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하동에 자리 잡은 옛집을 찾아 1년 4개월에 걸쳐 리모델링했다. 부부의 로망을 가득 담아 모든 공간을 정성 들여 시공했고 프렌치 스타일의 멋스러움이 살아 숨 쉬는 가족의 보금자리가 탄생했다. 그 특별한 여정을 함께 들여다보자.
거실
옛집이라 천장이 낮아 리모델링을 통해 천장을 최대한 높였어요. 거실이 넓은 편이 아니라 가족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소파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주문 제작하였는데, 가죽 소재에 어두운 톤으로 쉽게 얼룩이 지지 않아서 대만족입니다
부부는 약 1년 4개월 동안 경상남도 하동에서 집을 구하고, 리모델링해 지금의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그 기간도 길었고 시행착오도 많았던 과정이었지만, 세상에 하나뿐인 가족의 보금자리를 일구는 일은 그 무엇보다 즐겁고 값진 경험이었다. 또한 부부의 취향을 가득 담아낸 이곳에서 행복으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기에 이곳은 더욱 특별하고 소중한 공간이 됐다.
하동 집은 본채, 별채, 창고 이렇게 세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채에서는 가족이 지내고 있고 별채는 휴양 숙소로 렌털 운영 중이다. 별채 외부에는 수영장도 있다. 본채 내부는 거실, 주방, 다이닝룸, 안방, 아이 방, 드레스룸, 다용도실, 욕실로 구성되어 있다. 시공에 앞서, 부부의 취향을 구현해 줄 구옥 리모델링 전문가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특히 경상남도 하동까지 오실 수 있는 분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고심 끝에 대구에 있는 전문가를 찾게 되었지만,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시공 인력은 지역 내에서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주방
‘ㄱ’자 모양으로 코너에 창을 크게 내었어요.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 덕분에 주방에 있는 시간이 더욱 행복해졌답니다. 싱크대는 ‘ㄷ’자 모양으로 제작하였어요. 아늑한 느낌을 주는 구조라 혼자만의 공간에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요.
가족의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공간
안방과 아이방 사이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벽과 벽 사이가 구멍으로 연결된 것이다.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와 수면 분리를 해야 하는데 아이가 잠에서 깼을 때 무서워하거나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할 때 최대한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시공했다. 안방은 공간이 좁고 창문이 없어 환기가 걱정이었는데 이 구멍을 통해 아이 방 창문으로 환기도 가능하고 바깥 정원 풍경도 감상할 수 있으니 일석삼조, 보물과 같은 공간이다.
거실에는 빈티지한 아치형 문이 두 개 있는데, 하늘색 문은 다용도실로 향하는 문이고, 그 옆 흰색 문은 주방으로 향하는 문이다. 모두 아트 도어 제작 업체를 수소문해 디자인을 의뢰했다. 주방으로 향하는 문은 중간이 유리로 되어 있는데 요리할 때도 거실에서 노는 아이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주방은 수납공간이 부족해 주방 기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 특징인데 주방용품이 한눈에 다 보이니 오히려 요리할 때 편하다고 한다.
다이닝룸
전 주인분께서 다용도실로 활용하던 공간이에요. 마룻바닥은 썩어 꺼져 있었고 수납장도 파손되어 모두 철거하였어요. 넓지 않은 공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좌식 식탁을 놓았고 이를 위해 다리를 내릴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어 시공했어요.
아이 방
아이방에는 조금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안방과 아이 방을 연결해 주는 동그란 구멍이에요. 수면 분리를 해야 하는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자 탄생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또한, 아이 방에는 큰 창이 있는데요. 아이와 함께 창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며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야기하곤 합니다.
시골 옛집 리모델링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
옛집 리모델링은 특히 새시, 문, 창문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부부는 기능이 우수한 소재와 미적으로 아름다운 나무 소재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편리함을 포기하고 오랜 로망이던 나무 소재로 문을 제작했다. 만약 그들처럼 나무문을 설치할 계획이라면 좋은 목재를 사용해 꼼꼼하게 제작하는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무는 습도에 민감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데, 이 때문에 문이 휘거나 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욕실에 놓은 세면대와 욕조는 영국에서 들여온 제품인데, 배송 기간이 무려 6개월이나 소요됐다. 게다가 설치 과정에서도 시행착오가 많았다. 해외 제품은 국내 제품과 설치 방법이 달라 이를 시공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데, 하동에는 이런 제품을 설치해 본 사람이 없었던 것. 이를 교훈 삼아, 부부는 리모델링 시 해외 제품을 시공할 계획이라면 구매 전에 전문가와 논의한 후 공사 일정에 맞춰 배송 날짜를 넉넉히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당
마당 담벼락 시멘트가 노출된 부분에는 빈티지한 분위기를 더해주는 타일을 덧대었습니다. 마당에는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돗가도 설치했는데요. 채소를 씻거나 여름에 아이들을 목욕시키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곳 또한 아기자기한 타일과 오브제를 활용해 멋스러움을 더했습니다.
욕실
낮은 벽을 통해 세면대와 변기가 있는 공간을 구분했어요. 욕실은 다양한 패턴의 타일이 눈에 띄는 곳인데요. 계획했던 타일의 개수가 부족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다양한 타일을 사용한 화려한 욕실이 되었습니다.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가 숨어있는 공간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