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왕따와 학교 폭력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동우 대표는 사람에 대한 상처로 인해 사람을 많이 대면하지 않아도 되는 농업을 진로로 선택했다. 그런데 농사를 지으며 만난 사람들을 통해 오히려 많은 희망과 위로를 얻었고, 이제는 이에 보답하기 위한 여정을 복합문화농장 ‘파머스룸’을 통해 펼쳐 나가고 있다.
학창 시절 아픔을 극복하고자
농업으로 진로 선택
이동우 대표는 학창 시절 따돌림과 학교 폭력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때의 아픔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직업을 선택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농사를 짓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농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스스로 노력한 만큼 수확할 수 있는 농사의 정직함과 자연의 생산성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후 그는 농업에 종사하는 것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했고, 2014년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대학에서는 다양한 현장실습 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때 한 농장에서 근무하며 용접하다가 안구가 자외선에 노출되어 시력이 손상될 위기를 겪었다. 이 대표는 이 사건을 계기로 시력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고, 눈 건강에 좋은 블루베리를 주요 작목으로 선택하게 됐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다!
‘파머스룸’ 탄생
학창 시절 아픈 기억으로 사람들에게서 도망치고 싶어 선택한 농사였지만, 농사를 통해 고객들이 수확한 작물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그는 큰 보람을 느꼈다고 한다. 그리고 농사와 농촌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편, 이동우 대표의 가장 큰 응원군이자 버팀목이었던 할아버지는 이동우 대표가 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해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큰 상실감에 휩싸인 이 대표는 할아버지가 없는 이곳, 농촌이 더욱 적막하게 느껴졌다.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찾고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체험농장, 치유농장, 농가 카페가 합쳐진 복합문화농장 ‘파머스룸’을 만들게 된다.
위기를 기회로, 전국에서 찾는
복합문화농장이 되기까지
복합문화농장 ‘파머스룸’은 현재 전국 각지에서 체험객이 찾는 농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과거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체험객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것. 이동우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 팀으로 운영하는 코로나 안심 체험'을 기획하게 된다. 기존 체험은 전국 각지에서 방문한 체험객들이 모여 함께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방식이었지만, 코로나 안심 체험에서는 체험객 한 팀이 단독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진행 방식을 새롭게 개발했다. 이러한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 덕분에 파머스룸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별도의 홍보 없이 입소문을 통해 전국에서 방문하는 복합문화농장으로 성장하게 됐다. 2021년에 약 3,000명의 체험객이 방문했다면, 작년 2024년에는 약 25,000명의 체험객이 방문하며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실패를 통해 배운 농산물 판매 노하우
복합문화농장을 개발하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농산물을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과정도 험난했다. 블루베리는 매년 6~7월이 수확 시즌인데, 그는 이 시기에 주말마다 시장에 나가 플리마켓을 운영하며 블루베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블루베리가 거의 팔리지 않아 기름값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래서 판매가 잘되는 다른 부스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 가지 차이점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플레이팅이었다. 소비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투박한 포장 용기가 아닌, 친근하면서도 눈에 띄도록 블루베리를 플레이팅해야 했다. 소비자가 판매 부스에 쉽게 다가와 농산물을 맛볼 수 있게 만들어야 했다.
두 번째 차이점은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맞춤형 농산물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블루베리는 품종과 수확 시기에 따라 맛이 매우 다양한데, 소비자에 따라 맛, 향, 식감에 대한 취향이 모두 다르다. 똑같은 블루베리 품종을 맛보더라도 누구는 맛있다고 하고 누구는 맛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동우 대표는 소비자 연령대에 따라 블루베리를 품종별로 구분해 취향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를 하게 되었다. 그의 농장에서 재배하는 블루베리가 30가지 종류에 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로 초기에는 하루 매출이 15만 원에 그쳤지만, 현재는 4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하며 하루 250만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게 됐다.
농사를 통해 경험한 희망과 위로를
보답하기 위한 여정
이동우 대표는 사람을 피해 농사를 시작했지만, 농사를 짓는 과정을 통해 다시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그로부터 많은 희망을 얻었다고 한다. 그가 지은 농작물을 맛있게 먹고 건네는 ‘고맙다’라는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이 사람으로부터 상처받은 그의 아픔을 치유해 주었다. 그래서 그는 농사를 통해 받은 삶의 희망과 위로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돌려주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평생 농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한다.
더불어 자신이 사랑하는 농촌의 농업 소득 증대를 위해 블루베리뿐만 아니라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개발하려고 한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상주를 방문해 자연스럽게 지역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 그의 목표다.
또한 농사를 통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고, 상주교육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학업을 중단하려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학업 중단 숙려 예방제’, ‘스마트폰 중독 예방 현재 집중하기’와 같은 치유농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농업 활동에 참여해 사람·동물·자연과의 교감, 즐거움, 성취감,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동우 님의
‘파머스룸’ 살펴보기
- 나만의 취향을 찾는 블루베리 수확 행사(6~7월)
- 블루베리 5kg 수확
- 달걀 수확 체험
- 고구마 수확 체험(9~10월)
- 농작물 가드닝 체험
- 동물 먹이 제공 ※ 파머스룸은 국제승마장에서 활동 후 미분양 시 도축되는 미활용 승마, 장애가 있는 염소, 개체수가 많아 나누어진 토끼, 닭 등 사회적 가치가 다한 동물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파머스 커피(블루베리)
- 상주 딸기밭 쌀 케이크
- 70% 딸기 라테
- 보리 커피(무카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