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과 농업,
우리 환경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최연소 도시농업관리사
최동욱 학생

글 ㅣ 김주희 사진 ㅣ 박형준
도시농업관리사는 도시 텃밭이나 농장에서 유기농 기술만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도시민들에게 교육·지도하고 관련 기술을 보급하는 일을 한다.
지난해 전국 최연소로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있다.
식물과 농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11살 최동욱 학생이다.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농업에 관심을 가진 계기가 궁금해요.
유년기에 부모님과 식물원이나 자연휴양림 등을 자주 갔는데, 어느 날 문득 식물은 무엇을 먹고 사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아빠! 어린 나무가 큰 나무가 되려면 잘 먹고 잘 자야 할 텐데 무엇을 먹고 언제 자?” 이 질문이 식물을 좋아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아빠는 “식물은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광합성을 통해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먹고 자란단다”라고 하셨어요. 그때부터 식물이 궁금하고 재미있어서 식물과 농업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Q.
식물과 농업을 좋아하는군요! 평소엔 어떤 학생인가요?
학급 친구들과 우애 있게 지내고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어린이지만, 장난기도 있는 개구쟁이이기도 합니다.
3학년 때는 학급 부반장을 하는 등 학교생활을 즐겁게 했습니다. 지금은 홈스쿨링을 하며 화학 연구 개발자인 아빠와 함께 교과와 식물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수영, 헬스, 스노보드 등을 하고 가장 잘하는 것은 돼지 두루치기, 비빔국수 등 집밥요리입니다. 지금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고 있으니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께서 응원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식물과 농업에 흥미가 많아서 유기농업기능사를 공부하며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토양학, 작물재배학, 유기농업일반 등을 공부하고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이론만 알고 있는 게 참 답답했습니다. 도시농업관리사는 유기농업기능사에서 배운 이론을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배움터라고 생각합니다. 경험을 쌓기 위해 수강한 도시농업관리사 양성과정을 통해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Q.
도시농업관리사 자격증을 준비하며 재미있었던 부분과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면요?
재미있었던 부분은 식물 생리와 육종입니다. 저는 식물이 꼭 마술사, 마법사처럼 느껴집니다. 식물은 정단부 생장점에서 영양생장을 하고 꽃과 열매, 종자가 맺히는 생식생장을 합니다. 또 휴면을 하기도 하고, 맞접으로 병충해를 예방하기도 합니다. 이런 식물의 모든 현상이 재미있습니다. 언젠가 지구와 인류에 도움이 되는 식물을 육종하고 싶습니다. 어려웠던 부분은 식물과 농업 용어입니다. 식물 공부와 함께 한자, 순우리말까지 익혀야 해서 힘들었습니다.
Q.
식물 등 농업 관련된 공부를 계속해 나가고 있는데요. 농업은 왜 중요할까요?
저는 어리지만 공업화학 제품이 지구환경에 피해를 주고 인류에게 해를 끼친다는 것을 압니다. 지금 농업은 우리 먹거리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산소를 만들고, 유해가스를 정화하고, 식물 추출물로 화학제품 대체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농업이 중요하고, 농촌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진흥청이 농업기술을 많이 발전시켜주시면 좋겠습니다.
Q.
좀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농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자연을 순환해서 작물을 재배하는 유기농업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 농업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농업인구가 나날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어린 제 생각에는 아무도 농업을 하지 않으려 하니, 농업이 없어질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팜 기술이 발전한다면, 쉽고 즐겁게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도시농업관리사 또는 농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앞으로의 농업은 3D가 아니라고 자신합니다. 다가올 미래 농업은 청정하고 안전하고 쉽다고 확신합니다. 다만 저와 같은 새싹들이 스마트팜과 유기농업에 관심을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도 농업인과 과학자들이 나날이 농업기술을 발전시켜가고 있습니다. 농업과 농학은 과학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중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농업과 농업발전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최동욱 학생의 꿈은 무엇인가요?
숲을 만들어 생태환경을 보전하고 오염으로 고생하는 지구와 인류를 지키고 싶습니다. 도시가 개발되고 산업이 발전하면 숲은 당연히 훼손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도시 속에 숲을 만들고 식물을 재배한다면 오염된 환경은 개선되고 우리의 가족과 친구, 반려동물들이 행복하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 아저씨와 함께 화성으로 가서 숲을 만들고 싶습니다. 숲이 산소를 만들어 인류가 화성에서도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