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영동군에 위치한 54년 된 시골집을 6개월에 걸쳐 직접 리모델링한 부부. 철거부터 단열, 배관, 가구 제작까지.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귀촌한 부부와 반려견 메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집에는, 좌충우돌 셀프 리모델링 이야기가 가득하다. 지금, 그 따뜻하고 유쾌한 시골집 이야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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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벽으로 애매하게 분리된 2개의 거실입니다. 이 벽을 터서 하나의 큰 거실로 만들고 싶었지만, 집이 무너질 위험도 있고 셀프로 진행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많아 결국 포기했습니다. 안쪽 거실에는 소파 대신 붙박이 침대를 짜 넣었더니, 수납공간도 확보되고 손님이 오셨을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부부는 54년 된 18평 시골집을, 100% 셀프로 리모델링했다. 약 6개월 동안 직접 시공한 이 집은 이제 부부와 반려견 메리, 세 식구의 보금자리가 됐다. 처음에는 도배, 바닥 정도만 손보면 될 거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그런데 공사를 하다 보니 철거부터 단열, 배관, 가구 제작까지 전부 손보게 되었고 부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소중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집은 방 3개, 화장실 1개, 그리고 벽으로 나뉜 2개의 거실로 구성돼 있다. 보일러와 창호는 이전 주인이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해 이를 제외한 전체 철거, 단열, 목공, 페인트, 타일 시공, 가구 제작 등은 모두 셀프로 진행했다. 두 사람 모두 직장에 다니고 있었지만, 주말마다 시골집에 내려와 공사를 이어갔다. 이사 날짜가 다가오자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시골에 머물며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지만, 이삿날까지 모든 공사를 완료하지는 못했다. 주요 짐만 들여놓은 뒤, 나머지는 창고에 보관한 채 공사를 이어갔다고 한다.
주방
집에 다용도실이 따로 없어 세탁기와 건조기를 주방에 두었어요. 주방 공간과 세탁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그 사이에 아일랜드장을 놓았습니다. 주방의 싱크대, 상부장, 그리고 아일랜드장까지 모두 직접 제작했답니다.
100% 셀프 리모델링, 그 험난한 여정
앞서 말했듯, 이곳에는 벽으로 분리된 2개의 거실이 있다. 이를 합쳐 하나의 넓은 거실로 만들고 싶었지만, 처음 리모델링에 도전하는 부부에게는 어려운 일이었기에 포기했다. 벽, 천장, 문틀까지 거실 전체를 철거한 뒤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문틀은 고무나무 집성목으로 직접 제작했는데, 생전 처음 해보는 목공이라 요즘 흔히 하는 문틀 디자인처럼 얇게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완성된 문틀은 처음엔 다소 두툼해 존재감이 강한가 싶었지만, 실제로 방문한 분들이 “멋지다”고 말해줘서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주방은 예전에 부뚜막이 있던 자리라 다른 공간보다 바닥이 낮았고, 위에는 다락방이 있어 천장이 머리에 닿을 정도로 낮았다. 이에 과감히 다락방을 철거해 천장 높이를 3m 이상으로 높였고, 그만큼 결로가 생기지 않도록 주방 단열에도 더욱 신경을 썼다.
주방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를 들였다.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LPG 가스통을 매번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침실
침실은 시공 전에는 겉보기엔 멀쩡해 보였지만, 벽지와 바닥을 뜯어보니 안쪽에 곰팡이가 잔뜩 피어 있었어요. 단열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이런 현상이 생기기 쉽답니다. 기존에 겹겹이 덧붙여진 벽지를 모두 제거한 뒤, 단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드레스룸
전체 철거 후 시공을 진행하면서, 천장을 최대한 높였습니다. 공간이 넓지 않다 보니 천장을 높여 개방감을 주고자 했어요. 다만, 일반적인 집보다 천장이 높다 보니 기성 가구의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아, 남편이 직접 가구도 만들었습니다.
삶의 유연함을 배우게 해준 시골집
침실은 이전에 단열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벽 속에 곰팡이가 가득 피어 있었다. 겹겹이 쌓인 벽지와 바닥재를 모두 제거하고, 단열 작업을 꼼꼼히 진행했다. 드레스룸은 우드톤의 붙박이장에 맞춰 꾸몄는데, 이 붙박이장 역시 남편이 직접 만든 작품이다. 욕실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공간이다. 급하게 공사를 진행한 탓에 단열을 하지 못했고, 타일도 삐뚤빼뚤하다. 그래서 재리모델링을 계획 중이다.
옥탑은 원래 창고로만 사용하던 공간이었으나, 중간에 있던 벽을 허물고 벽면에 넓은 폴딩도어를 설치했다. 사무실 겸 서재로 사용하는 이 공간은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평화로운 느낌을 준다. 셀프 리모델링을 하면서 공구 등 각종 자재가 많아진 탓에, 부부는 공구 전용 창고도 따로 만들었다고 한다. 오래된 시골집은 불편한 점도 많지만, 그 속에서 삶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다는 부부의 말에서 시골집의 진짜 매력이 전해진다.
욕실
사실, 욕실은 아쉬운 점이 많은 공간이에요. 너무 급하게 공사를 진행한 탓이 큰 것 같아요. 단열 공사를 하지 않아 겨울엔 춥고, 샤워기가 문 앞에 있어 물이 많이 튀며, 타일 간격이 들쭉날쭉해서 청소하기 꽤 힘들어요. 그래서 현재 재리모델링을 계획하고 있어요.
옥탑
이전에 창고로만 사용하던 옥탑 공간을 더 잘 활용하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중간에 있던 벽을 허물고, 탁 트인 전망을 위해 폴딩도어도 설치했어요. 폴딩도어를 모두 열고 밖에서 안을 바라보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아름다움이 느껴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