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음농업회사법인은 어떤 회사인가요?
해맑음농업회사법인은 송영섭 대표님이 주관하던 독서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청년들이 활기를 잃어가는 농촌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자 뜻을 모아 세운 회사입니다. 귀농을 결심하고 합류한 청년들이 하나둘 늘어 현재는 아홉 가구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쌀 농사를 짓다가 2014년부터 귀리 재배를 시작했는데요. 귀리를 비롯해 고흥 특산물인 유자를 활용한 가공품으로 저변을 넓혀 우리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쌀과 귀리, 잡곡을 비롯해 귀리 국수, 귀리 미숫가루, 귀리 셰이크, 귀리 크런치, 귀리 누룽지 크래커, 귀리 쌀과자, 리얼 유자 주스 등 온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만을 판매합니다. 현재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독일 등 해외 시장을 개척해 우리 농산물로 만든 먹거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고흥 유자로 만든 마멀레이드가 세계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지요. 앞으로도 좋은 원료와 진정성 있는 마음을 담은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해 세계인이 신뢰할 수 있는 천년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유자 마멀레이드를 개발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유자는 고흥을 대표하는 특산물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유자 과육은 물론 껍질과 씨앗까지 통째로 원액을 추출해 영양을 그대로 담은 ‘리얼 유자 주스’를 개발해 판매했는데요. 인공착향료나 액상과당, 색소 등을 전혀 넣지 않고 유자 특유의 달콤 쌉싸름한 맛을 살려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흥 유자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신제품을 고민하다가 송영섭 대표님의 권유로 3년 전부터 마멀레이드 개발을 시작하게 됐어요.
유자 마멀레이드 개발 과정 중
어려움은 없었나요?
다른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고흥 유자만을 활용해 특유의 맛과 향을 살리는 게 힘들었어요. 수천 번 마멀레이드를 만들며 동료들과 함께 시식을 했지만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지 못했지요. 포기하려던 찰나 마지막으로 진행한 시식 평가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최상의 맛’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앞선 실패들이 큰 자산으로 남은 것 같아요. 제조 시간과 불 조절 등 나만의 비법을 체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세계 대회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두었는데요. 비결이 궁금합니다.
2005년부터 시작된 ‘데일메인 월드 마멀레이드 어워즈(Dalemain World Marmalade Awards)’는 영국 컴브리아의 데일메인 맨션에서 해마다 4월이면 열리는 축제의 장입니다. 마멀레이드를 만드는 회사와 개인이 모여 전 세계 마멀레이드를 시음하고 시상을 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우리가 만든 유자 마멀레이드가 금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수상은 한국 유자 제품 최초로 ‘유자(Yuja)’라는 이름을 내세워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어요. 유자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재배되는데, 그동안 일본에서 유주(Yuzu)라는 이름으로 유자 제품을 독점해 왔거든요. 일본 유주가 아닌 한국 유자로 당당히 세계에서 인정받게 되어 기쁩니다.
심사위원들에게 ‘유자 향이 정말 진하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맛이 난다’, ‘식감이 풍부하다’ 등 좋은 평을 많이 받았는데요. 결국 좋은 원료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청정 고흥에서 재배한 유자는 향과 맛이 진해 어떻게 먹어도 맛있거든요. 그저 시간과 정성을 더했을 뿐이에요.
해맑음농업회사법인의 유자 마멀레이드,
무엇이 다른가요?
우선 청정 고흥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건강한 유자만을 활용합니다.
‘내 가족이 먹지 못하는 것은 만들지 않는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방부제나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건강하게 만들었어요. 또 입안에 오랫동안 여운을 남길 정도로 진한 유자 향을 품고 있어요. 설탕을 최소한으로 첨가해 깔끔한 단맛도 매력적입니다. 빵이나 과자 등 어디에 곁들여도 어울리지요.
세계가 인정한 맛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곧 정식 판매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농사를 지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유자 마멀레이드 수상 소식처럼 우리가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의 맛과 품질을 인정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아직 정식 판매 전이라 벌써 소비자의 반응이 기대됩니다.
리얼 유자 주스의 경우 유자 그대로를 담은 진한 맛 덕분에 꾸준히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피부가 몰라보게 환해졌다거나 임신부 입덧 완화에 도움이 됐다는 등 좋은 평가를 많이 듣고 있어요. 비단 유자뿐 아니라 귀리 국수와 과자 제품류도 국내는 물론 해외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정직한 먹거리에 대한 우리의 고민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낍니다.
청년 농업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청년들이 농업에 뛰어들어 생산자에 머물지 않고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가공품을 연구·개발해야 합니다. 초보 농사꾼에게는 농업도 어려운 일인데, 가공품을 연구·개발하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또, 막상 신제품을 개발해도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년 농업인이 겪는 다양한 어려움을 살피고 그에 맞는 방안을 지원해 주었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우리 농업·농촌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아이디어를 담은 특색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성이 짧은 유행만 따라가거나 다른 회사의 제품을 손쉽게 모방하는 등 너무 빨리, 쉽게 가려고 하면 다 함께 무너지는 길이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우리는 연구하는 농업인이며, 개발하는 농업인입니다. 공부하는 농업인이며, 노력하는 농업인입니다. 현재 천연 식물 추출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과 아토피 완화에 좋은 비누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먹거리를 넘어 생활 전반에 건강을 더하는 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올해 다시 한번 ‘데일메인 월드 마멀레이드 어워즈’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1등 상인 ‘더블골드(Double Gold)’ 를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봄을 맞이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