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의 식탁

바쁜 현대인을 위한
담백한 한입의 보고서

64만 유튜버

맛상무

이슈가 되는 음식을 먼저 한입 베어 물고, 과장 없이 판단의 재료를 구독자에게 건네는 유튜버가 있다. 화려한 수사 대신 넓고 얕게 훑되, 솔직함과 정확성은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맛상무’는 자신을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 ‘먼저 맛보는 사람’이라 소개한다. 맛의 종류와 표현이 과잉인 시대에 필요한 것은, 어쩌면 맛상무의 이토록 담백한 한입의 보고서일지 모른다.

과하게 매운 음식을 맛보고, 과장된 리액션으로 어그로를 끌고, 협찬의 미소로 진실과 거짓이 넘실대는 유튜브 먹방의 바다. 맛을 ‘탐미’한다는 이름 아래, 더 많이 먹고 더 세게 훅을 거는 법이 한때는 정답처럼 통했다. 그 안에서 구독자는 종종 망설인다. 무엇이 ‘맛의 언어’인지, 무엇이 ‘광고의 문장’인지.

그 사이에서 맛상무는 톤을 낮춘다. 자극 대신 정확한 전달을 하려 애쓰고, 과감한 편집 대신 첫 입의 직관을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대신 맛봐드립니다’라는 자세로, 새로 나온 제품을 모른 채 지나칠 바쁜 사람들을 위해 먼저 ‘한입’ 베어 문다. 그 한입은 팩트 위에 감각을 얹되, 중심은 늘 객관적이다. 그래서 남의 리뷰로 입맛이 ‘길들지’ 않도록 선행 리뷰를 일부러 보지 않고, 촬영 전 미리 시식도 하지 않는다. 광고 역시 본인이 먼저 선택한다. 돈이 먼저가 아니라, 신뢰가 먼저라는 뜻이다.

콘텐츠의 스펙트럼도, 편의점 신제품부터 식당 리뷰까지 두 축을 병행한다. 그래서 맛상무의 유튜브는 편의점에 매주 쏟아지는 신제품을 빠르게 가늠해주는 ‘정보의 장’이자, 한 끼의 현장감으로 타인의 시간을 절약해 주는 ‘안내서’다. 두 세계 사이에서 그는 어그로와 정석의 경계를 무리 없이 타며, ‘과잉’ 대신 ‘균형’을 선택한다.

목소리는 조용하다. 그래서 때로는 나긋한 ASMR처럼 잠들기 좋은 배경음이 된다. 영상 길이도 대개 5분 안팎. 정보만 쏙 뽑아가기 좋은 메모처럼 가볍게 스친다. 그렇게 그의 유튜브는 64만 명이라는 구독자 수나 몇 만회라는 조회수보다, 그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제품과 음식에 대한 신뢰의 잔향으로 기억된다. 과잉의 시대에 드문 태도, 그래서 맛상무의 리뷰는 더욱 믿음직한 한입이다.

44세에 유튜브를 시작하셨는데, 어떤 마음으로 도전하셨나요? 초기의 부정적 반응 속에서도 이어갈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나요?

20대나 30대였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첫 영상을 올린 날, 가슴이 뜨겁게 달아오르더라고요. 40대 중반까지 직장 생활을 하며 ‘이후의 삶’을 오래 고민했고,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보자며 용기 내 시작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40대 남성 유튜버는 드물었고 비난도 있었죠. 그래도 화면 너머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그 덕분에 꾸준히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맛상무’를 알아봐 주시는 분도 많아져서 더없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현재 구독자가 약 64만 명이에요.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요?

유튜브는 결국 ‘재미’와 정보 그리고 때로는 ‘사람의 매력’으로 보시는 것 같아요. 제 채널도 약간의 재미와 충분한 정보를 드리려 했고, 그래서 ‘구독하면 도움이 되겠다’라고 생각해 주신 게 아닐까 해요.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팩트 위주의 전달이 인상적입니다. 리뷰 과정에서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팩트만 나열하진 않습니다. 팩트 위에 제 감각을 얹되, 핵심은 언제나 정확한 전달이에요. 저는 시청자 대신 먼저 맛을 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없거나 신제품을 놓친 분들을 위해 먹어보고 분명하게 알려드리죠. 최대한 객관을 지키려 하지만 결국 제 입맛이 개입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성과 객관성의 균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봅니다.

리뷰하는 음식의 폭이 넓습니다. 선택의 기준이 있나요?

유튜브는 보통 한 방향으로 좁고 깊게 가는 게 정석입니다. 하지만 저는 편의점도, 식당도 합니다. 그래서 편의점 리뷰를 기대하던 분이 식당 영상을 보면 낯설 수 있죠. 두 영역 모두를 사랑하기에 쉽게 놓지 못합니다. 참고로 한국의 편의점은 5만 개가 넘습니다. 교회나 치킨집보다 많아요. ‘편의점 음식을 누가 먹냐’고들 하지만, 실제로 많은 분들이 그곳에서 식사하고 제품을 구매합니다. 매주 쏟아지는 신제품을 리뷰하는 일이 유의미한 이유입니다. 다만 두 축을 함께 가져가다 보면 콘텐츠가 양분된다는 고민은 늘 남습니다.

