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시골 영화관

기적처럼 이어진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목숨을 걸어도 좋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와 함께하는 미래는 나의 죽음을 예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선택하는 그녀. 그들의 순수한 사랑을 바라보며 우리의 마음도 따뜻해지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소개한다.

“아무 걱정하지 마. 우린 잘 할 거야. 그렇게 정해져 있어.”

비와 함께 다시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수아와 우진의 아름답고도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우진은 아들 지호와 함께 살고 있는 싱글 대디다. 아내 수아는 비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1년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장마가 시작된 어느 여름날, 거짓말처럼 수아가 돌아온다. 터널 속에 쓰러져 있던 수아, 그녀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수아가 돌아왔다는 것을 믿을 수 없지만 너무 그리웠던 그녀이기에 우진은 다시 돌아온 수아를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기억을 잃은 듯한 수아에게는 그녀가 작년에 죽었다는 말은 하지 않은 채, 우진과 지호는 그렇게 다시 수아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한편 수아는 정말 자신이 우진의 아내이자 지호의 엄마였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우진에게 그들의 과거를 묻는다. 수영밖에 몰랐던 수영 유망주 우진. 늘 전교 1등을 차지할 만큼 우등생이었던 수아. 고등학생 우진과 수아는 접점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영장에 빠진 수아를 우진이 구해주는데 그날 우진은 수아에게 반한다. 하지만 숙맥이었던 우진은 좀처럼 수아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리고 몇 년 뒤, 성인이 된 수아와 우진은 친구의 도움으로 재회하게 되고 풋풋한 연애를 시작한다. 그런데 우진에게 병이 찾아온다. 뇌에 이상이 생겨 조금만 심한 운동을 해도 기절하게 된 것. 더 이상 수아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고 생각한 우진은 수아에게 이별을 고한다. 하지만 수아를 잊을 수 없던 우진은 다시 수아를 찾아가는데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다시 마음을 접는다. 그렇게 수아를 잊으려 애쓰는 우진에게 갑자기 수아가 찾아왔고 그렇게 둘의 사랑이 다시 이어져 온 것이었다.

“ 나의 모든 시간을 사랑합니다. 즐거운 인생이었습니다.”

죽는다 할지라도 함께하고 싶은 사람

수아는 점점 우진과 지호의 일상에 녹아든다. 그러던 어느 날 창고를 청소하다 자신이 썼던 일기장을 발견한다. 이를 다 읽은 수아는 마치 이별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아들 지호에게 청소하는 법, 빨래하는 법 등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장마가 끝나자 수아는 떠난다. 남은 우진은 수아가 남기고 간 일기장을 읽게 되는데 거기에 그는 몰랐던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우진이 수아를 보러 왔지만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있는 것으로 오해하고 돌아갔던 날, 수아도 우진을 보았다. 뒤돌아가는 우진을 쫓아갔고 차에 치여 혼수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8년 후의 미래로 가 있었다. 미래의 우진, 아들 지호가 터널 아래에 쓰러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게 그들과 함께했고 장마가 끝난 뒤,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눈을 떴을 때는 중환자실이었고 교통사고로 6주 동안 의식불명 상태였다고 한다. 퇴원 후, 수아는 자신이 꿈을 꾸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도 생생한 기억이 자꾸만 떠올랐고 자신이 본 미래가 현실이 되기를 바랐다. 어린 나이에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남기고 죽는 자신의 미래가 두렵긴 했지만 어쩌면 자신이 죽지 않고 살아났던 건 우진과 지호의 간절한 기다림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우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기다려 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수아와 우진의 사랑 이야기를 동화처럼 아름답게 표현했는데 여기에는 영화의 배경이 되는 아름다운 풍경도 한몫했을 것이다. 촬영지였던 강원도 삼척시 하이원 추추파크의 심포7터널, 심포리역을 살펴보며 영화의 여운을 간직해보자.

마법 같은 재회가 이루어진
심포7터널

심포7터널은 1년 전 비가 오면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던 수아가 다시 우진과 지호와 재회하는 장소다. 엄마를 떠나보낸 지호는 엄마가 남기고 간 말을 믿고 매일같이 일기예보를 확인하며 비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장마가 시작되자 바로 이 터널로 달려간다. 아빠 우진은 그런 아들을 말리며 지호를 따라가고 마침내 이 터널에서 수아, 우진, 지호가 다시 재회한다.

마치 마법과 같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심포7터널은 동시에 가슴 아픈 이별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장마 기간 동안 함께한 수아가 장마가 끝나자 다시 이 터널을 통해 떠나기 때문이다. 아들 지호는 장마가 끝나면 엄마가 다시 하늘나라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 매일같이 친구네 집 차를 세차한다. 세차하면 꼭 비가 온다고 한 친구의 말을 듣고 비를 내리기 위해 그렇게 한 것이었다. 우진도 수아가 다시 터널로 사라질 것이 두려워 터널 입구를 나뭇가지로 막으며 수아와의 이별을 막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장마가 끝나자 수아는 지호와 우진에게서 떠나간다.

영화에서 재회와 이별이 이루어진 심포7터널은 강원도 삼척시 하이원 추추파크 내에 위치해 있다. 하이원 추추파크에서 운영하는 레일바이크 구간에 있으며 산기슭의 자연경관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영화에서 펼쳐진 수아와 우진의 마법 같은 재회와 이별을 느껴보고 싶다면 심포7터널 방문을 통해 그 느낌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전화 033-550-7788
  • 주소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호 (주)하이원 추추파크
두사람의 사랑이 다시 시작된
심포리역

심포리역은 수아와 우진의 사랑이 다시 시작되는 곳이다. 수아와 헤어진 우진은 수아를 잊을 수 없어 수아의 학교로 찾아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수아의 모습을 보고 뒤돌아 간다. 하지만 이는 오해였고 우진을 발견한 수아가 그의 뒤를 쫓아가지만 달려오는 차에 치여 교통사고를 당한다. 6주간의 의식불명 상태 후 깨어난 수아는 자신이 본 우진, 지호와 함께하는 미래의 삶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우진을 만나러 간다. 그리고 수아와 우진이 다시 만난 곳이 바로 심포리역이다. 자신의 병 때문에 수아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는 우진에게 수아는 그저 아무 걱정 말라고 한다. 우린 잘할 것이며 그렇게 정해져 있다고 말한다.

두 사람의 사랑이 다시 시작된 심포리역 또한 강원도 삼척시 하이원 추추파크 내에 있다. 고즈넉한 오솔길과 폐선된 철로의 모습이 아름다운 이곳은 영화 촬영 후 이를 기념하여 영화 속 펭귄 캐릭터로 꾸며진 포토존 또한 마련하였다. 이곳에 방문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이원 추추파크 메인스테이션에서 도보로 가는 방법과 스위치백 철도를 이용해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이다. 심포리역 방문을 통해 이제는 열차가 다니지 않는 철도역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며 영화의 여운을 간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전화 033-550-7788
  • 주소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호 (주)하이원 추추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