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해 활약한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 우리 선수단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지만, 선수단 도시락도 한몫했다. 머나먼 해외에서 우리 선수들은 매 끼니를 어떻게 챙겨 먹었을까?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주목받는 대한민국 선수단 식단을 소개한다.
글ㅣ김해랑・ 사진 제공ㅣ2018 평창 올림픽 블로그, 대한체육회 보도자료, 파리올림픽 홈페이지, 농촌진흥청
올림픽은 전 세계인이 즐기는 지상 최대 스포츠 축제로 매 경기 많은 화제를 낳는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쏠린 올림픽에서는 경기 외에도 많은 화제가 소개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올림픽 선수촌 식단이다. 각국 선수들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최고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먹는 것’ 이기 때문이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은 진천 선수촌에서 파리로 파견된 15명의 조리사가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제공받았다. 도쿄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번 파리 올림픽에도 선수촌 조리사들이 파견되었다. 식재료는 변질을 우려해 육류, 채소, 과일은 프랑스에서 조달하였고 쌀과 잡곡 1.5톤, 김치 0.5톤, 기타 양념류를 한국에서 공수했다. 메뉴는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했고 제철 과일이 곁들여진 체중 조절식과 잦은 이동으로 도시락을 먹기 어려운 선수들을 위한 간편식, 기력 보충을 위한 찹쌀 사골 죽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이번 파리 올림픽뿐만 아니라 베이징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에서도 선수촌의 한식 도시락은 큰 역할을 했었다. 베이징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이 높았던 시기였던 만큼 전 세계 선수들이 함께 이용하는 올림픽 선수촌 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위험 요소가 많았다. 이에 선수촌에서 현지로 파견된 영양사와 조리사들이 매 끼니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였다. 맛은 물론 영양 만점 한식 도시락은 우리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올림픽 선수단의 식단은 철저히 관리되고 있는데 여기에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신선하며 안전한 식재료가 필수적이다. 우리 농산물은 그 신선도와 품질 면에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우수한 우리 농산물이 올림픽 선수단의 식단에 포함되어 우리 선수단의 밥심을 책임졌고 경기력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이는 우리나라 농업 기술의 발전과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기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감동을 선물했던 선수들이 먹었던 올림픽 식단은 무엇일까? 이번 맛있는 문화에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식단을 통해 또 하나의 국가대표 선수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아보자.
든든한 한식으로 밥심 충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파리 올림픽에서는 프랑스, 아시아, 아프리카-카리브해, 세계 요리 총 4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한 40가지 음식이 제공되었다. 파리의 미슐랭 스타 셰프들이 음식을 만들었으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채식 위주의 식단이 제공되었다.
이와 함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우리 선수단은 프랑스로 파견된 15명의 조리사가 만든 맛있고 균형 잡힌 도시락을 제공받았다. 조식, 중식, 석식으로 제공된 도시락에는 다양한 한식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주먹밥, 소불고기, 삼치구이, 김치찌개, 고추장찌개, 제육볶음, 콩자반, 계란말이 등 맛있고 영양 가득한 식단은 우리 선수단이 경기에서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한국의 농산물은 그 신선도와 품질, 그리고 다양한 영양소 함유로 유명하다. 이번 파리 올림픽으로 공수된 한국의 김치는 유산균이 풍부하여 소화 기능을 돕고 면역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을 주며 항산화, 비만 예방 효과 등이 보고되었다. 한국산 쌀은 질 좋은 탄수화물이 풍부하며 콩보다도 우수한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골고루 함유되어 있다.
고기반찬으로 힘을 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의 도시락은 빛을 발했다. 베이징 올림픽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 때문에 폐쇄 루프로 진행됐는데, 선수들을 비롯해 대회 관계자들 모두 지정된 선수촌, 훈련장, 경기장으로만 이동할 수 있었고 식사 또한 선수촌 식당에서만 가능했다. 하지만 연일 선수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 선수들이 모여 식사하는 선수촌 식당은 위험 요소가 많았다. 또한 중국 특유의 향신료로 인해 선수촌 식당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 선수단의 도시락은 우리 선수단에 한 줄기 빛이었다. 베이징 선수촌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호텔 주방에서 정성껏 만든 집밥 같은 도시락이 우리 선수단에 하루 세 차례 배달되었다. 선수들에게 최고 인기 메뉴는 역시 불고기, 제육볶음과 같은 고기반찬이었다. 도쿄 올림픽 때부터 반응이 좋았던 미숫가루도 선수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오곡 미숫가루에는 팥, 콩, 수수, 조, 기장 등이 들어가는데 팥과 콩은 눈 건강에 좋은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고 수수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폴리페놀 함량이 높으며 혈당 조절에도 효과가 있다. 조, 기장에는 베타카로틴, 식이섬유,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하다.
안전한 식재료가 돋보인
2021 도쿄 하계올림픽
도쿄 올림픽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후쿠시마 방사능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안전한 식단을 위해 선수촌 인근의 호텔을 통째로 빌려 급식 지원센터를 차려 선수들에게 도시락을 자체 지원했다.
급식 지원센터는 고추장, 된장 등 장류와 김치를 한국에서 공수해 왔으며 채소·과일 등은 후쿠시마현과 인근 8개 현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 기른 것으로 구매해 방사능 수치를 검수하여 사용했다.
급식 지원센터에는 조리 스태프 16명을 포함한 24명이 파견됐으며, 특히 조리 담당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및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출을 삼가고 매일 새벽 4시부터 도시락을 준비했다.
사격 진종오 선수, 배구 김연경 선수, 탁구 신유빈 선수 등 많은 선수가 도시락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치, 샐러드, 멸치볶음, 김치찌개, 장조림, 무생채 등 안전한 식재료로 만든 익숙한 음식들이 우리 선수단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을 주었다.
밥에 진심인 대한민국을 알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과 경기 시설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람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결산 기자회견에서 남긴 말이다. 실제로 2018 평창 선수촌 식당은 올림픽, 패럴림픽 기간 단 한 건의 불만도 접수되지 않았다.
평창 올림픽에서는 180명의 조리사가 정성껏 만든 총 420여 종류의 음식이 매일 24시간 제공되었다. 서양 요리부터 아시아 음식, 한식, 할랄과 글루텐 프리 음식까지 전 세계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준비한 식단이었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은 한식 코너였는데, 본인이 원하는 채소의 양을 그릇에 담아 비벼 먹는 비빔밥, 김밥, 불고기, 잡채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역대 올림픽과 패럴림픽 선수 식당 최초로 유기농 쌈 채소가 제공되었다.
국산 딸기 품종 ‘설향’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설향을 맛본 일본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가 시상 후 기자회견에서 “간식타임에 먹은 한국 딸기가 놀랄 정도로 맛있었다”고 말해 한국 대표 딸기 품종 ‘설향’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을 계기로 국산 딸기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