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맛

혁신 과학 기술로 키우는 농업·농촌의 미래

농촌진흥청 2024
농업과학기술
성과공유대회

지난 2024년 12월 11일 농촌진흥청이 ‘혁신 기술로 여는 농업의 미래’
2024 농업과학기술 성과공유대회를 열었다. 농촌진흥청에서 해마다 주관하는
성과공유대회는 농촌진흥사업을 통해 개발한 우수성과를 공유하고,
기초과학·융복합 실용화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농업기술대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농업기술대상은 농업과학기술 발전에 기여도가 큰 연구자가 수상하며,
농촌진흥인이 가장 영예롭게 생각하는 상 중의 하나다.
전통장류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는 관리 기술을 비롯해
식량작물 고부가가치 가공 소재 개발, 선박 수출을 위한 새로운 저장·유통 기술,
저등급 저지방 한우의 활용성을 높이는 숙성 기술,
농가의 안정적인 고소득 창출을 돕는 지황 품종 보급 등
2024년을 빛낸 우수성과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지난 2024년 12월 11일 농촌진흥청이 ‘혁신 기술로 여는 농업의 미래’ 2024 농업과학기술 성과공유대회를 열었다. 농촌진흥청에서 해마다 주관하는 성과공유대회는 농촌진흥사업을 통해 개발한 우수성과를 공유하고, 기초과학·융복합 실용화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 한편 농업기술대상을 시상하는 자리다. 농업기술대상은 농업과학기술 발전에 기여도가 큰 연구자가 수상하며, 농촌진흥인이 가장 영예롭게 생각하는 상 중의 하나다. 전통장류의 품질과 안전성을 높이는 관리 기술을 비롯해 식량작물 고부가가치 가공 소재 개발, 선박 수출을 위한 새로운 저장·유통 기술, 저등급 저지방 한우의 활용성을 높이는 숙성 기술, 농가의 안정적인 고소득 창출을 돕는 지황 품종 보급 등 2024년을 빛낸 우수성과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우수성과 - 농업기술대상(협업)

수상자 7명_ 국립농업과학원 김소영 농업연구사, 고려대학교 김영완 교수, 영남대학교 김명희 교수, 한국농수산대학교 강동현 교수, 강원도농업기술원 임재길 지방농업연구사,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이선경 지방농업연구사,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엄현주 지방농업연구사
전통장 품질 개선을 위한
스마트 발효·유통 관리 기술

전통장류는 우수성에 대한 높은 관심 한편으로 발효종균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발효를 하는 제조 특성상 다양한 미생물에 의한 발효 과정 중 생성되는 위해 요인들에 대해 소비자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이오제닉아민, 곰팡이 독소와 같은 위해 요인뿐만 아니라 콩 단백질 분해력을 향상시켜 연중 생산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여름철 높은 온도에서도 변질 우려 없이 장류를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발효 관리 모델을 개발했다.

또한 제조, 유통 중 발생하는 위 요인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마늘 주정 추출물을 첨가해 수출 유통 중 고추장의 끓어넘침을 억제하는 제조법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보급을 통해 전통장류의 안전성을 크게 높여 소비자 신뢰와 시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이상 고온, 긴 장마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옥외에서 자연 발효로 생산되는 전통장류에서 이상 발효 발생에 대한 우려를 낮출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농업연구사
국립농업과학원 발효가공식품과

위해 요인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 과정에서 도출된 안전성 관련 연구 결과가 혹여 소비자들에게 ‘장류식품 안전하지 않다’라는 부정적인 정보로 전달되진 않을까 지금까지도 많은 고민을 하며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장류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분들과 민관 협력을 통해 개발된 기술 보급을 확대하고, 제조업체에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맞춤형 기술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수상은 우리 전통장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연구하시는 분들, ‘장에 빠져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이룬 성과라 더욱 기쁘고 값진 것 같습니다. 2024년 12월 우리 장 담그기 문화가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앞으로 전통장 산업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길 기대하며 현장 실증을 통해 유용한 효과를 보이는 기술을 보급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소비 저변 확대를 위해 우수 성과들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가겠습니다.

우수성과 - 농업기술대상(협업)

수상자 2명_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김미란 농업연구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한종원 농업연구사
우수한 지황 품종 보급으로
국산화 실현

지황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한약재이지만 최근 이상 기후 등으로 인해 생산 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값싼 중국산 지황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신품종과 변화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한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한 품종 보급은 국내 최초 약용작물 현장 실용화를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객관적인 지황 품질 등급 기준을 설정하여 건전한 유통 시장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며,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협력하여 국가 차원의 대량 생산·보급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우수한 품종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지황의 해외 수입량은 연 평균 4.6%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22년 기준 자급률은 52%에 달하며, 국산 품종 점유율 또한 약 80%를 달성했다. 앞으로 지황을 모델로 기타 약용작물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생산·보급 체계를 구축하며 현장 실용화를 이룰 계획이다.

