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문화

고단한 삶에 맛보는 식사 이야기

식샤를 합시다

오늘도 각자의 삶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들. 맛있는 식사 한 끼는 그런 우리에게 그 자체로 행복함과 다시 힘낼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씁쓸한 인생이지만 맛있는 식사로 그 고단함을 씻어내는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를 소개한다.

김해랑
사진 제공 (주)씨제이이엔엠 레시피 만 개의 레시피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각자 다양한 사연을 가진 1인 가구들이 따로 또 같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음식을 통해 그려낸 드라마다.

평범한 직장인처럼 보이는 주인공 구대영은 사실 ‘식샤를 합시다’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인 인기 푸드 크리에이터다. 황실 오피스텔 806호에 거주하는 대영의 옆집에는 수경이 이혼 후 강아지와 함께 살고 있다. 매일 피곤함에 찌든 직장인 수경의 유일한 낙은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그리고 ‘식샤님’의 열렬한 팬이다. 물론 구대영이 ‘식샤님’이라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게 된다.

이후 사정이 생겨 대영은 세종시로 이사를 가는데 그곳에서 수지와 재회한다. 수지는 대영의 초등학교 동창으로 어린 시절 그를 좋아했지만 뚱뚱했던 외모로 그에게 큰 상처를 받았었다. 과거 외모 콤플렉스로 수지는 현재 하루에 한 끼만 아주 맛있게 먹는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날 밤 대영과 수지는 야식으로 설렁탕을 먹으러 간다. 그런데 수지가 설렁탕에 깍두기 국물을 넣으려 하자 대영이 특유의 연설을 시작한다. 설렁탕에 깍두기 국물을 넣으면 설렁탕의 맑고 깊으면서도 고소한 고깃국물의 맛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깍두기 국물로 인해서 설렁탕 본연의 맛은 사라지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변해버린다고. 이에 수지는 대영의 말을 듣고 담백한 국물의 맛을 음미해 보기로 한다. 송송 썬 파를 팍팍 뿌리고 소면, 공깃밥과 함께 한 입 먹으니 속은 뜨끈 배는 든든해지는 겨울의 맛이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김치찜을 먹는 대영. 그런데 친구는 밖에 나와서까지 김치를 사 먹는 사람들이 이해 안 된다고 한다. 이에 대영은 또 열정적인 연설을 시작한다. 가족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밖에서 김치를 사서 먹는 것이 아까울 수도 있지만 자신처럼 혼자 사는 사람에게 김치는 곧 금 같은 김치, ‘금치’다. 집에서는 김치 한 포기로 몇 주를 먹기에 김치찜처럼 한 포기가 통으로 들어간 음식은 집에서 해 먹기 어려운 요리인 것이다. 게다가 김치는 한 입 먹으면 마치 엄마 품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힐링 음식 중 하나다. 드디어 연설이 끝나고 김치찜을 먹기 위해 두 남자의 손이 바빠진다. 묵은지를 박박 찢어 밥과 함께 입에 넣으니 금세 녹아 없어지는 마법이 펼쳐진다.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는 혼자 사는 외로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어린 시절 상처, 미묘한 연애 감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그려내는데 여기에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식사 이야기를 더했다. 따뜻한 한 끼 식사를 통해 삶에 위로를 더하는 그들처럼 우리네 삶에도 건강한 식사로 위로 한 스푼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빚는 손만두

수경의 친구 경미는 새해를 맞이하여 말썽꾸러기 아들 둘과 함께 만두를 빚는다. 갓 쪄낸 만두를 호호 불어가며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니 만두를 빚느라 허리가 끊어질 것 같던 아픔도 잊힌다. 정이 넘치는 경미는 남은 만두를 혼자 사는 수경과 그녀의 옆집 이웃 진이를 위해 포장한다.

