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된 한옥을 리모델링해 평일에는 엄마가 운영하는 패브릭 공방으로, 주말에는 남편과 아이들이 함께하는 오도이촌 생활의 쉼터로 변신한 더소예 님의 시골 한옥 이야기를 소개한다.
더소예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the_soye
더소예 님은 두 아이의 엄마이자 패브릭 제품을 제작·판매하며 오프라인 수업도 운영하는 소잉 디자이너*다. 그녀가 매일 출근하는 공방은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는 한옥으로, 주말이면 가족들이 함께 오도이촌 시골 생활을 즐기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오도이촌 생활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과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기 위해서였다. 남편은 잦은 출장으로 인해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고, 이에 대한 고민 끝에 결국 육아휴직을 결심했다. 남편의 육아휴직과 함께 더소예 님의 가족은 모두 제주 시골집으로 ‘한달살기’를 떠나게 됐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오도이촌 생활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마침 공방을 새롭게 꾸릴 계획도 있던 터라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시골집과 공방을 함께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소잉 디자이너(Sewing Designer)는 의류, 홈 패브릭(커튼, 쿠션, 침구 등), 가방, 액세서리 등을 직접 디자인하고 재봉하여 완성하는 창작 활동을 함.

외관
공사를 시작하고 보니 생각보다 한옥의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그래도 이제 우리 집이라는 생각으로 남편과 함께 마음을
다독이며 공사를 진행했죠. 자연이 좋아 선택한 시골집인 만큼
주변 자연과 잘 어우러지도록 리모델링을 진행했어요.
또한 한옥의 멋은 살리면서 우리 가족의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구옥을 수리했답니다.

주방
리모델링 시 가장 고민이 많았던 곳이
주방이었어요. 공간이 넓지 않아 어떻게
하면 이곳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고민 끝에 ‘ㄷ’자 구조의 주방을 만들었고
전체적으로 ‘우드 앤 화이트’ 컨셉으로
자연을 담은 듯한 모습으로 주방을 디자인했어요.
가족의 꿈을 담아, 추억을 쌓는 공간으로
이렇게 가족의 꿈을 담아 경상북도 구미에 있는 70년 된 시골집을 구매해 리모델링했다. 평일에는 더소예 님의 작업 공간으로,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시골의 정취를 만끽하며 소중한 추억을 쌓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시골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던 것 중 하나는 본가와의 거리였다. 더소예 님은 본가에서 매일 이곳으로 출퇴근해야 했기에, 거주지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집을 찾았다. 또한 공방 수업을 오시는 분들을 위해 차량 이동이 편리할 것, 오도이촌 생활인 만큼 시골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곳일 것도 중요한 기준이었다.
리모델링 업체를 선정할 때는 한옥 리모델링 경험이 풍부한 업체인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공사의 안전과 완성도를 위해 한옥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리모델링했고 마당 가꾸기 등은 가족이 힘을 합쳐 완성해 나갔다. 현재는 넓은 마당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캠핑을 즐기며 행복한 추억을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거실
집안에서도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도록 통창을 냈어요. 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계절이 바뀌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 마치 매일 변화하는 한 폭의 풍경화를
보듯 창을 바라봅니다. 또한 통창 덕분에 채광도 너무 좋아요.

침실
아이들과 남편은 주말에만 이곳에서 지내기 때문에
침실에는 퀸 사이즈 침대 두 개만 들여놨어요. 저녁이
되면 이곳은 주말 영화관으로 변신해요. 하얀 벽면을
스크린 삼아 아이들에게 만화영화를 보여주면 아이들은
뒹굴뒹굴하다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지요.
우리 방식대로 채워 나가는 한옥 리모델링
한옥 한편에 자리한 공방은 더소예 님의 꿈의 공간이다. 첫째 아이가 심한 아토피를 앓았던 경험이 계기가 되어, 부드러운 촉감의 천연 소재를 사용해 옷을 만들어 입혔다. 소중한 아이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담아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패브릭 제품을 제작하여 판매하기도 하고 어린이 클래스, 원데이 클래스 등 재봉틀 수업도 진행한다. 공방에는 폴딩도어를 설치해 아이들이 수업하는 모습을 부모님이 지켜볼 수 있도록 했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수업에서는 폴딩도어를 활짝 열어 아이들은 마당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고 부모님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소통하는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옥을 리모델링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 중 하나는 가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선택을 직접 해야 했기에 때로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채워 나간 공간이 완성된 후의 만족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작업실
천장의 서까래를 살려서 리모델링하고 싶었지만 서까래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대신 천장을 높이고 나무 합판으로 서까래 모양을 재현했습니다. 이곳은 작업실이자 패브릭 공방 클래스가 진행되는 곳이기 때문에 수강생분들이 쉽게 오가실 수 있도록 시스템도어를 설치했어요.

마당
이름 모를 잡초들이 무성했던 앞마당.
특히 이곳 잡초들은 가시가 가득해서 그곳을 지나가면
온몸에 가시가 박혔어요. 그래서 우리 가족이 직접 잔디와
꽃을 심고 가꾸기 시작했죠. 현재는 안전하고 아름다운
앞마당으로 변신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