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의 식탁

사람의 사연을, 권리를, 자리를
변호하는 사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원작자
신민영 대표변호사

국선전담변호사에서 금융·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나아가 법정에서의 경험을 책과 드라마로까지 확장해온 길. 신민영 변호사의 행보는 분야는 달라져도 중심은 늘 같았다. 사람을 이해하고, 그 곁을 지키는 일을 흔들림 없는 업으로 삼아온 여정이었다.

신민영 변호사의 경력은 묵직하다. 서울대학교 법과대를 졸업하고 2006년 제48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을 거쳐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국선전담변호사로 활동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형사 사건 1,000건, 국민참여재판 50건 이상을 맡았다. 법조인의 이력에서 ‘형사 사건 1,000건’은 단순한 이력이 아니다. 수백 명의 삶과 마주한 시간의 총합이었다.

그는 그 시간들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사건의 기록 뒤에 남은 잔열을 붙잡아 2016년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한겨레출판)』를 펴냈다. 그 책의 여러 사건들은 후일 화제의 법정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년)>의 주요 에피소드로 재탄생했다.

국선전담변호사 이후 그는 또 다른 길로 방향을 틀었다. 금융·부동산 분야로 전문 영역을 확장해, 현재는 법무법인 호암의 대표변호사로서 복잡한 민사·자문·기업 사건을 이끌고 있다. 형사에서 민사로, 몸으로 밀어내는 ‘수비’에서 새로운 판을 설계하는 ‘공격’까지. 이제 그는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법률의 경기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단단히 굳혀가고 있다.

어떤 계기로 법조계에 입문하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법조인은 꼭 돼야겠다”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전공이 법학이었고, 주변 친구들을 따라 자연스럽게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된 케이스였어요. 그런데 초반에는 법 자체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해 잠시 은행에서 일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래도 이 길을 한 번은 제대로 걸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들었고, 그때부터 조금씩 방향을 잡아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국선전담변호사로 일하신 6년은 변호사님의 시선과 가치관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국선전담 시절에는 정말 다양한 사연을 지닌 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경험은 변호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넘어, 어려움에 처한 사람의 곁에 잠시라도 서주는 일이라는 사실을 깊이 깨닫게 했어요.

저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변호사가 되었고, 국선을 거쳐 일반 사건을 맡기까지 여러 단계를 지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확실히 자리 잡은 가치관이 하나 있어요. 변호사는 정말 ‘복 받은 직업’이라는 점입니다.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돕고, 때로는 사회적 비난을 받는 사람이라도 최소한 한 번은 그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으니까요. 그 모든 과정이 제게는 영성과 인격을 단련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직업을 매력적이라고 느껴요.

변호사님이 저술한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원작이라고요. 책을 쓴 계기가 궁금해요.

국선전담변호사의 일상에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법정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많다는 거예요. 재판이 시작되기 전이나 사건 사이사이마다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차라리 이 시간을 활용해서 사건을 정리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메모를 시작했는데, 그 기록이 모여 『왜 나는 그들을 변호하는가』가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그 원고를 전부 휴대폰으로 썼어요. 지금도 당시 메모들이 제 휴대폰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금융·부동산 분야로 전문 영역을 옮기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실 인생에 큰 계획을 세워본 적은 없습니다. 국선전담 이후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던 시기에 해외 기관에서 제안을 받았고, 준비 과정에서 금융·부동산 업무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분야로 옮겨오게 됐습니다. 여러 선택지 속에서 제게 맞는 길을 찾아온 셈이죠.

일하는 방식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어떤 차이가 생겼나요?

가장 큰 변화는 일을 바라보는 ‘수비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축구로 비유하자면, 수비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어요. 하나는 적극적으로 공을 빼앗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굳이 공을 뺏지 않더라도 상대가 좋은 위치를 잡지 못하게 몸으로 밀어내며 흐름을 제한하는 방식이죠. 형사 사건, 특히 국선 사건은 후자에 더 가깝습니다. 예를 들어 드라마 우영우의 에피소드 중 하나처럼, 검사가 완성된 시나리오를 들고 법정에 들어오면 변호인은 그 논리에 ‘합리적 의심’을 만들어내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해낸 셈입니다. 상대의 흐름을 흔드는 수비에 가까운 일이죠.

반면 기업 자문이나 부동산 관련 민사 사건에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상대의 논리를 흔드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도적으로 새로운 판을 설계해야 하죠. 적극적으로 공을 빼앗아 경기를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가는 일이죠. 그래서 형사 중심의 시기와 지금처럼 민사·부동산 중심의 시기 사이의 차이는 단순히 분야의 이동이 아니라,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경기로 확장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법률 리스크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기억해두면 좋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하나만 꼭 말씀드리자면, 피싱 범죄 수법이 정말 눈부실 정도로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절대 하시면 안 됩니다. 송금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그 상황 자체가 맞는지 두 번, 세 번 반드시 확인한 뒤에 보내셔야 합니다.

최근에는 은행 홈페이지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 화면을 만들어 접근을 유도하거나, 유명 브랜드의 패밀리세일 문자를 사칭해 링크를 보내는 사례도 많습니다. 막상 살펴보면 주소 뒤 한 글자만 다른 피싱 사이트였던 경우죠.

‘나는 젊으니까’, ‘컴퓨터를 잘 다루니까 예외일 거야’라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조심하는 것, 그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변호사라는 일은 사람의 이야기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때로는 무거운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직업이기도 합니다. 심리적으로 어려운 순간이 찾아올 때, 변호사님만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식이 있나요?

적어도 저는 ‘비관하는 자를 위해 준비된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미래란, 크든 작든 낙관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믿고 있어요. 어차피 살아야 하는 인생이라면, 의식적으로라도 낙관을 택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듯 ‘지어내서라도 낙관한다’ 는 편이에요. 조금 극단적인 비유지만, 저는 제 마음가짐을 스폰지밥에 비유하고는 합니다. 어떤 일이 와도 퐁퐁 튕겨내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방식이죠. 그게 저만의 균형을 회복하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이 궁금합니다.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감사하게도 잘 맞는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이 일을 오래, 그리고 건강하게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다만 요즘은 변호사 업계에도 AI 바람이 거세게 불고, 네트워크 로펌이나 광고 중심 로펌들이 늘어나면서 변호사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어요. 그럼에도 저는 이 변화 속에서도 ‘사람을 본다’는 변호사의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 본질에 성실히 매진하는 것, 그것이 앞으로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신민영 변호사의 식탁
입맛은 살리고
혈당은 낮추는 고춧잎
“고춧잎 정말 좋아합니다. 고춧잎이 최고예요. 고추장, 참기름, 깨만 살짝 넣어 무친 고춧잎을제철 보리·쇠고기밥에 쓱 비벼 먹으면 세상에 그만한 행복이 또 없습니다.”

고춧잎은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AGI(α-글루코시다아제 저해) 활성이 높은 식물로,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원료다. 농촌진흥청은 이 성분에 주목해 850여 고추 유전자원을 분석했고, 그 결과 기존 품종보다 AGI 활성이 약 4배 높은 ‘원기1호’, 그리고 이보다 약 3배 더 높은 ‘원기2호’를 개발했다.

‘원기2호’의 AGI 활성은 74.8%로, 당뇨 치료제 아카보스(80.2%)에 근접한 수준이다. 동물실험에서도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인슐린 농도 등 당뇨·대사 관련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되며 항당뇨·항비만 효과가 확인됐다.

고춧잎은 나물, 무침, 장아찌 등 일반 조리로 활용이 쉬워 기능성과 식재료성을 동시에 가진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조광효 셰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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