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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농업기계화,
농업의 혁신을 꾀하다

현재 농촌에서는 고령화로 인해 노동력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청년층의 농업 유입도 부족한 상황이다. 이는 단순한 인력 부족을 넘어 식량 안보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농촌의 부족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농업 기술과 기계화 장비를 개발·보급하는 데 앞장서며,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준비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기계로!

농촌진흥청은 논 농업 대비 기계화가 미흡한 밭농업의 기계화 확산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2015년에 밭농업기계화연구팀을 신설하고(현재 밭농업기계과) 마늘, 양파, 감자 등 주요 밭작물을 대상으로 파종·정식·수확 작업 농기계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2023년부터 주요 8대 밭작물 중 재배 면적이 넓고 노동 강도가 높은 양파와 마늘을 대상으로 기계화 재배모델 개발 및 보급을 먼저 추진하였으며, 그 결과로 기계화율이 크게 향상되었다. 마늘과 양파는 우리나라 대표 양념 채소로 수요가 많지만, 두 작물 모두 밀식재배로 파종부터 수확까지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농기계-재배 기술-저장 기술’을 연계한 기계화 재배 모델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으며 앞으로 배추, 감자 등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승용형 반자동 양파 정식기
조파식 마늘 파종기

‘승용형 반자동 양파 정식기’는 작업자가 투입한 양파 묘를 두둑에 심는 기계다. 본 작업기는 편도 4조식으로 두둑을 왕복하여 총 8조의 양파 묘를 심을 수 있어 정식작업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조파식 마늘 파종기’는 한 번에 8줄씩 마늘 종자를 뉘어서 줄뿌림하는 작업기로 파종, 제초제 살포, 비닐 피복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양파 플러그묘 생산 기술’은 양파 정식기 전용 플러그에 양파 종자를 파종하고 발아시켜 45일 정도를 키우는 기술이다. 고추 비가림 온실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 신축 대비 60%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양파에 적용한 결과, 10아르(a, 300평)당 노동력은 기존 38.2시간에서 5.1시간으로 87%, 생산비용은 기존 77.1만 원에서 13.8만 원으로 82% 절감할 수 있었다. 마늘에 적용했을 때 노동력은 45.7시간에서 9.4시간으로 79%, 생산비용은 122.6만 원에서 31.5만 원으로 74% 절감 효과가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주산지 중심으로 현장 실증 및 연시 등 확산 활동을 통해 기계화 재배모델을 보급하여 점진적으로 기계화 재배면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연도별 밭작물기계화율(%)>
연도 평균 경운·정지 파종·정식 비닐피복 방제 수확
2015 58.3 99.9 8.9 66.8 92.0 23.9
2017 60.2 99.8 9.5 71.1 93.7 26.8
2019 61.9 99.8 12.2 73.0 93.2 31.6
2021 63.3 99.8 12.6 76.9 94.8 32.4
2023 67.0 100.0 18.2 77.7 96.2 42.9

기계화율 67% 달성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전국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기계 사용 현황’ 조사에 따르면, 기계화가 큰 진전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한 해 동안 전국 표본 농가 1,500호를 대상으로 기계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밭작물 기계화율은 67.0%로 2021년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10년 동안 기계화율 상승 폭이 최대 2.0%포인트였음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특히 이 같은 수치는 농촌진흥청이 밭농업기계화 확산을 위해 현장에 적합한 연구 개발 성과 도출과 주산지를 대상으로 개발성과의 시범보급사업에 힘썼던 노력이 결실을 보여주고 있음을 뜻한다. 기계화율이 낮았던 파종 정식과 수확작업의 기계화율이 각각 18.2%, 42.9%를 기록하는 등 2021년 대비 5.6%포인트와 10.5% 포인트 상승했다.

마늘 수집형 수확기

민·관협력을 통해 그려 나가는 밭농업의 청사진

농촌진흥청은 밭농업기계화 촉진을 위해 2025년에는 양파·배추·감자·고추를 대상으로 7종의 농기계 개발을 추진한다. 이 기계들은 파종기·정식기·수확기로 구성되며, 재배에 필요한 농작업을 자동화해,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2027년까지는 소형 콩 수확기 등을 추가로 개발해 밭농업기계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2025년 밭 농업기계화 분야 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전담 부서인 ‘밭농업기계화연구팀’을 ‘밭 농업기계과’로 개편하고, 관련 인력과 예산을 대폭 확충했다. 또한, 국산 밭 농업 기계의 정밀도와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선진기술을 보유한 기업, 대학 등과 협업하는 ‘밭 농업기계화 촉진 융복합 민관협력 협의체’도 확대 운영 중이다. 산·학· 연 협력으로 개발한 기술은 현장 시연 및 실증, 시범사업 등을 통해 농업 현장에 빠르게 보급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밭 농업의 기계화 수준을 한층 높이는 한편 농업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강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