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지속 가능한 농업을 꿈꾸다

팜앤팜 박태우 대표

정리 ㅣ 편집부
대학에서 전자공학과를 전공하며 엔지니어를 꿈꿨지만, 대학교 2학년 때 읽은 한 권의 책으로 제 인생은 달라졌습니다.
1990년대 경제 붕괴에 직면했던 쿠바가 도시농업을 시작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로 태어나는 과정을 담은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을 읽으며 우리의 미래 역시 농업에 달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농업으로 진로를 정하고 고향인 경남 의령에서 멜론농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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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를 전역한 후 복학하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했지만 이 길이 내 길이 맞는지 불안하고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아는 형이 요시다 다로의 <생태도시 아바나의 탄생>이라는 책을 추천했고, 이 책을 통해 농업을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2학년 2학기부터 농학 관련 수업을 1년 정도 들은 후 원예학과로 전과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석사까지 한 후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고향인 경남 의령으로 귀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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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농사를 짓고 계셨지만 가끔 일손을 도와드렸을 뿐 제가 중심이 되어 농사를 지어본 적은 없었습니다. 어떤 작물을 재배할지 고민하다가 멜론을 떠올렸습니다. 제가 어릴 적 어머니가 멜론농사를 지으셨고, 그중 유난히 맛이 좋았던 멜론이 떠오른 거였죠. 시중의 멜론은 단맛이 부족하고 가끔 무를 먹는 것 같은 밍밍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 가끔 맛봤던 것처럼 맛있는 멜론을 맛의 기복 없이 재배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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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 초보농업인이었고, 이론과 실전은 달랐습니다. 어머니에게 하우스 한동을 빌려 농사를 지어봤지만 실패하고 말았죠. 그때부터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을 받으며 차츰 멜론농사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더 맛있는 멜론을 재배하기 위해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도했습니다.
제초제를 사용하는 대신 유황과 황토, 천일염을 섞어서 만든 천연농약을 꼭 필요한 시기에 최소한 사용하고, 인위적으로 크기를 크게 키우는 성장촉진제는 일체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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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맛있는 멜론이란 정직하게 키우고, 적기에 수확하여,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소비자가 맛볼 수 있는 멜론입니다. 이를 위해선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제 진심을 알아주신 소비자 분들 덕분에 팜앤팜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더 다양한 품종의 멜론 재배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고, 수출과 해외 생산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 아이에게도 믿고 먹일 수 있는 맛있는 멜론을 생산하고, 농업인들, 그리고 팜앤팜에서 함께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까지 행복할 수 있는 농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그린에세이는 팜앤팜 박태우 대표의 사연을 각색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