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배우를 꿈꿨던 김경로 님. 현재는 농사의 꿈을 펼치며, 최고의 우량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농사는 하면 할수록 새로움이 펼쳐지는무궁무진한 세계’라는 것을 매 순간 깨달으며 농사의 즐거움을 배우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묘목 농사 시작
‘아스날연대기’, ‘제3의 매력’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를 펼쳤던 김경로 님은 현재 ‘나무아지야농원’에서 청년 농부로서의 꿈을 펼치고 있다. 주력으로는 사과 자근묘와 이중대묘목을 생산하며 각종 유실수, 약용수, 조경수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를 농부의 삶으로 이끈 사람은 중국 유학 당시 만난 한국인 묘목 농장 대표님이었다. 당시 그의 중국 유학 생활은 고단했다. 경제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는 하루하루 지쳐갔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 생각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때 마침 묘목 농장 대표님을 만났고 그에게서 영감을 받아 묘목 무역업을 준비하게 됐다. 하지만 뜻밖의 어려움이 다시 그를 찾아왔다. 2019년,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모든 활동이 제한됐고 준비하던 묘목 수입 역시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묘목 농사를 시작했다.

무궁무진한 농사의
세계에 빠져들다
묘목 농사를 시작하기 전, 그에게 용기를 준 깨달음은 ‘농사는 하면 할수록 새로움이 펼쳐지는 무궁무진한 세계’라는 것이었다. 노력하는 만큼 결실을 본다는 정직함도 그가 농사에 빠지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생각과 현실은 매우 다른 법.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그에게 농자재와 농기계 이름, 농약 치는 시기, 물주는 시기, 농기계 다루는 법 등 모든 것이 새롭고 어려웠다. 이때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곳은 동네 어르신들, 선배 농가였다. 매일 이들을 찾아다니며 모르는 것들을 물어봤다. 감사하게도 마을 주민은 먼저 그를 찾아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농사는 잘되고 있는지 등을 살펴줬다. 이후에도 모르는 것들은, 유튜브를 찾아보며 지식을 습득했다. 이렇게 성장한 김경로 님은 현재 농사 유튜브 채널 나무아지야Tv를 운영하며 자신이 습득한 농사 지식을 공유하고 있다.

꿈을 이어 나가게 해준
청년후계농 지원 사업
농사를 지으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농지를 구매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귀농 전에는 ‘농지가 비싸면 얼마나 비싸겠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실제로 농지를 매매하려고 보니 가격이 예상보다 훨씬 비쌌다. 이때 알게 된 것이 ‘청년후계농 영농정착지원금’이었다.
농사일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 농업 법인에서 일하며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그는 청년후계농이라는 정책을 알게 됐다. 이를 통해 정착지원금, 후계농자금 대출, 농지은행을 통한 토지 임대 시 우선순위 부여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 후 농업교육을 받고 농업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나가며 청년후계농에 필요한 소양을 쌓아나갔다. 김경로 님은 이러한 지원 사업이 없었다면, ‘진작에 농사를 그만뒀을지도 모른다’며 농사를 시작하려는 주변 친구들에게 열심히 이 정책을 홍보하고 있다.
농사일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 농업 법인에서 일하며 알게 된 지인의 소개로 그는 청년후계농이라는 정책을 알게 됐다. 이를 통해 정착지원금, 후계농자금 대출, 농지은행을 통한 토지 임대 시 우선순위 부여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
김경로 님은 2021년 경산 지역 청년후계농에 선정된 이후 토지를 구매하고, 본격적으로 사과 묘목 농사를 시작했다. 설레기도 했지만,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실패하더라도 일단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도전을 이어갔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사과 묘목의 발아율은 100%에 가까운 성공을 거뒀다. 엄청난 발아율의 비결은 포트를 활용한 방법이었다. 노지에 사과(시나노골드) 씨를 바로 넣을 수도 있었지만, 김경로 님은 발아율을 최대로 높이기 위해 포트 판에서 먼저 발아시키고 이후 밭에 이식하는 방법을 택했다.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놀라운 성과가 이를 보상했다.
최고의 우량 묘목을 생산하는
묘목 생산 명장이 되는 그날까지
사과는 총 두번 접목하는데 이 작업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수다. 그래서 접목을 위한 준비는 김경로 님이 직접 하고 접목은 최고의 솜씨를 지닌 접사님을 섭외하여 진행한다. 접목했을 때 보통 70~80% 정도만 나와도 엄청난 성과라고 한다. 그런데 김경로 님은 95%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특별함의 비결은 관수시설을 미리 준비하고 접목 후 유박도 바로 살포했다는 점이었다. 이후 이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면 2차 접목을 하고 미생물과 영양제를 살포하며 방제 작업을 하면 사과 묘목은 성장해 특묘가 된다.
김경로 님의 꿈은 최고의 우량 묘목을 생산하는 묘목 생산 명장이 되어 우수한 묘목만을 판매하는 국내 최고의 ‘나무아지야농원’을 만드는 것이다. 배우라는 꿈 대신 농사의 길을 선택한 만큼 그의 큰 포부를 담고 있다.

김경로 님의
‘나무아지야농원’ 살펴보기
경영 규모총 38,289㎡(자가 5,289㎡, 임차 33,000㎡)
인력 현황3인(부부, 어머니)
초기 투자비2억 5,200만 원
- 토지 구입비 2억 원
- 냉동 창고 시설 600만 원
- 지하수 관정 600만 원
- 농기계 및 농자재 구입비 3,000만 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