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평범한 직장인 아저씨 고로 씨가 다양한 곳에서 혼밥을 즐기며 음식을 맛보고 음미하는 내용을 담은 드라마다.
일본인 직장인 고로 씨는 어느 날 갑자기 한국행 출장을 통보받는다. 그리하여 도착한 전주! 갑작스러운 출장이지만 역시 배는 고프다. 한국어를 읽을 줄 모르는 고로 씨는 당연히 음식점 간판도 읽을 수 없다. 그저 밖에서 살펴본 가게 분위기만으로 음식점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무슨 음식을 파는지도 모르지만 느낌이 이끄는 곳으로 향한다.
첫 식사는 백반 정식집에서 시작한다. 단돈 6,000원밖에 안 하는 가격에 궁중요리 같은 가짓수의 반찬이 나오자 깜짝 놀라는 고로 씨. 상상을 뛰어넘는 반찬 행렬에 그는 이를 반찬 테마파크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반찬을 한 입 먹으려는 고로 씨를 보더니 주인장이 그게 아니라며 반찬들을 대접 그릇에 잘라서 넣어준다. 그제야 고로 씨는 이것들이 비빔밥 재료라는 것을 깨닫는다.
고로 씨는 손이 저리도록 열심히 가위질해서 비빔밥 재료를 잘게 자른다. 주인장이 추천한 청국장도 첨가한다. 한입 맛본 셀프 비빔밥의 맛에 지금까지 먹어본 적 없는 비빔밥이라며 감탄한다. 비빔밥과 청국장 조합으로 몰랐던 세계를 발견한 고로 씨. 처음 온 전주 마을에서 최고의 밥을 만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서울로 올라온 고로 씨, 다시 배가 고프다. 이번에는 숯불갈비 집에 들어간다. 어김없이 시작된 반찬 행렬! 한국은 어디든 이러는 것이냐며 또다시 놀란다. 고로 씨는 반찬을 하나씩 맛보며 돼지갈비가 익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입안에 침이 한가득 고여 마치 댐이 터지기 직전과 같은 상태다. 고기가 다 익었다는 주인장 말에 소스에 찍어 맛있게 갈비를 먹는다. 입이 들썩이고 목구멍이 기뻐하며 위장이 마구 춤추는 맛이라며 행복해한다.
또다시 갑작스레 부산으로 출장 온 고로 씨. 항구 도시 부산에 걸맞은 음식을 찾다가 낙곱새 전문점에 들어간다. 새빨간 낙곱새 전골이 굉장히 매워 보이는데 먹어보니 오히려 감칠맛이 더 느껴진다. 낙지의 탱글탱글함에 식욕이 불타고 마지막 남은 국물과 건더기에 우동 사리를 넣어 마무리한다. 부산의 새빨간 전골 맛, 고로 씨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진지하면서도 순수하게 음식을 맛보고 즐기는 고로 씨의 모습에서 소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식을 경험하고 음미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 고유 음식 문화의 맛과 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