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울 려(麗), 물 수(水). 지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여수는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다. 남해 청정 해역을 따라 품은 수많은 섬과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케이블카, 황홀한 야경을 자랑하는 밤바다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여기에 진한 바다 향을 가득 품은 남도의 맛까지! 이 여름, 멋과 맛이 파도치는 여수로 떠나보자.
사계절 여수 여행 1번지, 오동도
사계절 여수 여행 1번지, 오동도 섬 전체에 동백나무가 빼곡해 동백섬으로도 불리는 오동도는 여수의 상징으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명소이다. 오동도가 가장 북적이는 시기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갈 때인데, 동백꽃이 만개해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이며 절경을 이룬다. 하지만 여름에 찾아가도 아쉬운 것은 없다. 푸른 숲길과 음악분수 공원을 거닐며 한적한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동도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을 정도로 비경을 자랑한다. 육지로부터 길게 뻗은 방파제를 따라 10~15분 정도 걸어가면 금세 섬에 닿는데, 기암절벽과 푸른 숲, 푸른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시원한 풍광이 마중 나와 더위를 잊게 한다. 걷는 게 힘들다면 동백 열차나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오동도 입구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섬 안쪽에 내릴 수도 있다. 섬 구석구석에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며 등대와 중앙광장, 음악분수 공원 등 숨은 볼거리를 모두 찾아보려면 2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에 체력을 아껴두는 것도 좋다.
방파제를 지나면 나무 데크로 이루어진 산책로가 펼쳐진다. 길을 걷는 내내 무성하게 뻗은 나뭇가지가 깊은 그늘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오롯이 자연에 안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슬몃슬몃 비치는 햇살과 지저귀는 새소리, 바다와 숲의 향기가 오묘하게 섞인 바람이 위로하듯 몸을 감싼다. 좀 더 자유롭고 특별한 산책을 원한다면 산책로 입구 오른편에 펼쳐진 맨발 공원길을 추천한다. 지압 판을 설치해 놓아 걸을수록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도 있으니 마음껏 맨발의 자유를 즐겨보자.
섬 정상에는 1952년 처음 불을 밝힌 오동도 등대가 우뚝 서 있다. 27m에 달하는 높이를 자랑하는 등대에 오르면 여수 앞바다는 물론 남해와 산물과 건어물 맛집이 즐비한 종포해양공원 등이 인근에 있어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볼거리, 즐길 거리가 한데 모인 케이블카야말로 여수 여행의 정수라 할 만하다.
여수에서 찾은 맑고 푸른 바다의 맛
여수에서는 남해안의 싱싱한 해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특산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짭조름한 게장과 새조개 샤부샤부, 장어구이, 전어회와 구이, 갓김치, 갈치조림, 갯장어회와 샤부샤부, 여수 한정식, 서대회, 굴구이가 여수 10미(味)로 꼽힌다.
그중 게장은 여수 어디에서나 백반으로 즐길 수 있는데,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으면서 감칠맛이 나는 깊은 맛이 일품이다. 꽃게장도 좋지만, 여수에 왔다면 돌게장 백반에도 도전해 보길 바란다. 살이 단단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돌게를 고추장 양념에 비빈 양념게장, 갖은 야채를 듬뿍 넣어 끓인 간장게장, 된장으로 맛을 낸 된장게장, 갈아 만든 칠게장 등 다양한 게장을 맛볼 수 있다.
제철 맞은 서대회도 별미 중의 별미다. 6~10월까지가 제철인 서대는 여수에서 즐겨 먹는 생선으로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 식초와 초고추장, 온갖 채소를 더해 무쳐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임금님 수라상까지 오른 귀한 음식이라 하니 꼭 한번 맛보도록 하자.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여수를 대표하는 가장 유명한 음식은 바로 갓김치일 것이다. 평범한 갓이 아니다. 해풍을 맞고 자라 독특한 향과 맛이 살아 있는 돌산갓은 자연이 키운 수작이다. 여수의 돌산 갓김치는 갓 특유의 톡 쏘는 매운맛과 젓갈의 잘 삭은 맛이 어우러져 있어, 한번 맛본 사람은 꼭 다시 찾는다고 한다. 여수 식당 어디를 가나 대부분 밑반찬으로 내주므로 잃었던 여름 입맛을 되찾기에 안성맞춤이다.
든든하게 밥심을 채웠다면, 밤바다를 바라보며 한 잔의 추억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거북선대교 아래 광장에 조성된 낭만포차 거리는 여행객들의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노래로 만들어질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여수 밤바다’의 낭만 속에 술잔을 주고받다 보면 그마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여수 맛집, 여기 어때?
무더위가 계속되는 여름, 우리나라 1등 밥도둑 게장과 제철 맞은 서대회무침으로 잃었던 입맛을 되찾아 보자. 어느 식당에 가나 반찬으로 내주는 돌산 갓김치는 덤이다. 싱싱한 바다 한 상이면 몸과 마음이 든든하게 채워진다.
1. 삼학집1947년 문을 연 이래 7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 메뉴는 서대회무침으로 고추장, 생강, 마늘을 넣어 만든 양념장에 1년 이상 발효시킨 막걸리 식초를 넣어 깊이 있는 맛을 자랑한다. 공깃밥을 추가로 주문해 서대회무침과 함께 콩나물, 김가루, 참기름 등을 넣어 비벼 먹으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 주소여수시 이순신광장로 200-3, 1층
- 운영 시간09:00~21:00
- 문의0507-1356-0261
돌산갓 반상, 돌산갓 시래깃국, 돌산갓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돌산갓 시래깃국은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맛과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식사 메뉴에는 가마솥 밥을 제공하고 있어 든든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 주소여수시 동문로 55-2
- 운영 시간07:00~15:00
- 문의0507-1379-5412
여수의 수많은 음식점 사이로 35년이란 시간을 꿋꿋이 지켜온 현지인 맛집. 여수 바다를 바라보며 게장 백반과 꽃게탕, 갈치조림 등을 즐길 수 있다. 정식을 주문하면 암꽃게장과 양념 꽃게장과 간장 돌게장, 전복장, 새우장이 함께 나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식객 허영만도 추천한 맛집이다.
- 주소여수시 돌산읍 마상포길 12
- 운영 시간10:00~21:30
- 문의0507-1349-0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