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향 가득한 숲으로의 초대

산, 숲, 강, 호수, 바다가 어우러진 장흥은 자연과 더불어 숨 쉴 수 있는 힐링 명소들이 가득하다. 장흥군은 대표적인 관광지를 장흥 9경으로 지정하기도 했는데 그중 으뜸은 편백숲우드랜드이다.

편백숲우드랜드는 장흥읍 억불산 자락 편백 군락지에 조성된 산림휴양시설이다. 60년생 이상 된 아름드리 편백이 빼곡히 들어찬 숲속에 친환경 자재로 건축한 생태건축체험장과 목재 문화 전반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억불산 정상과 연결된 무장애 데크로드인 말레길, 완벽한 휴식을 선물하는 치유의숲, 천일염과 편백으로만 만든 온열 치유 시설인 편백소금집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편백숲우드랜드는 6년 연속 웰니스 관광지로 선정될 정도로 이미 힐링형 관광 자원으로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하늘 높이 뻗은 편백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울창한 숲길을 느긋하게 산책하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개운해진다. 또, 휠체어와 유모차 전용 산책길과 일반 산책길이 따로 구분되어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 말레길을 따라 억불산 정상에 다다르면 장흥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그야말로 가슴이 탁 트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편백숲우드랜드 내에는 한옥 카페 ‘청태천’이 자리하고 있다. 장흥의 대표적인 특산물 중 하나인 청태천은 삼국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전통 발효차이다. 청태천이 발효되기까지는 1~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간과 정성이 가득 담긴 만큼 부드러운 맛과 다양한 효능을 자랑한다. 특히 해독 작용이 뛰어나다고 하니 산책길에 꼭 들러 청태천 한 잔으로 몸과 마음을 깨끗이 비워보기 바란다.

이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치유 체험은 또 있다. 편백소금집에서 편백톱밥과 쌀겨를 이용해 자연적으로 열을 내는 톱밥효소찜질을 체험해보자.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체내 독소와 노폐물이 배출돼 몸이 날아갈 듯 개운해질 것이다. 편백소금집은 이 외에도 소금동굴, 소금마사지방, 소금해독방, 편백반신욕방 등 다양한 치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증상과 취향에 따라 힐링하며 몸과 마음의 면역력을 회복해 보자.

오랜 휴식이 필요하다면 편백숲우드랜드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생태 체험 펜션을 추천한다. 한옥과 흙집, 통나무집 등 자연 친화적인 건물들이 편백 숲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캄캄하고 고요한 숲속에서 오롯이 자연에 안겨 잠드는 밤은 더없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줄 것이다.

육지와 바다의 맛을 한데 품은 장흥 삼합

장흥에는 편백숲우드랜드 말고도 가볼 만한 관광지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이자 산림청이 선정한 ‘한국의 100대 명산’인 천관산, 봄이 오면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철쭉제로 유명한 제암산, 장흥 중심부를 지나 남해로 흘러가는 굽이마다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탐진강, 한국 불교 선종의 태두이자 불교 문화유산 보고인 보림사, 다도해 수많은 섬이 어우러진 절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정남진전망대, 일출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소등섬, 봄이면 온 마을이 노란 유채꽃으로 물들고 가을이면 하얀 메밀꽃이 내려앉는 선학동마을까지. 사시사철 다른 매력을 뽐내는 위 명소들은 모두 장흥 9경에 속한다.

여기에 한 곳을 더한다. 바로 2경으로 꼽히는 토요시장이다. 하나같이 한적하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 숨어 있는 여느 장흥 명소들과 달리, 토요시장은 늘 인파로 북적인다. 토요시장은 장흥읍 예양리에서 토요일마다 열리는 주말 관광형 전통시장이다. 매달 끝자리가 2일과 7일인 날에 서는데, 오일장과 상설시장도 병행한다.

토요시장에서는 장흥을 대표하는 먹거리와 특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텃밭에서 일궈낸 농산물과 한우, 해산물을 비롯해 공산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설무대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으로 재래시장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도 있다. 바로 장흥을 대표하는 특산 음식인 ‘장흥 삼합’이다. 표고버섯과 한우, 키조개 관자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별미 중의 별미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장흥의 깨끗한 자연 환경과 연중 따뜻한 기후 속에 자란 소는 다른 한우보다 필수지방산 함량이 높고 육질이 좋다. 해풍과 탐진강 아침 안개를 먹고 자란 표고버섯은 토종 소나무에서 키워 향이 깊다. 여기에 득량만 깨끗한 바다에서 채취한 키조개는 월등한 크기와 부드럽고 향긋한 살로 삼합을 완성한다.

장흥 곳곳에는 ‘장흥 삼합’으로 유명한 맛집들이 많지만, 토요시장 내 한우거리에서도 맛볼 수 있다. 대부분 1층은 한우 판매점, 2층은 식당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1층에서 소고기만 구입하면 2층에서 추가금을 내고 키조개와 버섯을 더해 삼합으로 즐길 수 있다. 육지와 바다가 어우러진 특별한 맛은 잊을 수 없는 미식으로 기억될 것이다.

산과 숲, 강과 바다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장흥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특산 음식이 많다. 매생이탕, 된장물회, 키조개 요리, 바지락회무침, 굴 구이, 갑오징어회와 먹찜, 하모샤부샤부, 황칠백숙 등 육해공을 총망라한 장흥의 다양한 맛을 찾아가 보길 바란다.

무더위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하는 물축제

장흥이 품고 있는 자연을 통해 몸과 마음을 모두 회복했다면, 이제 신나는 여름을 만끽하며 행복을 충전할 차례다. 해마다 7~8월 사이 장흥에서는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린다. 탐진강과 정남진 편백숲우드랜드 일원에서 펼쳐지는 해당 축제는 장흥의 청정 수자원을 기반으로 모든 프로그램을 ‘물’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연결하고 있다.

물축제가 여느 축제와 다른 점은 전시된 패널이나 장식물 등을 감상하는 ‘보는 축제’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는 ‘참여형 체험 축제’라는 점이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어우러져 거리에서 물싸움을 벌이는 살수대첩 거리 퍼레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수상 프로그램, 워터 락(樂) 풀파티와 수상 레포츠 체험 등 낮밤으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체험들이 가득하다. 바쁜 일상에서 잊고 있었던 순수함을 되찾고 싶은 어른과 신나게 뛰어놀고 싶은 아이에게 최고의 휴식처이자 놀이터가 될 것이다. 올해는 7월 27일부터 8월 4일까지 9일간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물폭탄을 맞으며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