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씩씩한 인사와 함께 스튜디오로 들어오는 한 어린이. 랩을 좋아하고, 매운 음식도 제법 잘 먹는 이 소년의 이름은 ‘차노을’이다. 처음엔 어딘가 낯설고 쑥스러운 듯 수줍은 미소를 내보였지만, 랩을 하는 순간이면 노을이는 당차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노을이는 1학년 때 아빠와 함께 만든 노래 ‘Happy’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이 노래는 노을이의 맑고 순수한 목소리에 아빠의 따듯한 숨결이 어우러져, 듣는 이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특히 노을이의 천진한 목소리로 반복되는 ‘행복해’라는 가사, 어딘가 서툴지만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랩은 영상과 함께 담겨 전국의 랜선 이모, 삼촌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그 진심은 금세 세상 밖으로 퍼져 나갔다. SNS를 중심으로 영상은 빠르게 확산되었고 많은 이들의 마음에 따듯한 울림을 남겼다. 어느덧 영상은 조회수 2,158만 회(2025년 4월 기준)를 넘어섰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직접 개사해 영상을 재현한 ‘차노을 챌린지’도 자연스럽게 확산되었고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에는 수백 편이 넘는 패러디 영상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노래는 단순히 귀엽고 어린아이가 등장해서 화제가 된 것만은 아니다. 어른들의 언어로는 닿을 수 없는 ‘HAPPY’ 에 담긴 진솔한 가사가, 노을이의 순수함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나는 할래 행복할래 뭐가 됐든 나는 행복하게 살래’. 행복을 노래하는 노을이의 영상 덕분에,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을 ‘행복’이라는 단어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었다. 영상 속 노을이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웃음을 머금게 하고, 동시에 우리에게 묻고 있다. ‘행복은 무엇인지.’
변화의 시작, 아빠와 함께 만든 노래
노을이가 처음 랩을 시작하게 된 건, 아빠 덕분이었다.
“학교 숙제로 자기가 직접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게 있었는데, 그때 아빠가 같이 해보자고 했어요.”
처음엔 단순한 학교 숙제였지만, 그 안에 담긴 노을이의 목소리와 진심은 노을이의 주변 풍경을 서서히 바꿔놓기 시작했다.
“1학년 땐 친구가 한 명이었는데 지금은 반 친구들 절반이 다 친구예요.”
랩을 계기로 노을이는 친구들과 더욱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게 되었고, 노을이의 일상에도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수줍게 시작된 랩이었지만, 분명한 변화. 노을이에게 음악은 단지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아닌 세상과 한 발짝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따뜻한 다리가 되어주었다.
“학교 숙제로 자기가 직접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게 있었는데, 그때 아빠가 같이 해보자고 했어요.”

노을이의 평범하면서 특별한 일상
노을이가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과 ‘체육’이다.
“수학은 어려워도 재밌고 체육은 운동을 좋아해서요.” 달리기와 축구처럼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좋아하는 노을이에게 체육 시간은 단연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매운 음식을 곧잘 먹는 것도 노을이의 자랑.
“김치찌개, 라면 그냥 다 좋아요. 9살 때부터 먹었어요.” 요리를 해본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설날, 아빠와 함께 만들어본 떡국이다.
“아빠가 떡국 한번 해보라고 해서 설날에 만들어봤어요. 재밌었는데 조금 힘들었어요.”
비록 처음 해본 요리가 힘들기는 했어도 그 시간만큼은 분명 즐거웠던 기억으로 남은 듯했다. 작년에는 반 친구들과 함께 상추를 키우기도 했다.
“물도 주고, 눈도 마주쳤어요. 다 커서 나중엔 집에 가져가서 먹었어요.”
‘그다음에 키워보고 싶은 채소가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딸기요!”라고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노을이에게 이유를 묻자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딸기는 달고 맛있어서요!”
좋아하는 과목도, 음식도, 키워보고 싶은 채소도 모두 다르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향한 노을이의 호기심과 따뜻한 시선이 조용히 자라고 있다. 평범하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노을이의 일상이다.
“네, 계속 만들고 싶어요. 행복해지는 노래요. 사람들이 제 노래 들으면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농업을 키우는, 어린이다운 ‘상상력’
딸기 이야기를 듣고 〈그린매거진〉은 노을이에게 조금은 어려운 질문을 건넸다. ‘어린이가 바라는 농촌진흥청의 농업과학자들이 만들어줬으면 하는 게 있느냐’고. 노을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눈을 반짝이며 당차게 답한다.
“식물들을 자동으로 보살펴주는 로봇이 있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떠오른 상상이라며 쑥스러워했지만, 그 안에는 식물을 아끼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야기는 이어져, 만약 과일이나 채소에 특별한 맛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으로 번졌다. 아이다운 상상력이 번지는 순간이었다.
“초콜릿 맛이 나는 과일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김치찌개 맛 나는 과일도요!”
아이들의 상상력은 때로는 엉뚱하고 엉성하지만, 그 안에는 오히려 어른들이 미처 떠올리지 못하는 농업의 미래를 그려보게 한다.

소박하지만 큰 꿈이 있는 아이
행복을 노래한 래퍼 노을이에게, 행복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불안한 일도 있지만, 행복한 일도 있잖아요. 그래서 그게 진짜 행복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노을이는 일상 속에서 언제 가장 행복할까.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는 것.”
앞으로도 음악을 계속하고 싶냐는 질문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계속 만들고 싶어요. 행복해지는 노래요. 사람들이 제 노래 들으면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랩을 하고 싶다는 노을이의 꿈은 의외의 곳에 있었다.
“편의점 주인이요. 편의점 주인은 혼자서 다 하니까, 내가 다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이 한마디 속에, 노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맑은시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우리도 가끔은 아이의 시선이 필요할 때가 있다. 세상을 복잡하게 바라보지 않고, 좋아하는 것들을 솔직하게 말하고,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말할 줄 아는 마음. 어쩌면 노을이는 우리보다 더 분명하게 행복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을이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환하게 웃으며 노래를 이어가기를, 무엇보다 그 노래가 누군가를 위한 위로이기 전에 노을이 스스로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노래이기를 바란다.

달콤한 딸기

“딸기는 달아서 좋아요!”
노을이는 딸기가 달아서 좋다고 말했다. 아마도 노을이가 좋아하는 그 ‘맛있고 단 딸기’는 아주 잘 익은 딸기일 가능성이 높다.
딸기가 단 이유는 과당, 포도당, 자당과 같은 천연 당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런 당분은 딸기의 달콤한 맛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딸기가 익는 과정에서 당분 함량이 증가하고 유기산 함량이 감소하여 더욱 달콤한 맛이 완성된다. 특히, 겨울철 저온에서 딸기가 천천히 익을 때 당분이 더 많이 축적되어 당도가 높아진다.
딸기는 원래 노지에서 5~6월에 수확하는 초여름 작물이지만, 최근에는 겨울에도 맛있는 딸기를 만날 수 있다. 하우스농업의 발달과 더불어 농촌진흥청 연구진의 국산 품종 개발과 재배 시설의 개선 노력 덕분이다. 그 결과 겨울에도 당도 높은 딸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소비자 만족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셀럽의 식탁 가수 요요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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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노을 어린이의 인터뷰 영상은 6월호에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