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성에 위치한 장성농장은 1,580㎡(480평)로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품질 좋은 새싹인삼 재배로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고 있는 알짜농장이다. 올해로 37세인 문영철 대표가 농사에 뛰어든 건 지난 2016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려던 그를 농사로 이끈 건 당시에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새싹인삼이었다.
“당시 아버지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시다가 새싹인삼을 드시고 효과를 보셨어요. 몸이 안 좋으시니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다가 새싹인삼을 알게 되신 거예요. 실제 효과가 있는 걸 옆에서 지켜보니 신기했었죠. 섭취방법도 간편하고 재배방법도 어렵지 않은 듯해서 본격적으로 새싹인삼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당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물이었기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농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던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였다. 귀농 준비를 하기보단 바로 현장교육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삼특작부에서 새싹인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재배방법에 대한 집중 교육을 받았다.
“인삼특작부에서 새싹인삼과 농사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어요. 꾸준히 교육을 받으면서 개인적으로 장성의 새싹인삼 농장을 찾아가 현장실습을 했죠. 그렇게 새싹인삼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한지 3달 만에 귀농귀촌지원금을 빌려 비닐하우스 한 동을 세울 수 있었어요.”
새싹인삼의 활용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남들보다 일찍 도전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이 컸다. 1~2년 준비만 하다가 뒤처지느니 실전에 돌입해 한두 번 실패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처음엔 묘삼 20만 개를 구입해서 심었는데, 기대한 것보다 잘 자라서 신이 났었죠. 그런데 그 다음에 심었을 때는 묘삼의 80~90%가 죽은 거예요. 심은 지 하루 만에 곰팡이가 생겨서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었어요. 당시엔 표준 재배법이 없었기 때문에 선배 농가에서 배운 대로 산에서 흙을 가져다가 상토로 쓴 게 잘못이었어요. 배수에도 문제가 있었고요.”
문 대표는 다른 선도농가의 컨설팅을 받고 상토에 마사토와 유기농 쌀에서 나온 왕겨, 왕겨숯을 넣어 문제를 해결했다. 배수가 잘 되면서 새싹인삼이 훨씬 잘 자랐고, 농사에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