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식물과 반려동물은 많은 사람에게 또 다른 가족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식물은 반려동물에게 해로운 독성을 갖고 있으므로 함께 기를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한 식물의 독성은 어린아이에게도 해로울 수 있다. 인간과 동물, 식물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더불어 사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식집사라면, 반려동물과 함께 기를 수 있는 식물과 피해야 할 식물을 반드시 기억해두자.
인생을 함께 사는 반려자는 더 이상 사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동물과 식물 나아가 돌까지, 함께 살며 마음을 나누는 존재는 모두 우리의 반려 상대이다. 이미 반려동물이라는 용어는 굳어졌으며, 반려식물이라는 용어 또한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등록된 반려동물의 수는 328만 6천 마리로, 전년보다 7.6%p 증가하였다. 또한 농촌진흥청에서 2023년 소비자 집단 874명을 대상으로 자체조사한 결과, 반려식물을 잘 안다고 응답한 비율은 약 88%로 전년보다 5.6%p 증가하였다. 이처럼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은 우리 사회에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반려식물과 반려동물을 함께 기르면 인간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좋다. 식물과 동물이 함께 존재하는 환경은 자연과 닮아 있다. 인간은 그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반려동물은 반려식물의 냄새를 맡는 등 후각적 자극과 호기심 자극을 통해 긍정적인 놀이 환경을 제공받으며 실외 자연환경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또한 반려식물의 공기 정화 효과는 인간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인간은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을 함께 돌보며 더 큰 책임감을 느끼게 되며, 성취감을 얻고 정서적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산책이나 물주기 등 돌봄 활동을 통해 신체적 건강을 증진할 수 있다.
동물과 식물을 함께 기르는 것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식물은 반려동물이 먹거나 접촉했을 때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선 디펜바키아,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같은 일부 천남성과 식물은 체내에 옥살산칼륨이라는 물질을 바늘 형태로 저장한다. 동물이 이 물질을 섭취하면 바늘 모양이 입안을 찔러 붓게 하고 심하면 질식에 이르게 한다. 이 외에도 구토, 호흡 곤란,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싱고니움, 고무나무, 협죽도, 아이비, 알로에, 칼랑코에 등도 피부 자극, 구토 등을 일으키는 독성을 갖고 있다. 특히 백합과 튤립은 반려묘에게 매우 치명적이다. 적은 양으로도 신장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니 아예 집에 들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 독성이 있는 식물은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어린아이에게도 위험하므로 식물을 먹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섭취하거나 접촉하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가 없으므로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안전한 식물을 선택한다면 걱정 없이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한 식물을 기를 수 있다.
아레카야자, 페페로미아, 호야, 파키라, 박쥐란, 칼라데아 등은 먹거나 접촉해도 큰 문제가 없어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 안전하게 기를 수 있는 식물이다. 특히 개박하 또는 캣닢이라고 불리는 식물은 고양이가 있는 가정에 추천한다. 캣닢에는 네페탈락톤이라는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이 고양이의 후각 수용체를 자극해 흥분 상태나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반려묘는 캣닢을 가지고 놀거나 먹으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섭취하면 일시적인 구토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적당량을 제공해야 한다. 보통 캣닢이 주는 효과는 일시적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흥미를 잃고 1~2시간 후 다시 캣닢에 반응한다.
이미 반려동물에게 독성이 있는 식물을 기르고 있다고 해서 반려하고 있는 식물을 버리지 않길 바란다. 반려동물을 안전하게 기르기 위한 몇 가지 조치를 취한다면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이 안전하게 함께할 수 있다.
우선 반려동물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반려식물을 높은 곳에 두거나 벽에 부착하는 형태의 화분을 활용한다. 또는 집 안의 특정 구역을 식물 전용 구역으로 만들어 울타리나 문으로 공간을 분리한다. 가능한 공간이 없다면 화분에 보호망을 씌워 반려동물이 식물을 먹지 못하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반려동물이 식물을 만지거나 먹지 않도록 평소에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사라면 꼭 알아야 할 대처 방법반려동물이 독성 있는 식물을 먹었을 때는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섭취한 것을 알아차린 즉시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성이 있는 식물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 하며 주변 병원 정보를 알아 두어야 한다. 동물이 먹은 흔적이나 토사물이 있다면 보관하여 수의사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이때 수의사의 지시 없이 일부러 구토를 유도하지 않도록 한다. 반드시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반려동물이 섭취한 식물의 구토를 유도하거나 위세척을 수행해야만 혹시 모를 위험을 막고 식물의 독성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반려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는 독성을 가졌다고 해서 반려식물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반려동물과 반려식물을 함께 잘 기르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진정한 집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