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꾸 라이프

귀농 3년 차 초보 농사꾼 가족의 시골 라이프

기쁨과 행복이 모이는 곳, 오시롬 이야기

강원도 산골로 귀농한 초보 농사꾼 부부. 허허벌판이던 땅에 사과 농장과 오시롬 하우스를 짓고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오시롬 하우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오시롬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10bang.farm

주방

수납과 동선을 고려해 주방 구조를 설계했어요. 홈베이킹이 취미인 아내는 주방을 자주 사용하는 만큼, 수납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고, 가전제품을 놓을 가구도 사용하기 편한 높이에 맞춰 제작했습니다.

오시롬은 ‘보기 좋게 모아 두었다’는 뜻으로, 집을 짓고 행복과 기쁨을 모으겠다는 의미를 담아 붙인 이름이다. 아내의 부모님은 9년째 문경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계시는데, 부부는 자연스레 일을 도우며 사과 농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렇게 부부는 귀농을 결심했고, 지금은 3년 차를 맞은 초보 농사꾼이다.

아무것도 없던 허허벌판에 사과밭을 일구고 집을 지으며, 정말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용기 있게 도전했지만, 매번 예상치 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발생했고 그때마다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며 오시롬 하우스를 완성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마음을 다잡으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지만 지금 다시 집을 지으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며, 부부는 그 과정을 웃으며 추억한다.

그렇게 탄생한 오시롬 하우스에 입주한 지도 어느덧 2년.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입주와 동시에 사과밭을 일구는 데 집중해야 했기에 정신없이 바빴다. 요즘은 조금 여유가 생겨, 집을 가꾸고 꾸미는 매력을 알아가는 중이다.

거실

거실은 현관에서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어요. 천장을 높이고 통창을 설치해 개방감이 돋보이는 공간이랍니다. 통창 너머로는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고, 그 햇살을 따라 펼쳐지는 바깥 풍경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따스한 햇살이 맞이하는 오시롬 하우스

처음 집을 짓기로 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단열이었다. 이전에 살던 집은 낮은 층의 아파트였는데, 낮에는 앞 건물에 가려 햇빛이 들지 않아 집이 매우 어두웠다고 한다. 그래서 집을 지을 때 채광을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고, 남향으로 건축하게 됐다. 현재 오시롬 하우스는 하루 종일 해가 들어, 겨울에도 낮에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따뜻하다. 햇살이 잘 드는 거실에서는 가족이 함께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며 여가 시간을 보낸다. 거실 창으로 이어지는 마당에서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거실 창 앞에서 밥 달라고 ‘야옹’ 하고 우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거실과 마찬가지로 침실도 개방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침대 머리맡에 창을 두고, 침대 옆에도 창을 내어 햇살이 잘 들어오도록 설계했다. 창 너머로 펼쳐지는 풍경 또한 매우 아름답다.

화장실

메인 화장실에는 샤워부스를, 안방 화장실에는 욕조를 설치했어요. 몸이 피곤하거나 힐링이 필요한 날에는 안방 욕조에서 따뜻한 반신욕을 즐긴답니다. 거울은 LED 거울을 따로 주문해 설치하고 은은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침실

창문에는 채광 조절이 자유로운 블라인드를 설치했어요. 전체적인 컬러는 화이트 톤으로 맞춰 밝고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침실 한쪽에는 작은 책상을 둬, 가계부를 쓰거나 소소한 작업을 할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조금 불편해도 행복으로 채워가는 시골 라이프

홈베이킹이 취미인 아내는 특히 주방에 많은 공을 들였다. 자신만의 공간인 주방을 본인의 동선에 맞춰 최적의 구조로 설계했고, 그럼에도 시공 후 아쉬움이 남아 아일랜드장을 추가로 설치했다. 가전제품을 놓는 가구도 아내가 사용하기 편한 높이에 맞춰 맞춤 제작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아이들 방은 전체적으로 차분한 그레이와 우드 톤으로 꾸몄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아이들을 고려해, 고학년이 되어서도 사용할 수 있는 높이 조절이 가능한 가구를 선택했고 아이들의 취향을 반영해 방을 꾸몄다. 방을 보고 기뻐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부부는 큰 뿌듯함을 느꼈다고 한다. 부부는 집을 짓는 과정 또한 농사를 지어 수확의 기쁨을 맛보는 것처럼, 뿌듯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산골에 자리한 오시롬 하우스는 불편한 점도 있지만,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부부는 앞으로도 오시롬 농장과 집을 가꿔 나가며,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일상을 이어가길 소망한다.

큰아이방&작은아이방

아이 둘이 함께 사용하던 이층 침대를 나누어 단층 침대로 바꾸고, 페인트를 칠해 리폼했어요. 페인트칠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는데 바뀐 침대를 보고 아이가 참 좋아했어요. 평소 방 정리를 잘 하지 않던 둘째 아이도 달라진 방이 마음에 들었는지, 이제는 스스로 침대를 정리한답니다.

다락방

다락방은 남편의 아지트 공간이에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죠. 그런데 겨울이 되면 이곳이 집에서 제일 따뜻한 공간이 되어, 가족 모두가 모여 함께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는 장소가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