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농산물 고르는 방법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글 ㅣ 김제림 참고자료 ㅣ 농촌진흥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홈페이지
좋은 농산물이라고 하면 모양이나 크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다.
농산물이 안전하게 재배·유통되었는지 소비자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농산물우수관리제도(Good Agricultural Practices, 지에이피, 이하 ‘GAP’)다.

안전한 농산물이 중요한 이유

안전한 농산물은 화학물질, 이물질, 유해미생물 등 위해요소가 없거나 있어도 정부에서 정한 기준치 이하로 관리되어 식중독 등 안전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농산물이나 식품은 한 번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 예로 지난 2008년 미국에서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할라피뇨로 인해 환자 1,284명이 발생했고, 2011년 독일에서는 호로파 싹 채소가 장출혈성 대장균에 오염되면서 유럽 전역에서 3,816명이 감염되는 문제가 있었다. 2012년 일본에서도 절임배추를 먹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장출혈성 대장균에 감염됐다.
이러한 사고로 인해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으며, 관련 농산물 재배 농가와 식품회사 등도 급격히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한 번 발생한 안전사고가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농산물·식품 업계 전반의 신뢰도까지 낮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 안전관리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국제식량농업기구(FAO) 등 국제기구에서는 안전 농산물 공급 필요성을 인식해 GAP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마크
GAP는 농산물 생산, 수확, 저장, 세척, 건조, 선별,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해요소(농약, 중금속, 유해미생물 등)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현재 미국, 유럽, 칠레, 일본, 중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GAP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GAP를 도입·시행해 농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2021년 기준으로 298개 품목, 11만9,824농가가 GAP 인증을 받았다. 안전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GAP 인증 농가는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이다.

안전한 식탁을 위한 현명한 선택

GAP 인증을 받기 위해선 매우 까다로운 농산물 관리가 필요하다. 농가에서는 GAP 인증 기준에 따라 오염되지 않은 토양과 용수를 통해 농산물을 재배하고, 농장 주위 환경과 농기계, 농기구 위생까지 관리해야 한다. 또한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마다 잔류 농약과 중금속 검사를 철저하게 진행해 안전이 확인된 것만 출하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GAP 관련 기관과 함께 GAP 인증을 원하는 농업인 대상 교육지원과 GAP 실천단지 육성시범사업, 대장균 검출기 개발·보급 등 GAP 인증제도 현장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GAP 인증을 통해 판매되는 농산물에는 GAP 인증마크가 표시되어 있으므로 믿고 구입해도 된다. 또한 GAP는 적정 비료 사용 등 생산 단계부터 농업 환경을 보호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농업을 만들어나가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안전한 농산물을 우리 식탁에 올리고, 농업을 보호하는 GAP에 소비자들의 관심과 선택이 필요하다.