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당근 키우기

정리 ㅣ 김제림자료 ㅣ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윤형권 농업연구관
당근은 채소 가운데 파슬리 다음으로 비타민A 함량이 많아
뿌리부분을 50g만 먹어도 성인의 하루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다.
발육 촉진, 주름 방지, 항암효과 등이 있는 알칼리성 식품인 당근을
텃밭에서 키울 수 있는 재배법에 대해 알아보자.

 

하나!
종자 준비하기
당근은 가까운 농자재상이나 종묘사에 가서 마음에 드는 품종을 구매하여 심는다. 일반적인 당근과 미니당근과 같은 특수한 용도의 당근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당근은 뿌리의 길이에 따라 8치당근, 5치당근, 긴당근으로 분류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5치당근을 가장 많이 재배한다. 텃밭에서는 파종시기에 따라 봄 재배에는 봄5촌, 여름5촌 등을, 가을 재배에는 신흑전5촌, 무쌍, 삼복5촌, 대복여름, 하파5촌 등을 선택한다.
둘!
재배 일정 알아보기
당근은 주로 노지에서 재배하며 4월에서 5월에 파종하는 봄 재배와 7월에서 8월에 파종하는 가을 재배가 보통이다. 수확은 대개 봄 재배는 7~8월에, 가을 재배는 10~11월에 한다. 텃밭에서는 일 년 내내 재배가 가능하지만, 당근은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생육이 잘 되지 못한다. 텃밭 재배에서는 여름을 피하여 파종하도록 한다.
가을은 봄철과 달리 날이 갈수록 온도가 낮아지고 낮 길이가 짧아진다. 따라서 파종이나 아주심는 시기를 놓쳐 늦게 심으면 생육이 늦어져 수확하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제때 심는 것이 중요하다. 11월 중·하순에 배추를 수확할 경우, 8월 중하순부터 9월 초(중부지방 기준) 사이에 배추는 본잎 4매~5매 크기의 모종을 아주심기한다.
셋!
밭 만들기
텃밭을 만들 땅을 먼저 평평하게 고르고 퇴비거름을 땅이 덮일 정도로 뿌리고 밑거름을 흩어 뿌린다. 퇴비와 비료가 골고루 섞이도록 하여 삽으로 깊이 뒤집어 놓는다. 당근은 뿌리 작물이기 때문에 조금 깊게 파서 뿌리가 잘 발육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랑과 골을 합하여 약 1m를 기준으로 하여 삽으로 골을 파 올려서 파종한 면이 60cm 정도 되게 높게 두둑을 만든다. 파종할 면은 쇠갈퀴와 같은 도구로 평평하게 하는데 이때 돌이나 거친 흙을 골라낸다.
넷!
당근 심기
약 1m의 폭으로 이랑을 타면 두둑은 약 60cm 정도의 면이 되는데 3줄로 당근을 세울 수 있다. 줄의 간격은 20cm 정도로 하고 심는 간격은 8~10cm로 하여 3~4립씩 파종한다. 일반적으로 호미로 3줄로 5cm 정도의 깊이로 긁어서 줄뿌림을 하고 다시 평평하게 덮어준다. 종자의 발아를 돕기 위하여 약간 두드려 주기도 하고 표면에 짚을 덮어서 수분 증발을 막아주면 발아를 도울 수 있다.
다섯!
당근 가꾸기
당근을 파종하고 나서 약 한 달이 지나면 잎이 3~4매가 되는데 하나만 남기고 뽑아낸다. 안전하게 수확하기 위해서는 2번에 걸쳐서 솎음을 하기도 하는데, 첫 번째는 두 개체를 남겼다가 보름이 지나서 한 개체만 남기고 솎음을 한다. 솎음을 할 때는 가장 튼튼한 것을 남기도록 하고 옆의 것이 흔들리지 않게 뽑아낸다. 웃거름은 생육을 보아가면서 적당량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여섯!
당근 수확하기
당근의 수확은 파종한 날로부터 90~120일 이후에 가능하다. 미니당근은 70일경에는 수확할 수 있다. 당근을 수확할 때는 잎줄기의 아랫부분을 잡고서 힘껏 당겨 올리면 뽑히는데, 토양이 단단한 경우에는 뿌리가 뽑히지 않을 수 있으므로 호미나 삽으로 수확해야 한다. 뽑은 후에는 햇빛에 오랜 시간 두면 색이 변하거나 말라 상품가치가 떨어지므로 그늘로 옮기는 것이 좋다.
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