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사랑한 과일, 무화과. 더위가 한풀 꺾일 무렵 제철을 맞는 무화과는 은은한 향과 함께 부드럽고 톡톡 터지는 식감으로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베타카로틴,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해 중년 여성의 건강을 돕는 과일로도 주목받으며, ‘여왕의 과일’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이토록 매력적인 무화과, 제대로 알아보자.
꽃이 없는 과일 무화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무화과는 조선시대 우리나라에 전해, 주로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다. 이름 그대로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을 지니며,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꽃이 없는 열매를 맺는 이상한 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고 묘사했다.
실제로 무화과는 겉으로 보기엔 꽃이 없지만, 반으로 자르면 수천 송이의 꽃이 열매 속에 숨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뭉그러질 듯 부드러운 과육과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씨앗의 식감은 무화과만의 매력.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단맛은 은은한 활력을 더해준다.
무화과는 1개당 약 27kcal로 열량이 낮고, 수분 함량이 약 90%에 달해 가볍게 즐기기 좋은 과일이다. 풍부한 식이섬유와 펙틴은 장 내 노폐물을 흡착해 배출시키며,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면역력을 높이고 자궁 내막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무화과는 과일 중에서도 드물게 칼슘과 철분이 모두 풍부해 뼈 형성과 골밀도 유지에 효과적이고, 빈혈 예방에도 좋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GABA 함량도 높아, 청소년의 집중력 향상과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칼륨이 풍부해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 조절과 부기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무화과 제대로 즐기기, 고르는 법부터 주의 사항까지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풍부한 무화과, 제대로 고르고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수확 후 빠르게 무르기 때문에 신선도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균일한 보랏빛을 띠며, 꼭지 부분이 마르지 않았고 껍질에 탄력이 느껴지는 것이 가장 달고 맛있다. 아래쪽이 벌어져 있는 것은 이미 충분히 익은 상태이므로 먼저 골라 먹는 것이 좋다.
무화과는 실온에서 쉽게 무르므로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하며, 구입 후 2~3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주의할 점도 있다. 무화과를 한 번에 너무 많이 섭취하면 당분으로 인해 충치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하루 2~3개 정도로 나누어 먹는 것이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