매주 2~3편의 리뷰 영상을 꾸준히 올리시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상이 있나요?

2018년 여름, 50년 동안 중식을 지켜오신 사장님을 찾아간 짧은 영상이 가장 선명합니다. 그해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할머니가 혼자 가게를 지키고 계셨어요. “가만히 있으면 더 힘들 것 같아, 뭐라도 해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 하시며 제게 짬뽕 한 그릇을 끓여 주셨는데, 그 장면은 볼 때마다 지금도 가슴이 찡합니다. 그 영상이 알려줬죠. 유튜브는 결국 우리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걸. 영상은 유튜브에서 ‘50년 된 중국집’을 검색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배가 제수용 이미지를 벗고 일상 과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에서 신품종을 많이 개발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설원’은 껍질을 깎아둬도 변색이 적고, ‘그린시스’는 사과 느낌과 배의 수분감을 같이 갖춘 품종인데요. 혹시 직접 맛보시고 ‘솔직한’ 리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린시스는 배에서 신맛이 느껴져요. 정확히 말하면 배와 사과를 반반 섞은 듯한 맛이에요. 배가 상큼하고, 사과처럼 약간의 산미가 있어요. 보통 배는 석회질 때문에 거칠거나 푸석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건 그런 게 전혀 없어요. 사과 같은 아삭한 질감에 배 같은 풍부한 수분이 있고, 상큼함과 은근한 신맛이 어우러져 정말 맛있네요. 설원은 조직이 정말 치밀하고, 한입 베면 과즙이 확 터집니다. 수분이 많고 단맛이 좋아요. 아까 그린시스가 상큼하고 새콤했다면, 이건 단맛이 확실히 돋보이고 수분도 아주 풍부합니다. 맛있어요. ‘설원’이라고 하지 말고 ‘당원’이라고 불러도 되겠는데요?

제빵사 자격증도 있고, 요리도 잘하신다고요.

‘잘한다’기보다 집에선 제가 전담 요리사예요. 가족이 좋아해 주고, 저도 맛있게 먹습니다. 주말엔 늘 제가 차립니다. 즐겨 하는 건 소고기뭇국, 김치찌개, 스테이크 같은 기본 메뉴고, 바비큐를 특히 좋아해요. 2018년 가장 더운 여름, 한 달 동안 횡성을 오가며 대한아웃도어바비큐협회 회장님께 사사해 바비큐 마스터 자격증을 땄습니다. 다만 바비큐는 자격증보다 경험이 훨씬 중요하죠. 많이 구워본 사람이 강자입니다. 무엇보다 바비큐의 핵심은 불 앞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에요. 가족·지인과 1시간에서 길게는 15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순간이 정말 좋습니다. 그런 문화를 더 많은 분들께 알리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해요.

거창한 계획보다 더 편하고 더 진실하게 찍고 싶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면 아직도 어깨에 힘이 들어가거든요. 골프가 힘을 빼야 공이 곧게 나가듯, 저도 힘을 덜어 밥 먹듯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제 목표는 한결같습니다. 오래오래 소통하고, 도움이 될 수 있으면 기꺼이 돕는 것. 촬영 후 사장님들께서 “덕분에 힘이 났다, 장사가 좋아졌다”라고 연락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 매너리즘도 금세 사라집니다. 앞으로도 오래, 길게, 제 속도로 가겠습니다. 맛상무를 계속 사랑해 주신다면, 재미있고 유익한 영상으로 꾸준히 보답하겠습니다.

맛상무의 식탁
정성과 시간이 구워내는
바비큐의 맛
“바비큐를 특히 좋아해요. 사실 고기 맛도 중요하지만, 진짜 핵심은 불 앞에서 정성 들여 함께하는 시간이 더 특별한 것 같아요.”

농촌진흥청은 한우를 보다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1등급 한우 32개 부위의 육질과 영양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구이용 맛 평가에서는 본갈비, 업진살, 살치살 순으로 맛 점수가 높았다. 소는 13개의 갈비뼈를 가지고 있는데, 이 중 본갈비는 제1~5번 갈비뼈를 분리·정형한 부위를 말한다.

소고기를 고를 때는 육질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기 색은 밝은 선홍색, 지방색은 우윳빛을 띠면서 윤기가 나는 것이 좋다. 또한 살코기 속에 가늘고 섬세한 근내지방(마블링)이 고르게 퍼져 있는지 살펴보고, 절단면이 건조하지 않고 탄력이 있는 고기를 선택한다.

소고기는 요리 방법에 맞는 부위 선택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구이용 갈비는 선홍색을 띠고 근내지방이 적당하며 근막이 적은 것이 좋다. 뼈에 붙은 고기는 다소 질길 수 있는데, 이때는 고기의 결을 보며 직각으로 칼집을 넣으면 한결 연하게 즐길 수 있다.

김혜선 편!

지금 바로 QR코드를 스캔하고 감상해 보세요! 맛상무의 인터뷰 영상은 12월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