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산업의 위기는 국가 산업의 큰 손실로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2019년 8월 20일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올해 8월 21일 시행한다. 이와 함께 한국농촌경제원에서도 ‘국내외 화훼산업 현황 조사 및 조사분석 연구’를 통해 화훼산업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따른 시사점을 도출했다.
첫 번째는 ‘비용 절감을 위한 규모화 추진 및 생산 품목 다양화’이다. 화훼산업은 시설재배가 불가피하여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경영비가 타작목에 비해 많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시설 설치비와 종묘비, 유류비 등의 절감을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네덜란드 구근의 경우 농가 수는 감소했으나, 면적 증가로 호당 재배면적이 확대되는 추세이므로 우리나라도 규모의 경제성 실현으로 경영비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농가 중심으로 규모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산되는 화훼품목이 장미, 국화, 백합, 난 등의 특정 품목에 집중되어 있어 해당 품목의 생산 위축 시 화훼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구조로 다양화를 추구하는 최근의 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다. 일본의 경우 국화 수요가 많아 생산 비중이 높은 편이지만, 절화류 비중이 30%대를 유지해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다양성을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특정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다품목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두 번째는 ‘화훼 거점시장 조성 및 유통채널 다양화’이다. 공영도매시장의 거래 비중이 확대되고는 있지만, 현재 화훼 법정 도매시장의 물량 처리 능력으로는 수집 및 분산 기능 역할에 한계가 있다. 화훼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경우 세계 1위의 Royal FloraHolland 화훼 경매시장 중심으로 전 세계 화훼유통을 리드하고 있다. 일본도 오타 화훼도매시장과 같은 거점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또한 쿤밍 국제 화훼경매거래센터에서 상당량의 절화 유통을 담당하면서 세계 3위의 규모로 확장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화훼 거점시장을 조성하여 효율적인 화훼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민영 시장의 화훼 거점시장 내 흡수로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다 제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미흡한 소비자의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는 다양한 형태의 유통채널 조성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 꽃 가게, 슈퍼, 편의점, 홈 센터나 가드닝 센터, 생협, 의류점, 100엔숍 등 화훼 구입처가 다양하며, 네덜란드도 꽃 가게 이외에 대형슈퍼, 원예식물재배장, 화원, 인터넷, 노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화훼를 구입할 수 있다. 화훼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 강화와 소비 확대를 유도하는 다양한 유통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세 번째는 ‘화훼 소비 확대 방안 모색’이다. 꽃 소비 확대를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소비자 불만 사항을 해소하는 것이다. 소비자 불만 사항을 살펴보면 가장 큰 불만은 꽃의 품질 저하이며, 꽃 구매 시 가격보다도 꽃잎의 신선도, 꽃의 종류, 꽃잎의 모양과 크기, 꽃의 개화 정도를 우선으로 본다. 이처럼 소비자는 화훼의 품질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으로 꽃의 수명 연장과 선도 유지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꽃의 품질 제고를 위한 농가 단위의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선도 유지를 위해 유통과정에서 저온유통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네덜란드는 생산에서 판매점에 이르기까지 전 유통과정을 총괄하는 콜드체인시스템을 구축하여 운영 중이다. 중국도 쿤밍 국제 화훼경매거래센터 내에서는 신선 절화류의 대부분을 습식 방식으로 유통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절화의 경우 물올림을 철저히 하고, 저온 유통을 실현함과 동시에 꽃이나 잎을 보호할 방법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화훼를 사치품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많아 가정 내 소비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일본은 선물용이나 행사용보다는 가정용 소비가 많은 편이며, 성묘나 성불용 화훼 소비가 이루어지는 독특한 문화가 있어 지금과 같이 화훼 문화가 발달할 수 있었다. 화훼 문화 조성은 단기적으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측면이 많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 화훼 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 지자체의 꽃꽂이 교실을 상시 운영하거나 미래 수요자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일본과 같이 화육(育) 제도 도입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 운영되어야 한다.
결혼식과 장례식 등에 사용되는 경조 화환은 화훼산업의 주요 수요시장 중 하나이다. 일본 사례를 살펴보면, 일본의 화훼 생산액 3,438억 엔인 중, 장례용 화훼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1,230억 엔으로 매우 거대한 시장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조 화환의 재사용을 억제할 수 있는 방안 마련으로 조화보다는 생화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도함으로써 화훼 수요 확대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화훼수출 재도약 추진’이다. 화훼는 한때 수출액이 1억 달러에 달하는 대표적인 수출 효자 품목이었다. 그러나 화훼생산 위축과 함께 수출도 크게 감소하면서 수출액이 1990년대 후반 수준으로 전락한 상태이다. 화훼가 수출 유망품목으로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출 대상 품목 이외에 유망 품목을 발굴해야 하며, 주력 시장인 일본 시장에서 신흥 화훼 수출국과의 경쟁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고품질 화훼를 선별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 등 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임으로써 수출 확대를 통한 새로운 수요 창출은 물론, 국내 가격 지지에도 기여할 필요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국내 화훼산업은 기나긴 암흑기를 견뎌내며 더욱 굳세고 강해졌다. 그리고 내일의 새로운 성장을 향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수많은 악재 속에 희망의 끝을 놓지 않고 고군분투하는 우리 화훼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우리 화훼산업의 짜릿한 역전 홈런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