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Insight

스마트 농업으로
더욱 강력해진
농업의오늘과 내일

기후변화, 식량 안보 위기, 농촌의 고령화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위협하는 주요 요소다. 기후변화로 우리의 식탁에서 사라질 음식이 생겨나고, 전쟁으로 말미암아 전 세계의 식량 안보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게다가 농촌 인구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으로, 농촌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식탁은 안전할 수 있을까. 희망은 있다. 농업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하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첨단 기술은 농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농업의 미래를 어떻게 열어갈 수 있을까. 농촌진흥청의 ‘스마트 농업’이 그 실마리를 제시하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ICT 기술의 발전은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식량 안보,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농업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작물의 생산성은 물론 농가의 편의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때문에 스마트 농업의 중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높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스마트 농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농업의 혁신과 성장을 이끄는 데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는 모든 산업과 기술의 발전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자원이다. 농업에서도 데이터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농업 분야의 빅데이터 구축과 활용을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수집한 데이터는 행안부 공공데이터포털(www.data. go.kr) 또는 농촌진흥청 농사로(nongsaro.go.kr)를 통하여 개방된 공공데이터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연구과제, 기술보급현장, 스마트팜 및 관련 시스템 연계를 통하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관리 및 개방하기 위해 2023년부터 3단계에서 걸쳐 ‘농업 데이터 플랫폼(adp.rda.go.kr, 다잇다)’을 구축하고 있다. 1단계에서는 농촌진흥청의 모든 연구자가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에서는 필요한 데이터를 작목· 기능·지역별 등으로 검색할 수 있고, 검색한 데이터는 다른 연구자와도 공유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플랫폼을 도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로 확장하여, 도농업기술원과 시군 농업기술센터별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3단계에 접어드는 2025년에는 이러한 데이터를 일반인에게도 개방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더불어 유관 기관과 농업 분야 민간 거래소를 연계해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대국민 서비스도 열 계획이다.

무인 농업의 시대를 열어줄, 노지 스마트 농업 기술

2024년, 농촌진흥청은 주요 노지 작물의 주산지 9곳을 중심으로 ‘노지 스마트 농업 시범지구’를 조성했다. 노지 스마트 농업이란 토양·기후·병해충 등 생산 환경과 작물의 생육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농작업을 자동화·로봇화해 정밀농업을 실현하는 ‘데이터 기반 지능형 농업 생산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12월 국립식량과학원 중부작물부에서 경기 연천(콩), 강원 평창(배추·무), 충북 옥천(복숭아), 충남 당진(벼), 전북 김제(밀·콩), 전남 신안(대파), 경북 상주(포도), 경남 함양(양파)·거창(사과) 등 주요 지역과 ‘노지 스마트 농업 시범지구 조성·운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는 양파 생산 과정에서의 스마트 기계화, 벼 생산 농작업 관리의 디지털 자동화, 로봇을 활용한 사과 과수원 농작업 기계화, 병해충 디지털 예찰·진단 및 로봇 방제 기술을 활용한 신속 방제, 기상재해 조기 예측을 통한 통합관제 지원, 연작 재배지의 토양 개선, 고랭지 채소 수급안정 지원을 위한 스마트 관리 등 총 9가지 유형의 시범지구가 조성돼 운영되고 있다.

한편, 올해는 각 시범지구에서 자율주행 트랙터 경운·드론·농업용 로봇 등을 접목해 농작업의 자동화는 물론, 스마트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 나갈 예정이다. 그 시작으로 최근, 경남 함양군에서 ‘노지 양파 생산을 위한 스마트농업 시연회’를 열며 자율주행 트랙터와 드론을 선보였다. 고정밀 항법장치(GNSS) 기반의 자동조향, 선회, 안전인식 기능을 갖춘 자율주행 트랙터는 수동운전 시 발생하는 30cm 이내 오차를 7cm 이내로 줄여 정밀한 농작업을 할 수 있다. 트랙터 외에도 드론 기술도 선보였다. 드론에는 위성 위치 파악 시스템(GPS)이 탑재돼 있어, 특정 위치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방제를 시작할 수 있다. 일반적인 동력방제기와 비교했을 때, 작업 인력을 3명 이상에서 1~2명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 농업 확산의 발판,
스마트 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

농작물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 더불어 농사의 편리성을 극대화해주는 ‘스마트팜’은 첨단 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생육 환경에서 농작물을 재배하는 시설이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차세대 기술로 손꼽히지만, 초기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시설 운영을 위해 전문 지식과 기술 활용을 위한 능력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팜 교육의 요람인 ‘스마트 농업 테스트베드 교육장’을 지난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스마트팜 설치와 운영을 위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전국 119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교육장에서는 스마트팜에 관심이 있거나 이미 도입한 농업인을 대상으로 시설·장비 활용, 센서 제어·측정, 양액· 배지 관리, 데이터 수집·분석 등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과 전문 상담(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교육장을 다녀간 누적 교육 인원만 해도 총 8만 3,633명에 달한다. 교육을 받은 후 새롭게 스마트팜을 조성하거나, 일반 온실을 스마트팜으로 바꾼 농업인만 해도 총 3,056명에 이른다. 특히 전문 교육을 통해 농업인들은 스마트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고, 그 결과 생산성이 평균 23% 향상되는 실질적인 성과를 이뤘다. 이미 스마트팜을 운영하던 농업인도 교육을 통해 데이터 활용 능력이 향상되며, 생산량과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올해 교육장을 총 150개소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첨단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며, 농촌 발전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첨단 기술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농업 분야를 선도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농업은 우리 미래의 식탁을 책임질 희망이자, 비전이다. 스마트 농업으로 우리의 식탁은 더 안전하고 풍성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