재료

[만두소] 돼지고기 다짐육 400g, 배춧잎 6장, 숙주 600g, 두부 1모, 파 1대, 마늘 5쪽, 계란 1개

[만두소 양념] 참기름 약간, 통깨 약간, 후추 약간, 소금 약간

[만두피] 밀가루 250g, 들기름 1방울, 물 3/4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 1.만두피 재료를 섞어 반죽을 치댄 후 비닐봉지에 담아 상온에서 4시간가량 숙성한다.
  • 2.파, 마늘은 다지고 숙주와 배추는 끓는 물에 데친 후 잘게 썰어 물기를 짠다.
  • 3.두부는 칼등으로 으깬 뒤 거즈에 짜서 물기를 제거한다.
  • 4.준비한 만두소 재료와 양념을 골고루 섞는다.
  • 5.숙성된 반죽으로 만두피를 만들고 만두소를 넣어 만두를 빚는다.
  • 6.찜 솥에서 15분가량 찌면 완성

한겨울 추위를 녹이는 잔치국수

혼자 들어가긴 좀 그렇겠지? 수경은 오늘도 맛집 앞에서 혼자 들어가길 망설이는데 마침 옆 포장마차에서 구수한 멸치 국물 냄새를 맡는다. 포장마차로 직행! 잔치국수를 시켜 후루룩 들이켜니 추운 겨울, 차가웠던 몸이 녹는다. 그리고 온몸에 퍼지는 따뜻한 온기에 행복함을 느낀다.

재료

소면 2인분, 당근 1/5개, 버섯 1개, 애호박 1/4개, 김치 3줄기, 소금 1/2큰술, 계란 2개

[양념장] 간장 4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매실액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 1큰술, 다진 고추 1큰술, 다진 대파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육수] 국물용 멸치 1줌, 무 1/10개, 대파 1/2개, 양파 1/2개, 다시마 2장, 국간장 1큰술, 물 1400ml

만드는 법
  • 1.당근, 버섯, 애호박을 채썬 뒤 팬에 살짝 볶고 김치는 잘게 썰어 준비한다.
  • 2.계란은 소금을 넣고 풀어 지단으로 부치고 채썬다.
  • 3.육수 재료를 넣고 센불에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다시마를 꺼내고 중불로 줄여 20분간 더 끓인다.
  • 4.소면을 끓여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제거한다.
  • 5.양념장 재료로 양념장을 만든다.
  • 6.준비된 면, 고명, 육수를 담고 기호에 맞게 양념장을 넣는다.

직장 스트레스 날리는 맛 시래기 고등어조림

‘식샤님’의 블로그에서 시래기 고등어조림 후기 글을 읽고 이것이 먹고 싶었던 수경은 직장 동료들에게 점심 메뉴로 시래기 고등어조림을 추천한다. 시래기의 쫄깃함과 고등어의 부드러움이 수경의 감탄을 자아낸다. 맛있는 점심 식사를 통해 직장 스트레스를 푸는 그녀다.

재료

시래기 1줌, 고등어 1마리, 양파 1/2개, 대파 1/2개, 고추 4개, 소금 1큰술, 쌀뜨물 700ml

[양념장] 고춧가루 4큰술, 양조간장 8큰술, 된장 1큰술, 맛술 2큰술, 설탕 1큰술, 물엿 1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각 1/3큰술

만드는 법
  • 1.찬물에 소금과 시래기를 넣고 노란빛이 나올 때까지 푹 끓인 뒤 껍질을 제거한다.
  • 2.고등어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쌀뜨물 200ml에 30분 정도 담가 비린내를 없앤다.
  • 3.양파, 대파, 고추를 먹기 좋게 썰어 준비한다.
  • 4.양념장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준비한다.
  • 5.냄비에 시래기와 양념장, 쌀뜨물 500ml, 고등어를 넣고 끓인다.
  • 6.국물이 줄어들면 양파, 대파, 고추를 올리고 끓인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감자탕

감자탕의 ‘감자’는 채소 감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돼지등뼈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를 다소 까칠하게 설명한 구대명은 감자를 크게 한입 베어 문다. 역시 뼈를 들고 뜯어먹는 것이 제맛이다. 뼈를 쪽 빨면 고소한 것도 나오는데 그것 또한 먹는 재미를 더한다.

재료

돼지등뼈 1.3kg, 감자 2개, 무청 1줌, 대파 1개, 깻잎 약간

[양념장] 고추장 1큰술, 된장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100ml, 액젓 3큰술, 들깻가루 4큰술

만드는 법
  • 1.돼지등뼈를 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 2.끓는 물에 등뼈를 넣고 푹 삶는다.
  • 3.감자, 대파를 먹기 좋게 자르고 무청은 깨끗이 씻어 적당히 자른다.
  • 4.냄비에 감자, 삶은 등뼈, 양념장, 대파, 무청, 들깻가루를 넣고 팔팔 끓인다.
  • 5.마지막에 깻잎을 위에 올려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