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 꿈꾸던 그녀, 치어리딩에 빠지다
영화 <빅토리>는 치어리딩을 통해 나 자신, 그리고 우리를 응원하게 된 9명의 여고생 이야기를 담았다. 거제에서 ‘춤’ 하면 통하는 두 명이 있다. 바로, 필선과 미나다. 고등학생인 필선과 미나는 서울에 상경해 유명한 가수의 백댄서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밤이고 낮이고 학교 안에서건 밖에서건 어디든 춤을 추고 연습하며 그들의 꿈을 키워나간다. 공부보단 춤이 우선인 필선과 미나는 학교에선 골칫거리, 문제아로 통하지만 누구보다 착한 심성을 가진 그녀들은 그저 춤이 좋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서울에서 세현이 전학을 온다. 축구 유망주 오빠 동현을 따라 거제에 온 세현은 서울에서 치어리딩을 했었다. 세현이 친구들 앞에서 치어리딩을 뽐내는 것을 본 필선과 미나는 번뜩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치어리딩 동아리를 개설한다면 학교로부터 연습실을 배정받을 수 있지 않을까? 댄서 지망생, 필선과 미나에게는 연습실이 간절했다. 클럽에서 춤추는 걸 선생님께 들킨 이후 정학과 함께 연습실도 빼앗겼다. 둘은 축구에 진심인 교장선생님에게 치어리딩이 축구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들이밀며 설득해 치어리딩 동아리를 개설한다. 그 이름은 ‘밀레니엄 걸즈’. 필선과 미나는 연습실이 필요해 치어리딩을 한다고 했지만 치어리딩에 대해 관심도 배울 의지도 없었다. 그런데 하나둘 부원들을 모집하고 치어리딩을 연습하며 치어리딩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응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치어리딩을 했다. 시장, 병원 그리고 아버지들의 파업 현장까지도. 그렇게 그들은 치어리딩을 통해 나 자신을, 그리고 우리 모두를 응원하게 된다.
나와 우리를 응원하는 치어리딩 이야기
중요한 축구 경기가 얼마 안 남은 시점, 우연히 동네에서 서울 현대고 치어리더와 축구부 선수들과 시비가 붙는다. 싸움을 먼저 시작한 건 현대고 학생들이었지만 밀레니엄 걸즈의 반격에 현대고 학생 중 한 명의 코뼈가 부러진다. 그런데 하필 이 학생은 거제 아버지들이 대부분 일하는 조선소 본사 상무의 아들이었다. 현대고 선생님은 거제에 찾아와 학생들은 퇴학 감이며 아버지들은 모조리 잘릴 거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 상황을 보다 못한 필선은 자신이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고 학교를 그만두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그 길로 서울에 가기로 마음먹은 필선은 서울로 올라가 백댄서 오디션에 합격해 연습에 매진한다.
필선이 떠난 후 밀레니엄 걸즈는 크고 작은 다툼에 와해하기 시작하는데 이 소식을 들은 필선은 치어리딩이 자신에게 생각보다 큰 의미였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거제로 돌아가 와해했던 밀레니엄 걸즈 멤버들을 다시 모은다. 연습에 매진하며 춤을 추는 그녀들은 각자 자신들이 응원하는 것들을 되새긴다. 축구 경기를 넘어서, 자신의 꿈, 가족, 그들 스스로를 응원하게 된 그들은 관객 앞에서 멋진 치어리딩을 펼친다. 그 응원에 힘입은 덕분인지 축구 팀도 경기에서 승리한다.
영화 <빅토리>는 댄서를 꿈꾸는 거침없는 거제 소녀, 필선이와 그 친구들이 치어리딩을 함께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싱그러운 그녀들의 성장기만큼 청량한 거제의 풍경 속에서 영화가 전개되는데 영화의 여운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거제의 명소를 소개한다.
“니는 누가 뭐라케도 주연이다.
니도 내도 다 주연이다”
“내는 응원한다. 내를. 그리고 느그를.”
영화·드라마 단골 명소
바람의 언덕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 마을 북쪽에는 나지막한 언덕이 있는데, 바로 바람의 언덕이다. 이곳은 원래 띠가 덮인 언덕이라는 뜻으로 ‘띠밭늘’ 로 불렸었다. 2002년부터 바람의 언덕이라고 불리기 시작하였는데 이후 TV드라마 ‘이브의 화원’ (2003년), ‘회전목마’ (2004년), 영화 ‘종려나무 숲’ (2005년) 등의 촬영지로 이름을 알렸다. 또한 2009년에는 KBS 2TV 인기 예능프로그램인 ‘1박 2일’이 촬영이 이루어지며 한 때 네티즌이 뽑은 ‘가고 싶은 여행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도 이곳은 거제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며, 인근에 신선대와 거제해금강이 위치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거제의 대표 필수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바람의 언덕에 위치한 유럽풍의 풍차를 향해 언덕 위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거제의 드넓은 바다가 한 눈에 담긴다. 곳곳에 놓인 벤치에 앉아 거제의 바람을 맞으며 푸른 바다를 바라보면 몸도 마음도 평온해짐을 느낄 수 있다. 바다향을 머금은 상쾌한 바람이 방문객의 기분도 상쾌하게 해줄 것이다. 언덕 뒤로는 오래된 동백나무 군락이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숲 방향에서 풍경을 조망하면 푸른 바다 위 바람의 언덕을 전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바람의 언덕에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해금강박물관 앞에서 바람의 언덕 쪽으로 걸어 올라가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차를 유람선 터미널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가는 방법이다. 두 방법 모두 서로 다른 풍경 속 각각의 재미를 안겨준다.
-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14-47
자연과 함께하는
거제식물원
거제식물원은 4,468㎡ 면적, 최고 높이 30m, 7,472장의 유리로 덮여 있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식물원이다. 온실형 돔 식물원인 이곳은 한겨울에도 온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투명한 돔으로 지어졌다. 식물원에는 300여 종, 10,000주의 열대 수목이 자라고 있으며, 석부작 초화원, 석부작 계곡, 포토존, 선인장원, 흑판수, 빛의 동굴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열대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야자수는 물론, 선인장, 시서스, 석부작 등으로 꾸며진 공간이 관람로를 따라 이어진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볼 수 있는 ‘워싱턴야자’, 집에서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는 ‘아레카야자’도 눈에 띈다.
이곳 식물원은 특히 이색 포토존이 유명한데, 초록색 식물이 감싸고 있는 의자,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수 앞, 빛 터널 등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포토존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새 둥지 포토존이다. 유리 돔과 열대 식물을 배경으로, 거대한 둥지에 올라앉아 찍은 사진은 거제에서의 추억을 남기기 좋은 방법일 것이다.
정글 돔을 빠져나오면 야외 식물원이 펼쳐진다. 앞마당에 설치된 정글 타워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설이다. 4종의 미끄럼틀 시설, 대형 스크린에서 펼치는 인터랙티브 게임 등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 좋다.
- 전화 055-639-6997
-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거제면 거제남서로 3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