과 생각에 담긴 무형의 가치를 조명한다.

이 전시에서 농부는 농업의 산업화를 위해 대량 생산에 몰두하는 대농, 관행농과 구분되는 작은 농업을 지향하는 작은 농부들이다. 농부의 일과 생각의 확장성을 고민하는 작은 농부들의 다채로운 이야기에서 이 전시는 네 개의 가치를 찾았다. 연구자의 자세로 자연을 탐구하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 농부라는 직업이 아니라 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삶의 방법으로 농사를 택하거나,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가치에 주목하는 삶, 기후위기 문제해결에 동참하는 삶 등 작은 농부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가치와 동시대적 의미를 현대미술 작가들과 함께 해석한다.

농사를 짓지 않는 95%의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 5%의 사람에게 의존하고 있는 것은 먹고사는 것을 넘어 생명을 지탱하는 태도와 관점의 영역을 포괄한다. 경기 고양 찬우물농장, 양평 종합재미농장, 충북 괴산 뭐하농, 강원 영월 그래도팜 농부들과 네 명의 현대미술 작가의 협업으로 만든 이번 전시는 ‘농사를 짓지 않아도 누구나 농부의 삶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삶의 방식을 벗어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이들에게 농부는 대안적인 가치를 보여주고 행위를 이끄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블루메미술관은 <같이 쓰는 농부사전> 전시를 통해 자연의 거대한 순환 고리 안에 서 있는 농부의 삶과 나의 삶이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의 문화적 가치를 찾고자 한다. 나아가 이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사고의 전환과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찾는 이들의 느슨한 연대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전시 기간에는 11개의 전시 연계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보드게임, 요리, 심리치료기법, 요가, 음악, 발효 공정, 식경험 디자인 등 다양한 매체와 경험으로 전시를 해석하는 장을 마련했다. 어린이와 가족, 성인 등 대상별 프로그램과 미술관 내 또는 파주 농부 직거래 장터, 협동조합 식당 등 지역 기관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