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A승용마의 탄생
국산 승용마 RDA승용마는 우리 고유 품종인 제주마와 경주마 ‘더러브렛’을 교배해 한국인의 체형과 생활 승마 환경에 맞춰 개량한 말이다. 제주마는 체고 115~125cm로 작으나 강건한 특성이 있으며, 더러브렛은 160cm 이상으로 크고 민첩해 서로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두 품종이 가진 강점을 조합해 성마 기준 체고 145~150cm를 목표로 개량을 진행 중이다.
국산 승용마 RDA승용마는 한국인 체형에 잘 맞는 크기와 성격을 갖춰 생활 승마를 비롯해 재활 승마 분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현장 협력을 통해 국민이 더 쉽게 승마를 접하고, 일상 속에서 말과 함께하는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자라는 말,
방목 사육의 효과
RDA승용마는 4월부터 11월까지 제주도 중산간 지역의 약 247헥타르 초지에서 방목 사육되고 있다. 넓은 자연 환경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방식은 축사 사육에 비해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 수치를 낮춰 말의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완화한다. 또한 무리 생활을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이 활성화되면서 이상 행동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행동 변화도 관찰되고 있다.
자연 초지에서 자란 말은 신선한 풀을 스스로 뜯어 먹으며 양질의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고르게 섭취해 보다 균형 잡힌 영양 상태를 유지한다.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면서 전신 근육이 발달하고, 심폐 기능이 강화되는 점도 방목 사육의 중요한 장점이다.
특히 방목 사육은 사육 효율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축사에서 관리할 때보다 알곡 사료와 건초 급여량이 크게 줄어 관리 비용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자연 환경 속에서 자란 말일수록 건강하고 강인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RDA승용마,
제주 기마대에 첫 공식 투입되다
난지축산연구센터는 국산 승용마 RDA승용마의 공공부문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RDA승용마는 제주 주요 관광지에서 진행되는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 기마경찰대 순찰 업무에 공식 투입되며, 생활승마용으로 개량 중인 말이 공공안전 분야에 적용되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승용마 활용 성과를 공유하고, 실용화 기반 마련을 위한 홍보와 협력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공 현장에서의 적응 성과를 검증하고, 국산 승용마의 사회적 활용도를 단계적으로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도입을 통해 RDA승용마의 공공 분야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제주 자치경찰단의 기마대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승용마 개량과 실용화 연구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협약은 국산 승용마가 공공안전 업무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향후 공공부문을 넘어 생활승마 분야까지 활용 영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말의 성장 비밀, 장내 미생물과 유전자의 연결고리를 찾다
장내 미생물은 소화·면역 기능뿐 아니라 행동 발달에도 깊이 관여하며, 동물의 건강 전반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알려져 있다. 주로 먹이 구성의 영향을 받지만, 최근에는 미생물과 유전자의 상호작용을 밝히는 연구가 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특히 성장 속도가 빠른 망아지 시기에 주목해, 필수 영양소 대사와 관련된 장내 미생물을 조절하는 유전자 분자표지 3종을 새롭게 발굴했다.
연구진은 4~7개월령 망아지의 장내 미생물에서 메타게놈 정보를 확보해 734종의 미생물을 동정했다. 메타게놈은 특정 환경에 존재하는 모든 미생물 유전체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어 장내 미생물의 발현량이 유전자형에 따라 달라지는 지점을 찾기 위해 단일염기다형성(SNP) 분석을 실시했다. SNP는 DNA 염기서열 중 특정 위치의 하나의 염기가 달라 생기는 변이를 의미하며, 이번 연구에서는 14개의 SNP가 장내 미생물과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변이에 의해 조절되는 미생물은 총 29종이었다.
추가 분석 결과, 14개 변이 중 3개(PIWIL3, VWA8, MFSD6)가 유전자 내부에 존재해 분자표지로 활용 가능한 위치에 있음이 확인됐다. 이 유전자들이 조절하는 미생물은 탄수화물, 에너지, 단쇄지방산 대사에 관여해 말의 키 성장과 체중 증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확보한 3종의 분자표지가 향후 성장 능력이 우수한 말 선발 기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Genes(IF 3.5)에 게재되며 학술적 의미를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