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름의 ‘왜무꾸’는 순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무와 비슷한 맛이 나면서도 무에서 나는 특유의매운 기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잎의 모양은 브로콜리와 비슷하며 20~25cm 정도의 크기로굵게 자란다. 서양에서는 지금도 ‘왜무꾸’를 ‘루타바가(Rutabaga)’라고 부르며 재배해오고 있다. ‘왜무꾸’를 감자, 두유 등과 함께 냄비에 넣고 뭉근히 끓여 먹거나 사료용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왜무꾸’는 단순히 토종종자의 의미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의 건강에 아주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칼륨과 비타민C가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면서 변비를 치료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특히 발암 억제 효과가 있는데, 폐암 예방에 좋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나 기침이 날 때 ‘왜무꾸’를 곱게 갈아서 마시면 효과적이다.
이렇듯 ‘왜무꾸’는 우리가 소중히 보존해야 할 토종종자이자 건강에 이로움을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지금은 다양한 무 품종이 개발되고 ‘조선무’와 ‘왜무’ 같은 품종이 주로 소비되고 있지만, ‘왜무꾸’를 되살려 보는 건 어떨까? 맛과 건강, 그리고 우리의 자원까지 보존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