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의 대변신
푸드 업사이클링
푸드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음식이나 식품 가공 부산물을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과정을 뜻한다. 이는 단순히 ‘재활용(Recycling)’이 아닌,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업(Up)’이라는 단어가 붙는다. 원래는 폐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창의적인 디자인 제품을 창출하는 데서 시작된 개념이지만, 최근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지속가능한 소비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스타벅스의 ‘커피박트레이’를 들 수 있다. 커피를 만들고 나면 커피 찌꺼기가 남는다. 이 찌꺼기는 쓰레기로 분류돼 종량제봉투에 담아 처리됐지만, 스타벅스는 이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켰다. 아메리카노 12잔 분량의 커피찌꺼기로 만든 커피박트레이는 매장에서 사용되며, 수명이 다한 트레이는 또 다시 재활용된다. 쓰고 또다시 쓰는 선순환이 실현되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버려진 식빵과 피자 조각을 모아 건조한 뒤, 잘게 으깬 후 맥주 제조에 활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맥주는 특유의 씁쓸한 맛이 매력적이며,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 다른 사례는 ‘망고 가죽’이다. 유통 과정에서 상하거나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망고를 으깬 뒤 섬유질을 추출해 가죽처럼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망고 가죽은 가방, 신발, 지갑 등 다양한 패션 잡화로 재탄생한다.
못난이 농산물도 다시 보기
푸드 리퍼브
푸드 리퍼브는 ‘음식(Food)’과 제품 ‘공급(Refurbished)’의 합성어로, 외관이 불량하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해 일반적인 유통망에서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농산물을 새로운 상품으로 재가공하거나 착한 가격에 판매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 개념은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 그리고 윤리적 소비까지 아우르는 착한 소비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 리퍼브의 개념은 2014년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엥테르마르셰(Intermarché)’에서부터 시작됐다. ‘못생긴 당근? 수프에 들어가면 상관없잖아!’, ‘흉측한 오렌지? 맛있는 주스로 만들어!’와 같이 파격적인 문구와 함께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한 것이다. 파격적인 마케팅과 함께 일반 상품보다 저렴하게 판매된 덕분에, 이 상품은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농산물 낭비를 줄이는 효과까지 거뒀다고 한다. 이후 미국의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못난이 농산물 판매에 뛰어들며 푸드 리퍼브는 글로벌 트렌드로 확산됐다.
먹거리 음식의 이동 거리
푸드 마일리지 & 로컬 푸드
푸드 마일리지는 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 팀 랭이 창안한 개념으로, 식품이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까지 이동하는 거리를 뜻한다. 오늘날 우리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품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온 다양한 식품들을 쉽게 식탁에서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이 식품들이 우리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환경에 끼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각종 화학물질 등이 문제다. 즉, 식품이 먼 곳에서 올수록 푸드 마일리지가 높아지고 그만큼 운송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하게 된다.
그렇다면 환경 부담을 줄이면서 건강한 식문화를 실천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은 없을까. 그 해답 중 하나가 바로 ‘로컬 푸드’이다. 로컬 푸드는 일반적으로 최종 판매지에서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뜻한다. 최근에는 대형 마트나 쇼핑몰 내에 로컬 푸드 전문 매장이 들어서며 다양한 지역 농산물을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어, 이제는 집에서도 신선한 로컬 푸드를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