김미란 농업연구원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이상 기후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연구자와 위탁 농가가 힘을 모아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훌륭한 품종을 선물해준 제 친정, 영원한 응원군인 약용작물과 사람들, 그리고 온몸으로 서로 부대끼며 치열하게 지황을 생산하고 보급해온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종묘사업팀 동료들을 비롯해 제게 진정한 농사를 가르쳐준 위탁 농가들까지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약용작물 신품종을 현장 보급하여 국가적인 보급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우수성과 - 농업기술대상(개인)

고부가가치 가공 산업을 이끄는
식량작물 활용 메디푸드·대체 식품

미래 농식품 산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린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국립식량과학원은 질병 맞춤형 원료 최적 혼합 기준을 마련하고, 대체 식품 원료 국산화와 식량 작물 소재 다양화로 산업 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

먼저 당뇨병과 고혈압을 예방할 수 있는 국산 잡곡의 최적 혼합 비율을 찾아내고 기능성을 유지·증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팥, 귀리, 손가락조, 기장, 수수를 항당뇨·항고혈압 활성 기반으로 혼합해 최적 비율을 확립했다. 한편, 대체식품 주원료로 활용하는 대두분리단백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에 콩 단백질의 특성을 구명하고 분리·정제 과정 없이 대체식품을 제조할 수 있는 가공 기술을 개발해 대체식품 원료 국산화를 이끌었다. 이 외에도 연질미를 이용한 쌀맥주 가공 기술, 소비자 맞춤형 죽 제조 방법, 저항전분 함유 고구마 페이스트, 플라스마 이용 부산물 화장품 소재 등 다양한 식량작물 가공 소재에 대한 산업화 기술을 개발했다.

김현주 농업연구사
국립식량과학원 수확후이용과

이번 수상은 저 혼자 이룬 결실이 아니라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식량 작물에는 작목과 품종별로 식품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많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식품 소재에 식량 작물이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국산 식량 작물이 메디푸드와 대체식품 등 가공 소재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우수성과 - 농업기술대상(개인)

맛 좋은 숙성육을 48시간 만에!
라디오파 숙성 기술

기존 건식 숙성은 긴 숙성 기간 동안 재고 보관과 낮은 수율 등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라디오파 소고기 단기 숙성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5도 이상에서 소고기를 숙성할 시 미생물 오염 우려는 있으나 효소 반응이 촉진된다. 해당 기술은 라디오파로 소고기를 가열하는 동시에 영하의 냉풍을 공급해 미생물 증식을 억제했다. 라디오파는 전자레인지 마이크로파보다 파장이 100배 정도 길어 고기 내부에 골고루 미치며 효소 반응이 활발한 온도까지 가열하기에 적당하다.

라디오파 숙성 기술을 활용한 결과 48시간 만에 고기 육질이 25%나 부드러워졌으며, 풍미는 1.5배 증가했다. 고기 표면이 얇게 건조되어 버려지는 부위도 적었다.

해당 기술은 앞으로 숙성육 대량 생산의 기술적 단초가 되어 한우 저지방 부위 가치를 높이고 소비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세 농업연구사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

국립농업과학원 원장님과 공학부장님 등 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이끌어준 덕분에 사업화까지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연구원들과 농업기술진흥원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숙성 장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적외선 숙성 장치를 개발하여 실험 중에 있으며, 내년도 실증 연구 과제로 워크인 냉장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적외선 숙성 모듈 개발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축산 농가와 국민 모두가 만족할 기술을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우수성과 - 농업기술대상(개인, 산업계)

K-농산물 맞춤형 선박 수출 기술로 키우는
수출 경쟁력

신선 농산물의 장거리 수출은 품질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4년부터 개발도상국 대상 항공 수출 물류비 지원이 중단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박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기간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국내 최초 한국형 CA(Controlled Atmosphere) 컨테이너를 활용한 신기술을 개발했다. CA 컨테이너는 온·습도와 산소,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조절해 농산물의 호흡과 생리 대사를 낮춤으로써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양한 농산물을 컨테이너 하나에 혼합해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 혼합했을 때 CA 최적 조건을 설정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2023년 21개 농산 품목에 대해 최적의 CA 조건을 비롯해 품목 혼합 시 환경 조건을 설정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과 동시에 현장 실증 수출을 진행하여 효과를 검증했다.

현재 CA 컨테이너는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어 수출 농산물의 품질 향상과 물류비 절감을 실현하며 수출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지현 농업연구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저장유통과

연구실과 현장에서 함께 노력해 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성과였습니다. 앞으로 CA 기술에 품질 관리 복합 기술을 더해 선도 유지 기간을 더욱 연장하고 수출국을 확대할 수 있는 연구 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새로운 도전에 대한 현장의 경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실증 과정을 함께 수행하며 더 많은 곳에 신기술의 성공 사례를 제공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