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마트팜이 개발되어 시설농업 현장에 도입되고 있지만 많은 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 만큼 중·소규모 농장에서는 사용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노지재배를 하는 농업인들이 스마트팜의 혜택을 보기 어려웠고, 농사를 지을 때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투입해야 하는 부분이 농업인들에게는 큰 부담이자 어려움이었다.
“현재 농촌의 소멸화가 진행 중입니다. 청년들은 도시로 나가고 남아 있는 농업인들은 고령화되고 있습니다. 농촌에서는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는 상황이지요. 이런 현실에서 디지털농업은 농촌 소멸을 막고 고령화된 농업인들의 일손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농사를 지으려면 항상 농장으로 나가 일을 하고 모든 부분을 직접 관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농업이 도입되면 농업인들이 농장에 나가지 않아도 집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농사를 쉽게 제어·조정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농업이 도입되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예를 들어 아침에 서리가 내린다는 기상예보가 있을 시엔 휴대전화로 서리와 관련된 피해예방 조치 정보를 받고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다. 또한 파종과 수확까지 전부 자동화된 기계를 사용할 수 있으며 병해충을 발견하고 방제하는 것도 로봇이 대신하게 된다. 가공, 유통 과정에서도 사람의 손이 가지 않고 무인화된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농업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고효율 스마트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농업의 전 과정을 자동화해서 최적의 의사결정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농사의 편리성과 품질향상을 극대화하게 됩니다. 즉 이전에는 농업인이 농업 전 과정에서 의사결정을 직접 했다면, 이제는 데이터 기반의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농업 과정을 정밀 관리하기 때문에 환경에도 이롭습니다.”
데이터 기반의 첨단 디지털농업은 앞으로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열어가는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덜란드와 미국 등 농업 선진국들 역시 데이터 관리·분석·활용을 종합 지원하며 디지털농업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
디지털농업을 향한 이러한 노력들은
농촌소멸을 막고
식량자원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소비자들에게도
안전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디지털농업추진단은 양·수분 정밀제어 기술, 영상정보를 활용한 병해충 자동 진단기술 등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팜 기술을 노지로 확대하고, 드론, 위성, 자율주행로봇 등을 활용한 노지 디지털 기반기술을 개발하여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농업 기술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리는 시설온실, 식물공장 등 시설농업 부분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나 노지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디지털 기반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현장실증을 통해 노지 디지털농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콩, 사과, 고추 등 작목별로 농가 20곳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한 후 상위농가의 데이터를 활용하려고 합니다. 이 데이터를 농업인들에게 제공하면 생산성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