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의 무한한 변신,
새싹인삼에 주목하다

장성농장 문영철 대표

글 ㅣ 김주희사진 ㅣ 최성훈
인삼이 최근 새로운 변화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다양한 홍삼제품은 물론 샐러드와 쌈채소 등으로 편리하게 섭취할 수 있는 새싹인삼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새싹인삼을 전문으로 하는 장성농장 문영철 대표는 지난 2016년 새싹인삼의 활용가치에 주목해 전라남도 장성에 자리를 잡았다.

새싹인삼에 대한 믿음으로
3달 만에 귀농하다

장성농장 문영철 대표
전남 장성에 위치한 장성농장은 1,580㎡(480평)로 아주 큰 규모는 아니지만 품질 좋은 새싹인삼 재배로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고 있는 알짜농장이다. 올해로 37세인 문영철 대표가 농사에 뛰어든 건 지난 2016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려던 그를 농사로 이끈 건 당시에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새싹인삼이었다.
“당시 아버지가 신부전증으로 고생하시다가 새싹인삼을 드시고 효과를 보셨어요. 몸이 안 좋으시니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찾다가 새싹인삼을 알게 되신 거예요. 실제 효과가 있는 걸 옆에서 지켜보니 신기했었죠. 섭취방법도 간편하고 재배방법도 어렵지 않은 듯해서 본격적으로 새싹인삼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당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물이었기에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거든요.”
농사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던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농촌진흥청 인삼특작부였다. 귀농 준비를 하기보단 바로 현장교육을 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인삼특작부에서 새싹인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과 재배방법에 대한 집중 교육을 받았다.
“인삼특작부에서 새싹인삼과 농사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어요. 꾸준히 교육을 받으면서 개인적으로 장성의 새싹인삼 농장을 찾아가 현장실습을 했죠. 그렇게 새싹인삼 농사를 짓겠다고 결심한지 3달 만에 귀농귀촌지원금을 빌려 비닐하우스 한 동을 세울 수 있었어요.”
새싹인삼의 활용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남들보다 일찍 도전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이 컸다. 1~2년 준비만 하다가 뒤처지느니 실전에 돌입해 한두 번 실패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처음엔 묘삼 20만 개를 구입해서 심었는데, 기대한 것보다 잘 자라서 신이 났었죠. 그런데 그 다음에 심었을 때는 묘삼의 80~90%가 죽은 거예요. 심은 지 하루 만에 곰팡이가 생겨서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었어요. 당시엔 표준 재배법이 없었기 때문에 선배 농가에서 배운 대로 산에서 흙을 가져다가 상토로 쓴 게 잘못이었어요. 배수에도 문제가 있었고요.”
문 대표는 다른 선도농가의 컨설팅을 받고 상토에 마사토와 유기농 쌀에서 나온 왕겨, 왕겨숯을 넣어 문제를 해결했다. 배수가 잘 되면서 새싹인삼이 훨씬 잘 자랐고, 농사에도 자신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였다.

풍부한 사포닌 성분으로
새싹인삼 인기

문 대표는 시행착오를 겪으며 품질 좋은 새싹인삼을 재배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배용 상토를 직접 만드는 것은 물론, 계속 새로운 상토로 갈아주며 새싹인삼을 재배하고 있다. 또한 초반에는 화분처럼 생긴 용기에 상토를 채워 새싹인삼을 재배하다가 현재는 플라스틱 트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화분에 재배하니까 생산량이 적고 상토를 교체하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고민하다가 인삼특작부에서 스티로폼 상자에 새싹인삼을 시험 재배하는 것을 보고 저희도 스티로폼 상자로 교체했어요. 재배하는 게 한층 수월해졌죠. 그러다가 최근에는 3단 베드에 플라스틱 트레이를 활용해 새싹인삼을 키우고 있는데, 직원들이 재배하기 편리하다며 좋아해요.”
새싹인삼
장성농장 문영철 대표
문 대표의 노력으로 현재 새싹인삼 재배는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새싹인삼은 묘삼을 심은 후 3~4주 만에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 농업인에게 적합한 작물이라는 점도 문 대표에게 장점이 됐다. 또 하나의 장점은 농약을 안 치고 시설재배를 하기 때문에 병해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병해충으로 매년 고생하는 농업인들을 생각하면 재배하는 데 훨씬 부담이 적은 편이다.
“새싹인삼은 재배 과정에서의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효능을 강조하고 싶어요. 새싹인삼에도 인삼의 효능이 있는데요. 새싹인삼 한 뿌리에 사포닌이 1∼4mg가량 들어있어요. 잎과 줄기에는 뿌리보다 2~3배 많은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고요. 잎부터 줄기와 뿌리까지 전체를 섭취할 수 있어서 항암, 면역력 향상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샐러드나 쌈채소로 활용할 수도 있어서 인삼 또는 홍삼 섭취가 조금 부담스러운 분들에게 추천 드리고 싶은 작물이죠.”
현재 장성농장의 새싹인삼은 크기에 따라 소, 보통, 상으로 나누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선물세트로 2년생 새싹인삼을 취급하고 있다. 건강한 식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재 트렌드에 맞춰 새싹인삼의 인기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에게
정직함으로 다가가다

장성농장 매출의 80%는 온라인 판매가 차지한다. 새싹인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새싹인삼을 재배하는 농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새싹인삼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장성농장이다.
“초기부터 마케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품질 좋은 새싹인삼을 재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별성은 마케팅에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무리 좋은 상품도 소비자에게 알려지지 않으면 선택받을 수 없어요. 농장을 시작하면서 네이버 스토어팜에 입점해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지금까지도 많은 판매가 되고 있어요.”
새싹인삼
재배 하우스
문 대표의 마케팅은 평범하지만 특별하다. 좋은 제품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비결이다. 단순히 장점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생산 과정부터 포장까지 전 과정을 공개함으로써 신뢰를 주는 것이다.
“어떻게 새싹인삼을 재배하고 안전하게 포장까지 해서 배송하는지, 또 어떻게 먹으면 맛있는지 레시피까지 제공하고 있어요. 특히 신선도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오후 4시까지 주문을 받아 당일 수확한 새싹인삼을 배송해드리고 있어요. 소비자 분들은 다음날 바로 받아보실 수 있죠. 또한 배송 과정에서 새싹인삼이 손상되지 않도록 좋은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하는 건 기본이고요.”
다른 곳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산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하지만 문 대표는 국산 스티로폼 상자를 사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차이점을 알아채지 못하더라도 문 대표 자신은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알기 때문에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더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장성농장 새싹인삼을 소비자 분들이 꾸준히 찾아주시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품질 좋은 제품을 정직하게 판매하기 때문이죠. 성공하기 위해선 욕심을 버려야 해요. 욕심을 부려서 품질이 떨어지는 새싹인삼을 비싸게 판매하려고 하다가는 소비자에게 외면 받아요. 비싸게 팔고 싶으면 품질이 좋아야 합니다. 저희가 등급을 나누어서 좋은 등급은 비싸게, 안 좋은 등급은 조금 저렴하게 파는 이유가 있어요. 소비자들에게 정직하게 다가가야 합니다. 앞으로도 품질 좋은 새싹인삼을 재배해서 소비자 분들의 건강을 지키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장성농장 문영철 대표

건강한 식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재 트렌드에 맞춰
새싹인삼의 인기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